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X 종이'로 마음 전해요~

조회수 2017. 5. 19. 11: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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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코끼리가 많은 지역에선 코끼리 똥이 처치 곤란인데요.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들어 해결한다고 합니다.

코끼리 똥 종이

태국이나 스리랑카에서는 코끼리 똥을 이용한 전통 제지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책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코끼리 아저씨>에 따르면 코끼리는 하루 동안 약 250~320kg을 먹고 보통 50kg의 똥을 싼다고 합니다. 똥쟁이네요.

출처: 포토리아
똥쟁이 코끼리

코끼리는 소화능력이 좋지 않아 식물의 섬유가 거의 그대로 나오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 합니다. 여기서 섬유란 <생명과학대사전>을 참조해 설명 드리면 생물체를 구성하는 구조물 중 매우 가늘고 길다란 단위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식물의 섬유는 종이의 재료이기도 하죠.




50kg의 똥 중 흡수하지 못하고 배출되는 섬유가 최대 10kg이라네요. 이 10kg은 A4 용지 660장을 만들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를 대변을 배출한 기간별로 나눠보면 종이 생산성이 상당합니다.

하루 기준

코끼리 한 마리가 하루에 최대 A4용지 660장을 만들고 이게 1년이면 24만 장입니다. 30년생 나무 240그루에 해당합니다.

1년 기준
여기서 종이란?

너무나 익숙하고 우리 생활 속엔 당연한 종이의 정의를 잠깐 살펴보죠. <섬유 특성에 따른 종이의 물리적, 파괴 역학적 특성 변화> 논문을 참고하면 종이란 물과 혼합되어 있는 섬유에서 물을 제거하여 섬유 사이의 결합을 유도하는 섬유의 집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코끼리 똥 속 섬유도 종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다

만드는 과정은 한지와 비슷합니다.


1) 먼저 ‘똥’ 모으기

출처: poopoopaper
예. 똥입니다. 코끼리 똥

코끼리의 ‘똥’에서 나오는 섬유를 모아야 합니다. 섬유는 소, 말, 버팔로, 당나귀 등에서도 얻는다고 하네요.

2) 세척과 삶기


세척과 삶는 과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섬유를 분리하고 세균을 없애는 과정이기 때문이죠. 90~100도에서 4~6시간동안 끓여 세균을 없애고 섬유를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3) 혼합하기


똥에서 얻은 섬유와 다른 비목재 섬유들을 섞습니다. 종이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비목재 섬유에는 옥수수, 파인애플, 건초, 바나나 등이 포함됩니다

4) 염색하기

출처: 포토리아
코똥에서 채취한 섬유를 염색해서 모았다!

적절하게 혼합되면 무독성 착색제를 넣고 여러 가지 색으로 염색합니다. 사진만 봐서는 똥인줄 모르겠네요.

5) 고르게 펴기

틀 위에 균일하게 올려 종이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한지를 만들 때도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6) 건조하기

출처: 포토리아
똥냄새 안나요!

햇빛에 말리면 완성입니다. 더 자세한 과정을 함께 보시죠.

똥으로 마음을 전해요
출처: poopoopaper
코끼리 똥 종이로 만든 종이 장미

코끼리 똥으로 마음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꽃 외에도 공책이나 엽서, 스케치 북 등을 만든다고 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똥 냄새 안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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