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출산은 왜 이리 힘들까

조회수 2020. 12. 2. 17: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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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인간은 왜 아기를 낳을 때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인간 아기의 머리가 크기 때문입니다. 인간과 가까운 유인원들이나 다른 포유류들이 고통없는 출산을 하는 이유는 출산 과정 당시 새끼의 머리가 작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그렇다면 인류는 왜 이렇게 출산이 힘든 방향으로 진화했을까요?

인간의 뛰어난 지능

인간의 아기와 달리 유인원의 새끼들은 태어날 때는 머리가 작지만, 성장하면서 머리의 크기가 커집니다. 이 때문에 유인원 새끼들은 출산 시 어미의 자궁구를 쉽게 통과한다고 해요. 태어난 새끼들은 인류의 신생아처럼 무력하지도 않습니다.


출처: fotolia
인간 신생아는 뇌가 크기 때문에 출산 시 고통이 수반됩니다.

유인원들의 뇌는 성체가 된 이후에도 인간보다 훨씬 작습니다. 예를 들어, 침팬지의 뇌는 다 자라도 태어날 때 크기의 두 배를 넘지 않거든요. 평균적인 인간 머리 크기의 1/3 정도입니다. 반면 인간의 경우 태어날 때 뇌의 크기가 유인원의 두 배에 달합니다. 게다가 성장하면서 유인원보다 최대 다섯 배 이상 커지죠.

침팬지는 매우 영리한 동물이지만, 그 지력은 인간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출생 시 뇌 크기의 차이 때문인데요.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구별하고, 인간이 지구상에서 최상위포식자가 된 배경에는 뛰어난 지능을 선사하는 뇌가 있습니다.


인간이나 인간과 가까운 유인원 모두 출생 이후 뇌가 커진다고 해서 뇌세포가 늘어나는 건 아닌데요. 다만 뇌의 총량이 늘어날 뿐입니다. 일단 태어난 이후 뇌세포는 거의 증가하지 않습니다. 출생 후 뇌세포의 변동은 아주 소량이 그치죠. 바로 이런 이유로, 출생 하기 전 모체와 자궁 속에서 최대한 뇌가 발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fotolia
임신한 여성의 골반뼈가 지금보다 더 커지면 탈장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인간 신생아의 머리 크기에 맞춰 인간여성의 자궁둘레뼈가 조금 더 크게 진화했다면 출산 시 고통이 덜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간 여성의 자궁둘레뼈가 지금보다 더 크면 임신을 했을 때 여성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해요.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장기들이 상당한 압력을 받습니다. 여기에 임신을 하게 되면, 더 큰 압력이 내부기관에 전해지게 되는데요. 이때 인간 여성의 자궁둘레뼈가 지금보다 더 넓다면 탈장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 여성은 출산을 위해 자궁둘레뼈를 지금보다 넓은 방향으로 진화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반면 네안데르탈인 여성은 현생인류보다 골반뼈가 더 넓었는데요. 이는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하는군요.

  ##참고자료##

  • 요제프 H. 라이히홀프, <자연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서울:이랑,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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