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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과학자

동물 실험, 괜찮은 걸까?

By 이웃집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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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실험 제도?

출처포토리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물 실험을 ‘교육·시험·연구 및 생물학적 제제(製劑)의 생산 등 과학적 목적을 위하여 실험 동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실험 또는 그 과학적 절차’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실험 동물’이란 동물 실험을 목적으로 사용 또는 사육되는 모든 동물입니다. 척추, 연체, 절지 동물 등 실험에 이용되는 거의 모든 종의 동물을 말합니다. 

출처포토리아

동물 실험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동물 실험은 새로운 제품이나 치료법의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입니다. 뉴스에서 신약이나 화장품의 특정 성분이 ‘동물 실험 결과 안전하다’고 보도하는 내용을 보신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동물 실험은 국내에서도 활발히 실시 중인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 연간 500만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실험 동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동물 실험에 이용되는 동물들

동물 실험에 이용되는 동물들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실험 동물들은 종의 특성과 실험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종류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실험 동물로는 개와 돼지, 쥐, 기니피그, 토끼, 원숭이 등이 있습니다. 


출처포토리아

개의 경우 17세기 이후 생리학, 약학, 외과 실습에 주로 사용됐습니다. 오늘날에는 심장 연구와 정형외과의 골격 실습 표본으로 쓰입니다. 인간의 오랜 친구인 개는 온순하고 사육이 용이하며 주로 비글 종이 많이 사육되나 하운드와 다른 종들도 동물 실험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네이처 표지에 실린 돼지

출처네이처

지난 2012년 <네이처> 표지로 실린 ‘돼지 유전체 해독 국제 컨소시엄(Swine genome Sequencing Consortium)’ 연구진의 논문에는 돼지 유전체를 해독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연구진은 듀록 품종의 암퇘지 한 마리를 대상으로 유전체 지도를 해석했는데요. 돼지의 조직과 장기의 모양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사람과 95% 정도 비슷하다고 전했습니다. 형태적, 생리적 특성이 인간과 유사하다고 알려진 돼지는 동물 실험에서 심혈관, 운동 생리학, 장기 이식 분야 등의 연구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꼭 동물로 실험해야 하는가

동물을 이용한 실험이 과학과 의료 분야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만, 동물 애호가들이나 과학계 일부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출처포토리아

유럽연합 EU에서는 유럽동물대체시험법검증센터인 ECVAM(European Centre for the Validation of Alternative Methods)를 1991년 설립하였고, 2009년 동물 실험 절차를 거쳐야 하는 화장품의 판매 금지에 대해 논의한 바 있습니다. 2011년에는 침팬지, 오랑우탄 등 유인원의 동물 실험을 제한하는 보호법을 발표 하기도 했을 정도죠. 


국내에서도 <한국동물보호연합>은 동물 실험 중 일부가 “쓸데 없고 불필요하다"고 표현하며 동물 실험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주로 화장품과 의약품 분야의 이익을 위한 동물 실험들을 지적하고 있죠. 

출처포토리아

2016년 기준 홈페이지 회원 수 8,000여 명인 이 단체는 지난 2014년 현행 동물보호법 제25조(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설치 등) 조항에 의거해 동물 실험 윤리위원을 추천하는 시도도 합니다. 동물보호법 제25조에는 ‘동물 실험을 하는 모든 기관에서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설치해야 하며, 윤리 위원 중에 1인은 동물보호단체에서 추천하는 인사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동물 실험,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다’

출처포토리아

동물 실험은 무분별하게 실시되지 않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실험에도 지켜야 할 절차와 윤리 강령이 있듯, 동물 실험에도 법규와 원칙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실험동물법’을 잠깐 볼까요? 관련 법규가 제시하는 동물 실험의 수행 원칙은 ①과학적 정당성을 수반해야 하고, ②윤리적으로 취급하여 동물에게 수반되는 고통과 스트레스를 경감하거나 다른 수단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야 하며, ③불필요한 동물 실험을 억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과학적 정당성이란 동물 실험을 통해 얻는 과학적·사회적 이로움이 동물에게 주는 고통과 피해보다 더 크다고 인정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동물 실험과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 또는 동물 복지에 학식과 경험이 있는 자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항목이 있습니다. 

출처포토리아

이러한 내용은 1959년 윌리엄 러셀 등이 주장한 세 가지 원칙(3RS)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Replacement(대체) : 세포 또는 조직 배양, 수학적 모델로 동물 실험을 대체


Reduction(최소화) : 유용한 목적에 활용하고, 통계적으로 믿을 만한 자료를 산출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동물 수 사용


Refinement(정제) : 절차를 정교화하고 마취제 등을 사용함으로써 동물의 고통, 스트레스 등을 최소화해야 함



첫 번째 원칙인 ‘Replacement’와 두 번째 원칙인 ‘Reduction’은 동물 실험을 최소한으로 줄이자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동물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되, 불가피할 경우 가급적 최소한의 개체를 이용하여 연구를 진행하자는 취지로 보입니다. 동물 실험에 관한 원칙에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게 좋다’를 강조한 점이 눈에 띕니다. 


세 번째 원칙인 ‘Refinement’는 동물 실험 과정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동물을 이용한 실험과 그 준비 과정을 정교하게 설계하여, 동물들이 겪을 고통을 최소한으로 줄이자는 것이죠. 동물을 실험에 사용되는 도구가 아닌 하나의 생명체로서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해석됩니다.

동물 실험 대체할 기술은?

동물 실험을 대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는 화장품 기업인 러시(Lush)가 주최하는 러시 프라이즈(Lush Prize)가 있습니다. 이 행사는 전세계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화장품 동물 실험 근절을 위해 기금을 지원하는 시상식입니다. 


테리 슐츠

출처러시 프라이즈 2015>

2012년 부터 이어져 온 이 시상식은 매년 동물 실험 대체를 위해 공헌한 개인과 단체에게 과학, 교육, 홍보, 로비, 신인 연구자 총 5개 부문에서 한화 약 4억5천만 원 상당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2015년 수상자인 미국 테네시 대학의 명예 교수 테리 슐츠는 생물체에 대한 독성 실험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 밖에도 인공 배양 조직을 이용해 실험을 대신하는 방법도 개발 중이지만 아직 동물 실험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동물실험대체법학회장을 맡고 있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천영진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동물 실험을 완전히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안전성 평가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하지만 시험법 개선을 통해 사용되는 동물 숫자 감축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리스펙트(respect)!

출처포토리아

동물 실험이 과학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목적 달성을 위해 생명을 ‘이용’하는 윤리적 문제를 수반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어 보입니다.  


동물 실험을 완벽히 대체하는 방법을 찾는 연구는 그 중요성만큼이나 어려운 과정이고, 그 방법이 발견될 때까지는 동물 실험을 하는 과학자와 연구원들을 무작정 비판할 수 없는 것도 당연합니다. 


실험자들이 윤리 강령을 지키듯 우리도 희생되는 동물들에게 '모종의 존경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먹는 약, 쓰는 화장품 하나까지 그들이 없다면 안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험실의 개, 돼지가 끼니만 해결해줘도 되는 짐승이 아닌, 하나의 생명으로서 인간과 동등한 존엄함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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