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와 달리 인간이 육식 가능한 이유

조회수 2020. 5. 20. 13: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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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인간과 원숭이를 구별하는 특성은 무엇일까요? 두뇌와 육체 크기 등 여러 가지 구별점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육식'도 인간과 원숭이를 구별하는 큰 차이점이라고 합니다.  

출처: fotolia
육식은 인간과 다른 영장류를 구분하는 큰 차이점이다.

문명 사회를 영위하는 인간 이외에 대부분의 영장류들은 자연에서 채식을 위주로 살아갑니다. 물론 침팬지는 흰개미를 주식으로 삼고 가끔 작은 포유류 등을 잡아먹기도 하지만 인간처럼 본격적인 육식을 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인간 이외의 대부분의 영장류들에 육식이 치명적인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인데요. 이들에게 고지방과 고콜레스테롤 위주의 육식 섭취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300까지 올리기도 한다고 해요. 특히 육식을 한 영장류들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동맥에 지방이 쌓여 활동이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들에게 육식은 맞지 않는 걸까요? 반면 왜 인간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본격적으로 육식을 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일까요? 이는 인간이 진화의 과정을 통해 DNA가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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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다른 영장류와 달리 육식을 할 수 있는 이유는 DNA가 다르기 때문.

인간이 침팬지와 계통상 갈라진 이후 'apoE'라 불리는 인간의 유전자는 두 번의 돌변연이 과정을 겪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apoE 유전자가 인간에게 육식을 허락한 주요한 유전자라고 보고 있는데요. 과학자들에 따르면 apoE는 첫 번째 변이를 통해 인간이 익히지 않은 야생고기를 섭취했을 때 해당 야생고기에 들어있는 해로운 미생물을 공격하는 혈액 세포의 효능을 개선했다고 합니다.

또 apoE는 두 번째 변이를 통해 콜레스테롤과 나쁜 지방을 분해하게 됐는데요. 이로써 apoE 유전자가 육식을 통해 인간의 몸으로 들어오는 해로운 독소를 해소할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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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처음 고기를 맛본 시기에는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다

물론 인간도 고기를 먹은 초기부터 육식에 적응했던 건 아니었다고 합니다. apoE 유전자가 육식에 맞게 변이를 일으키기 훨씬 전인 약 250만 년 전부터 현생 인류가 육고기를 먹었다는 고고학적 증거가 있는데요. 과학자들은 apoE 유전자가 미처 진화하지 못한 채 육식을 한 초기 인류를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육식을 하면 건강에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몰랐거나, 알면서도 영양분 섭취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육식을 했다고 말이죠. 또는 죽을 줄 알면서도 고기 맛을 끊을 수 없어 육식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습니다.   

##참고자료##

  • 샘 킨,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이충호, 서울:북하우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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