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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7가지 '슈퍼파워'

조회수 2017. 8. 28. 18: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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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인간에게 내재된 슈퍼파워
출처: giphy.com

우리에게 도구가 없다면 다소 나약한 생물체일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이 야생에서 도구 없이 살아간다면 일주일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는 현대처럼 발달된 도구 없이도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는데요. 그들은 사하라 사막이나 시베리아에서도 살아갔으며 새로운 땅으로 이주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기도 했습니다. 발달된 도구 없이 말이죠.

출처: Warner Bros
슈퍼맨이나 원더우먼이 아니어도 슈퍼파워를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What Doesn’t Kill Us)>의 저자 Scott Carney는 “이런 인류의 ‘슈퍼파워’는 현대 인류에게는 유전적으로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의 몸 한켠에는 극단적인 상황을 견딜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Carney는 이 능력을 ‘인간의 힘’이라고 부르는데요. 인간의 힘은 개발시킬 수도, 배울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대표적인 슈퍼파워 혹은 인간의 힘 일곱 가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giphy.com
1. 무의식의 제어
출처: Reuters/Tyrone Siu
보기만해도 춥다

Carney는 극단적인 환경을 견디기 위한 인간의 힘에 대한 생각을 키워나가기 위해 네덜란드의 건강 전문가 Wim Hof 박사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Hof 박사는 호흡운동과 차가운 환경에 노출되는 훈련을 통해서 ‘스스로 몸을 따듯하게 하는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고도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면역체계를 활성화 혹은 억제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Carney는 처음엔 이 의견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금방 설득 당했습니다. Hof 박사의 ‘인간의 힘’ 향상 방법이 굉장히 효율적이기 때문이었는데요. Hof 박사는 와이셔츠 하나 걸치지 않고 킬리만자로산을 28시간 만에 등반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비를 갖추고 약 일주일이 걸리는데 말이죠.


한 연구진은 Hof 박사의 방법을 배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연구 대상이 면역체계에 대해 제한적인 통제력을 얻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2. 환경 적응력
출처: iStockphoto
아주 오래 전 고산지대에서 살던 잉카문명의 마추픽추

멕시코 시티나 페루의 쿠스코 등 높은 고도의 지역을 방문하게 된다면 높은 고도가 얼마나 잔혹한 것인지 깨달으실 수 있습니다.


높은 고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고산병에 시달립니다. 서울의대 내과 김유영 박사와 서울대학교 의학연구원 이상민 박사의 논문 <고소증과 고산병의 치료와 예방>에 따르면 고산병은 낮은 지역에서 갑자기 높은 곳으로 갔을 때 신체가 높은 지역에 적응하지 못해 격게 되는 두통, 구토, 무기력감 등을 의미합니다. 

보통 며칠이 지나면 나아지는데요, 우리 몸의 적혈구가 바뀐 환경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알게되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 몸이 적응한 겁니다. 높은 곳에서 몇 달간 지낸다면 아예 높은 고도에서 살아도 될 만큼 아무런 무리가 없게 된다고 합니다.


과거부터 높은 고도에서 살던 토착민들은 훨씬 오랜기간 적응했기 때문에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무리 없이 잘 살 수 있다고 합니다.

3. 잠수 능력
출처: AP Photo/Ricardo Arduengo
인간은 신체 능력의 한계를 갱신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전쟁을 수행하거나 바다수세미를 얻기 위해 잠수를 해왔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해녀들이 조개나 전복 등을 캐기 위해 잠수를 하죠. 1949년 프리다이버인 Raimondo bucher가 30m 잠수를 시도하겠다고 했을 때, 과학자들은 수압때문에 죽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멀쩡하게 바다 위로 다시 올라왔죠. 현대 프리다이빙의 전통이 시작됐습니다.


과학자들은 잠수가 심장박동을 느리게 하고 산소 소비를 늦추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최근에는 인간의 한계를 다시금 초월하여 약 213m 깊이까지 잠수하기도 했고 물 속에서 숨을 22분 동안 참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4. 체열 조절

출처: Daniel Berehulak/Getty Images
어푸어풒엎ㅍ펑웊어푸

인간이 추운 기온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람은 Hof 박사뿐만이 아닙니다. 장거리 수영 선수 Lewis Pugh는 북극해와 남극해에서 몇 km를 수영했었습니다. Pugh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들은 “그의 몸이 물에 들어가자 체온이 1.2도 더 높아졌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그 원인을 “그의 몸이 다가올 차가운 환경에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 오래 달리기
출처: David McNew/Getty Images
헉헉...
출처: 텔레그래프
달려라 달려!

심지어 인간 vs 말 마라톤 대회에서 말을 이긴 인간도 있었습니다. 영국 웨일스에서 1980년부터 매년 열리는 말과 사람의 35㎞ 마라톤 경주에서는 2004년과 2007년에 사람이 말을 이겼다고 합니다.


초장거리 마라톤 선수 Dean Karnazes는 50일 동안 50 경기의 마라톤을 완주한 경력이 있습니다. 오래 달리기를 잘하는 인간이라는 동물 중에서도 아주 특출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달리는 상황에 대한 뭔가 특별한 적응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6. 방향 위치 측정 능력
출처: Daniel Kish의 모습.

돌고래와 박쥐는 음파 보낸 후 다시 돌아오는 음파를 이용해 이동합니다. 하지만 돌고래와 박쥐만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인간도 방향위치측정 능력을 가질 수 있는데요. 시각 장애인 Daniel Kish는 혀를 찬 후 음파가 돌아오는 것을 감지해 자전거도 타고 하이킹도 합니다.


과학자들은 이 능력이 Kish나 극히 일부의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몇 주 동안 연습한다면 이 능력을 배울 수 있고 혀를 차는 것만으로 어둠을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7. 방향감각
출처: Torsten Blackwood
“왠지 이 쪽으로 가면 맞을 것 같아”는 일리 있는 말이었다.

네이버 지도나 구글맵 없이는 친구 집도 못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흔히 ‘길치’라고 이야기하죠. 우리의 뇌가 해야할 일을 스마트폰이 대신해주기 때문에 방향 감각이 퇴화한 게 길치가 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탐험가들이 ‘기본 방향’을 알아낼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뉴질랜드 쿡 해협을 발견한 쿡 선장과 함께 탐험했던 타히티인 Tupaia는 파도가 일렁이고 어두운 밤의 바다에서도 방향을 제대로 잡고 훌륭한 항해사 역할을 수행했다고 합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우리 뇌의 일부가 공간에 대한 상상력이 커질수록 우리 머리 속 지도를 더 확실하게 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에 의지해 그 능력을 잃어가고 있지만요.


주의 요망

위의 능력들은 우리가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가 필요한데요. 일부는 발전시키려는 시도 자체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아주 차가운 물 속에서 수영을 하다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출처: giphy.com
장풍! 끄앆!!

이승아 에디터(singavhihi@scientist.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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