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버섯 성분, 우울증 치료에 도움 줄까

조회수 2020. 9. 22. 17: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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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출처: Wikimedia Commons
환각버섯.

환각버섯은 이름 그대로 환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버섯인데요. 멕시코 원주민들은 신의 고기(Gods meat)라 불렀습니다. 의식을 진행할 때 신이나 죽은 자들을 만난다는 목적으로 족장들이 먹었다고 합니다. 과거 히피족도 이 환각버섯을 애용했죠. 일부 환각제들은 이 환각버섯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다고 합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실로시빈과 세로토닌.

환각버섯이 환각을 일으키는 이유는 실로시빈(psilocybin)이라는 물질 때문입니다. 실로시빈은 호르몬 세로토닌과 흡사한 구조를 가져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여 환각 효과를 일으키죠. 실로시빈은 4mg만 섭취해도 환각 상태가 되며, 많은 양을 섭취하면 윤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이 환각버섯이 마약과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집니다. 그런데 최근 환각버섯이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환각버섯의 실로시빈이 우울증 치료제로 재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환각버섯이 사람의 창의력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역시 정확히는 환각버섯 안에 있는 실로시빈이 말이죠.


창의력과 공감 능력 증가
출처: pixabay
차 한 잔 하실래요?

네덜란드 Maastricht 대학의 정신약리학 교수 Natasha L. Mason의 연구진은 총 55명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연구진은 환각버섯에서 추출한 실로시빈이 들어간 차를 참여자들에게 먹였죠.

참여자들이 차를 마신 후 연구진은 참여자들에게 창의력, 공감, 그리고 삶의 만족도를 테스트했습니다. 참여자들은 차를 마시기 전, 차를 마신 후 이틑날 아침, 그리고 일주일 후로 총 세 번에 거쳐 테스트를 받았죠.

출처: pixabay
실로시빈이 들어간 차를 마시니까 창의력이 늘었대요!

그 결과, 실로시빈이 들어간 차를 마시기 전보다 마신 후, 참여자들은 창의력과 공감력 그리고 삶의 만족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합니다. 제일 높은 점수를 얻은 날은 차를 마신 후 이튿날 아침이었지만, 일주일 후에도 점수는 차를 마시기 전보다 좋았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이 실험을 토대로 실로시빈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창의력과 공감 능력 그리고 삶의 만족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실로시빈은 최대 일주일의 효과로 창의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결론도 내렸죠.

다만, 이 실험은 완벽한 실험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실험에는 단지 55명만 실험에 참여하였고, 그 중 일주일 후에 테스트를 받은 사람은 22명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대뇌 혈류에 영향을 주기 때문

<Natur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실로시빈이 대뇌 혈류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이 논문을 바탕으로 실험을 진행한 Mason 박사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창의적이고 유연한 생각'과 '공감 능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실로시빈이 창의력과 삶의 만족도를 테스트하는 실험에 긍정적인 결과를 준 것처럼,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참고자료##

  • Mason, Natasha L., et al. "Sub-Acute Effects of Psilocybin on Empathy, Creative Thinking, and Subjective Well-Being." Journal of Psychoactive Drugs (2019): 1-12. 
  • Carhart-Harris, Robin L., et al. "Psilocybin for treatment-resistant depression: fMRI-measured brain mechanisms." Scientific reports 7.1 (2017): 13187. 
  • 조덕현 <독버섯 이야기> 
  • 유태종 <유태종 박사의 식물도감 이야기> 
  • 캐롤 하트 <세로토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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