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가 옳았다

조회수 2020. 4. 7. 17: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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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뽀빠이, 당신은 틀리지 않았어.

애니메이션 <뽀빠이(Popeye)>의 주인공 뽀빠이는 시금치를 먹으면 엄청난 힘을 갖게 됩니다. 한 때 뽀빠이 덕분에 어린이들 사이에서 시금치 열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시금치가 뽀빠이에게 엄청난 힘을 주는 것은 어디까지나 만화에서 나오는 설정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는데요.

뽀빠이처럼은 아니더라도 시금치가 근육량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Archives of Toxicology>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시금치에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엑디스테론의 동화 작용이 근육량을 늘리고 신체 활동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엑디스테론
출처: Wikimedia Commons
엑디스테론의 구조

엑디스테론은 갑각류와 곤충에서 얻을 수 있는 엑디손과 유사한 탈피 호르몬 중 하나입니다. 시금치를 포함한 식물에서는 엑디스테론의 작용이 완전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는 식물의 개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5년 연구에서는 설치류를 대상으로 엑디스테론의 작용과 효능을 실험한 적이 있습니다. 연구진은 설치류를 네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엑디스테론을, 나머지 그룹에게는 각각 운동선수들의 도핑 약물로 알려진 디아나볼, 트렌볼른, 그리고 안드로겐 수용체 변조제(SARM-S1)을 주사했습니다. 

실험 결과 엑디스테론을 주사한 설치류들의 근섬유가 제일 많이 성장했습니다. 또한 연구진은 엑디스테론이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동화 작용 효과를 보인다는 점도 발견했습니다. 

어떻게 실험했는가

독일 Berlin University's Institute of Pharmacy의 약학 교수 Maria Kristina Parr의 연구진은 엑디스테론의 효능을 알기 위해 46명의 남성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연구진은 운동선수들이 체력 훈련을 하는 10주 동안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운동선수들은 공통적으로 이 기간동안 하루 3회 이상 운동을 했습니다.

연구진은 운동선수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대조군 그룹에는 위약을, 실험군 그룹에는 엑디스테론을 복용하게 했는데요. 실험군 그룹은 8.13 파운드의 엑디스테론을 복용했습니다. 이는 시금치 4kg을 섭취하면 얻을 수 있는 양입니다.

출처: pixabay
시금치는 근육에 정말로 영향을 미쳤다

10주 후 연구진은 운동선수들의 벤치 프레스 기록과 근육량을 비교했습니다. 확인 결과 엑디스테론을 복용한 실험군 그룹의 근육 질량이 대조군 그룹보다 더 증가했습니다. 기량도 3배나 더 좋아졌다고 합니다. 또한 엑디스테론을 복용한 실험군 그룹은 혈액 및 소변 검사를 한 결과 간 또는 신장에 독성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실험을 주도한 Parr는 "엑디스테론을 복용한 그룹은 벤치 프레스 최고 기록에서 엄청난 능력 향상을 보였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기대보다 더한 결과가 나와서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Parr의 연구진은 "엑디스테론이 도핑 약물이 될 수 있다"며 연구를 지원해준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약물 사용 금지 목록으로 포함시킬 것을 권고했다고 합니다

##참고자료##

  • Isenmann, Eduard, et al. "Ecdysteroids as non-conventional anabolic agent: performance enhancement by ecdysterone supplementation in humans." Archives of toxicology (2019): 1-10. 
  • Parr, M. K., et al. "Ecdysteroids: A novel class of anabolic agents?." Biology of sport 32.2 (2015):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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