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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검지보다 약지 길면 성적 취향 달랐다"

조회수 2020. 5. 24. 14: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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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s of Sexual Behavior >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약지가 검지보다 긴 여성은 성적 취향이 동성애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어떻게 손만 보고 개인의 성적 취향을 알 수 있다는 걸까요? 


출처: pixabay
손가락 길이에 비밀이?!

이전 연구에 따르면, 검지와 약지의 손가락 비율 차이는 태아 시기의 남성호르몬의 노출 정도와 관련있다고 합니다. 이를 '매닝가설(Manning hypothesis)'이라고 하는데요. 생물학과 생물행동과학 연구 분야에 널리 퍼져있는 개념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경우 약지가 검지보다 길다고 합니다. 반면 여성은 검지와 약지의 손가락 길이가 비슷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혼란 변수를 피하며 손가락 비율 차이와 성적 취향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쌍둥이는 유전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태아기에 남성호르몬에 어느 정도 노출됐느냐에 따라 그들의 성적 취향에도 영향이 있을 거라는 가설이었습니다.

출처: pixabay
쌍둥이를 대상으로 연구.

연구팀은 여성 쌍둥이 18쌍과 남성 쌍둥이 14쌍을 관찰했습니다. 모든 쌍둥이는 성적 취향이 다릅니다. 그런데 여성 쌍둥이의 경우 손가락 비율과 성적 취향 간의 상관 관계를 찾을 만한 정황이 포착됩니다. 동성애자인 사람은 이성애자인 자신의 쌍둥이 자매보다 더 남성적인 손을 가지고 있던 건데요. 즉, 약지가 검지보다 더 길었습니다.

반면 남성 쌍둥이의 경우 동성애자인 참여자가 있긴 했지만, 이성애자인 쌍둥이 형제보다 오히려 검지와 약지의 길이 차이가 더 컸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이러한 결과는 여성에게만 유의미한 결과를 갖는 걸로 볼 수 있겠습니다.


손가락 하나 보고 단정은 금물!
출처: fotolia
어? 단정하지는 마세요!

하지만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손가락의 길이만으로 누군가의 성적 취향을 함부로 단정짓는 건 무리입니다. 우선 이 연구의 참가자 수가 너무 적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일반 사람들에게 모두 적용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또한 매닝 가설은 아직 임상적 단계에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6년 전 이 가설에 대해 검증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다고 하는군요. 

출처: pixabay
손가락 하트~

성적 취향은 유전적, 후성 유전학적 특성 등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는 어떤 변수가 성적 취향을 결정하는가에 대해 어느 정도의 힌트를 줬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연구팀은 향후 태아를 감싸고 있는 양수에서 테스토스테론을 측정하거나, 다른 분석 방법을 통해 유전적으로 동일한 쌍둥이에게서 왜 성적 취향이 다르게 나타나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참고자료##

Watts, Tuesday M., et al. "Finger Length Ratios of Identical Twins with Discordant Sexual Orientations." Archives of sexual behavior (2018):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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