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일종의 생존전략"

조회수 2020. 2. 17. 18: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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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노화는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인식되곤 하는데요. 노화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생존 전략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합니다. 노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인데요. 그런데 그 전에 노화는 어떻게 연구하는 것일까요?

출처: fotolia
노화가 일종의 생존전략일수도 있다는 관점이 있습니다.
노화종적관찰연구가 가장 주목받아

몸의 특정한 장기가 아픈 것이 아닌 몸의 전체적인 상태가 변하는 현상인 노화의 연구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가장 주목받는 연구 방법은 연구대상의 일생을 관찰하는 노화종적관찰연구입니다. 연구 대상의 일생을 관찰해 노화 현상을 살피는 방법인데요. 10년, 20년, 30년 등으로 추적 연구하는 방법입니다. 평생에 걸처 연구를 진행하는 만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듭니다. 노화종적관찰연구를 통해서 과학자들은 노화현상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데요.

  • 장수하는 사람들의 특징
  • 나이를 먹는 것에 따른 질병의 발생정도
  •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지
  • 나이 들어서도 젊은 때와 같은 활발한 생활

대표적으로는 미국 볼티모어 국립노화연구소가 수명과 관련돼 진행하는 노화종적관찰연구가 있습니다. 한국에도 서울대에서 40대부터 70대까지 사람의 몸이 어떤 변화를 거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노화종적관찰연구를 진행한 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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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나이를 먹는 속도는 사람마다 달랐다

과학자들은 노화종적관찰연구를 통해 인간의 노화 과정에 얽힌 흥미로운 사실들을 밝혀냈습니다. 우선 사람마다 몸이 나이를 먹는 속도가 달랐습니다. 70대인데도 50대의 몸 상태를 가진 사람이 있고 60대인데도 70대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같은 사람일지라도 몸 안의 장기들이 서로 노화되는 속도가 달랐습니다. 신장이 늙어가는 속도와 간이 늙어가는 속도, 심장이 늙어가는 속도 등 제각기 달랐죠. 과학자들이 한 사람의 장기들은 유전정보가 똑같기 때문에 노화의 속도가 같은 것이라고 세운 가정이 틀린 것이죠. 과학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노화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유전적인 요인이 30%, 생활습관과 환경 등 후천적인 요인은 70%라고 분석했습니다.

노화 말고 '노쇠'가 문제

과학자들은 노화가 문제가 아니라 '노쇠'가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노화는 질병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몸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 세포가 변하는 노화가 문제가 아니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활동을 잘 하기 못하는 노쇠가 문제라는 지적인데요.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젊은 세포와 늙은 세포에 각각 자외선과 화학물질에 노출시켰습니다. 두 가지 세포들이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면 보이는 변화를 관찰하기 위함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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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젊은 세포와 늙은 세포를 자외선과 화학물질 등에 노출시켰습니다.

연구 결과를 본 과학자들은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자극의 강도를 점차 높이자 젊은 세포의 DNA는 다 망가져 세포가 죽어버린 반면 늙은 세포는 DNA가 깨지지 않은 것인데요. 이는 젊은 세포가 유해한 자극에 더 오래 버틸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세포가 아닌 하나의 개체를 가지고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젊은 쥐와 늙은 쥐의 복강에 DNA를 파괴하는 독성 물질을 주입했습니다. 그런 뒤에 신장과 간 등 장기 조직의 변화를 살폈는데요.


관찰 결과 젊은 쥐의 간세포들은 모두 죽은 반면 늙은 쥐의 조직에서는 간세포들이 살아남았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노화가 죽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나쁜 주변 환경에 맞서 살아남으려는 노력의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참고자료##

  •   강문일 외, <생물학 명강>, 서울:북하우스 퍼블리셔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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