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자살 유도하는 항암제 길 열려

조회수 2020. 2. 20. 08: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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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핵심 원리를 사용해 재발하지 않는 항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한국연구재단은 배석철 충북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가 자살을 결정하지 않고 생존을 이어가는 핵심 원리를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fotolia
암세포가 자살하도록 유도하는 재발 없는 항암치료의 길이 열릴 전망입니다.

암이 발병했던 환자는 항암 치료를 통해 종양을 제거하더라도 다른 유전자가 변이되면서 항암제가 듣지 않는 암으로 재발하는데요. 표적 치료를 비롯해 과거보다 우수한 항암제가 개발됐지만 암의 재발은 아직도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기존 연구들은 암 억제 유전자인 'p53'의 기능이 파괴되기 때문에 암이 재발한다고 설명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p53의 기능이 복구되도 이미 발병한 암은 치료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이에 연구팀은 암세포의 비정상적인 세포 분열 과정에 주목했습니다. 세포가 생명을 지속하거나 사멸하도록 스스로 결정하는 절차인 '알(R)-포인트(Restriction point)'의 진행 과정을 유전자 수준에서 규명해 암의 재발을 막을 방법을 연구한 것이죠.

출처: 한국연구재단
세포가 분열 또는 사멸하는 알포인트 과정.

특히 암세포에서 R-포인트가 붕괴되는 주요 원인은 'Runx3'이라는 유전자 기능이 저하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혔는데요. 암세포에 Runx3를 도입하면 암세포의 자살 결정 과정을 원상 복구해 암세포만 선별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습니다.

배석철 교수는 "R-포인트는 암세포 자살을 유도하므로 이론적으로 암세포의 효과적 제거 뿐 아니라 다른 암유전자의 2차적 활성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이 원리를 적용해 재발 없는 항암제 개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 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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