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은 창자로 공격한다

조회수 2020. 3. 20. 20: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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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위 영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살고 있는 거대한 해삼의 모습입니다. 해삼은 조류와 무척추동물의 사체를 먹어치우며 살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모래도 같이 먹습니다. 모래 속의 유기물을 먹어치운 후 위 영상에서처럼 모래를 배출합니다.

해삼은 항문을 이용해 배변하는 것 외에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는 자신의 창자를 발사해 포식자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발사된 창자는 적을 얽어매 꼼짝못하게 만드는데요. 여기에는 홀로스린(holothurin)이란 독소가 포함돼 있어 적에게 유해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출처: Wikimedia commons.
해삼은 창자를 이용해 공격합니다.

해삼은 바닥에 기어다니며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에 자칫 갯민숭달팽이(sea slugs)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요. 사실, 해삼은 복족류(gastropods)에 속하는 갯민숭달팽이(sea slugs)보다는 불가사리와 더 밀접한 극피동물(echinoderms)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Animal Ecology>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해삼은 놀랍게도 매우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해삼에게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요? 

해삼이야, 풍선이야?
출처: Wikimedia commons.
불가사리처럼 극피동물인 해삼.

캐나다의 뉴펀들랜드 메모리얼대학교 연구진은 해삼이 장거리 이동을 위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는데요. 해삼은 자신의 몸을 풍선처럼 부풀려 해류를 타고 매우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해삼이 부풀어져 떠다닌다는 일화적인 증거와 소문을 따라가며 조사했는데요. 연구진은 실제로 해삼은 몸의 밀도를 낮추기 위해 몸을 물로 가득 채우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후 해삼은 지나가는 해류를 타고 떠내려갔습니다.

해삼의 행동을 연구하기 위해 연구진은 연구실에서 강력한 해류와 폭풍의 조건을 만들어가며, 염분과, 퇴적물을 증가시켰는데요. 몇 분 내로 해삼은 서로 모이더니 자신의 몸에 있는 모든 구멍을 통해 물을 흡수한 후 해류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심지어 이중 일부는 더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물 대비 신체의 비율이 700%까지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한,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해삼은 하루에 약 90km의 속도로 움직이는 것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연구는 해삼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일 수 있으며,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이 종이 생존하는 데 필수적일지도 모를 것이란 의심을 과학자들에게 심어준 것 같습니다.


##자료출처##

  • Hamel, Jean‐François, et al. "Active buoyancy adjustment increases dispersal potential in benthic marine animals." Journal of Animal Ecology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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