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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과학자

타잔, 문명인 되기 어렵다…"뇌 완성 시기 놓쳐서"

By 이웃집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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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적 관점에서 타잔은 제인과 사랑은커녕, 같은 문명에서 살아가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합니다.

뇌가 완성되는 결정적 시기

컴퓨터는 처음부터 완제품으로 나옵니다. 소프트웨어야 꾸준히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만 하드웨어는 제작이 완성된 형태로 출시됩니다. 반면, 인간은 컴퓨터와 달리 태어날 때부터 '사고의 하드웨어'라 할 수 있는 '뇌'가 완전히 발달된 상태가 아닙니다.


인간과 컴퓨터는 서로 다른 상태로 세상에 태어납니다.

출처fotolia

인간의 뇌 속에는 10의 11승 정도의 신경세포가 있습니다. 거기에 각 세포는 모두 10의 15승에 가까운 신경세포의 접합부라 할 수 있는 시냅스로 연결돼 있습니다. 수천, 수만 개의 다른 세포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이어져 있는 건데요. 이런 수준의 완성된 뇌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요. 그래서 인간은 출생 이후 뇌를 발달시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지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물려받는 것은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인간의 뇌 발달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환경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뇌는 태어날 때는 무작위로 연결된 시냅스 덩어리인데요. 환경과 교육을 통해 시냅스가 발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때, 좋은 교육을 받는다면 수많은 시냅스가 제대로 자리잡게 됩니다. 수많은 길, 다른 사람보다 월등히 많은 시냅스는 곧 사고의 다양성을 의미하고, 이는 창의력과 지능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인간의 뇌는 10~12세에 최대로 발달하는 '결정적 시기'를 맞게 됩니다.

출처fotolia

이처럼 시냅스가 발달하는 시기에도 다 때가 있습니다. 이른바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가 있는 건데요.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들이 뇌 발달 과정에서 결정적 시기를 맞이합니다. 고양이는 4~8주, 원숭이는 1년이라고 해요. 인간은 10~12세 사이가 뇌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10~12세의 뇌는 발달이 한창 진행 중이며 다양한 사고와 교육을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가 지나면 인간의 뇌는 굳어집니다. 교육을 받아도, 컴퓨터로 따지면 소프트웨어적 변화만 있을 뿐 하드웨서 자체가 업그레이드되지 못합니다.

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는 오스트리아의 콘라트 로렌츠가 발견했습니다. 그는 이 공로로 197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기도 했죠. 로렌츠는 이제 막 태어난 거위들의 앞에서 어미 거위를 치우고 새끼 거위들이 세상 빛을 보자마자 자신을 처음 보게 했는데요. 그러자 새끼 거위들이 로렌츠를 어미로 알고 평생 따라다녔다고 합니다. 오리 등 오리과에 속하는 동물들의 결정적 시기는 2~3시간 정도로 알려졌는데요. 이런 이유로 새끼 거위들은 꼼짝없이 로렌츠가 어미인 줄 알았을 겁니다.

결정적 시기를 밀림에서 보낸 타잔은 문명에 속해 살아가기 쉽지 않습니다.

출처fotolia

이런 이유로 성인이 될 때까지 유인원과 함께 살았던 타잔이 인간의 언어를 배우고 문명을 이해하며 제인과 사랑을 나누는 건 뇌과학적으로 볼 때 상당히 어렵습니다. 인간의 결정적 시기인 10~12세를 야생의 규칙을 따르며 유인원들의 사회에서 살아간 타잔이, 인류 사회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자료##

  • 김대식,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파주:21세기북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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