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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과학자

혹시 나도 '환공포증'?

By 이웃집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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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증은 물리적으로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 무언가에 강렬한 공포나 불안, 혐오를 느끼는 증상을 말합니다. 잘 알려진 공포증으로는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고소공포증, 좁고 폐쇄적 공간을 무서워하는 폐쇄공포증 등이 있습니다. 개념을 넓혀보면 음악 공포증, 죽음 공포증, 시험 공포증 등을 포함해 여러 공포증이 등장하죠. 심리학자들이 확인한 공포증은 무려 500개나 된다고 합니다. 

심한 환공포증을 가진 사람은 창에 달라붙은 물방울만 봐도 싫다고 한다.

출처pixabay

그중에서도 환공포증(Trypophobia)은 구멍을 무서워하는 공포증입니다. 단순히 구멍 자체를 무서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작고 많은 구멍들이 촘촘히 붙어있을 때 공포나 혐오감을 느끼는 공포증을 말하는데요. '밀집공포증'이라고도 부르죠. 환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구멍이 가득한 벌집이나 창문에 붙은 물방울에도 혐오감을 느끼며 심할 경우 아동용 원피스에 그려진 땡땡이 무늬에도 혐오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공포증

공포증은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사회 공포증, 광장 공포증, 특정 공포증으로 나뉘는데요. 광장공포증은 넓은 거리나 사람들이 많은 낯선 광장에서 나타납니다. 사회공포증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상황을 두려워하게 되죠. 특정 공포증은 특수한 대상에 대한 공포증을 말합니다. 고소공포증, 동물 공포증, 폐쇄공포증 등이 해당합니다. 예리한 물건에 대한 공포증도 모두 특정 공포증이라고 합니다.

특정 공포증은 다시 네 가지 범주, 즉 '동물·자연환경·상처나 피·위험한 상황'에 대한 공포증으로 분류되는데요. 특정 공포증은 이해하기 쉽고 큰 범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세 가지 공포증 중에서는 가장 치료하기 쉽다고 합니다.

환공포증을 일으킬 수 있는 연꽃 씨앗 이미지.

출처pixabay

환공포증은 아직 연구량이 많지 않아 미국 정신의학협회가 출판하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에도 등재되지 않은 공포증입니다. 최근에야 환공포증을 다루는 학문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환공포증은 다른 공포증과는 다른 감정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환공포증의 원인은 '질병 회피 본능'

환공포증의 원인은 질병과 위험에 대한 회피 감정이라고 합니다. 환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구멍들이 촘촘이 모인 것이 피부 질환 증상이나 작은 미생물 또는 벌레들이 모인 것 같이 보인다고 하는데요. 2017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사회 및 조직과학을 연구하는 Tom R. Kupfer 연구진은 환공포증이 발생하는 원인을 알기 위해 376명의 환공포증을 가진 참가자들과 304명의 대조군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환공포증은 '공포'보다는 '혐오'가 더 나타난다고 한다.

출처pixabay

연구진은 환공포증을 일으킬 수 있는 이미지 16장을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보여줬습니다. 8장은 가슴, 목, 손과 같은 작은 동물의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상처, 피부 질환 증상 등이 촘촘하게 뚫린 구멍처럼 나타나 있었는데요. 연구진은 이 사진들을 '질병과 연관된 사진(disease-relevant)'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나머지 8장은 '질병과 연관되지 않은 사진(disease-irrelevant)'이었습니다. 역시 밀집된 구멍들이 있었지만 동물의 신체 부위가 아닌 식물의 씨방이나 드릴로 구멍을 낸 벽돌 등이 찍힌 사진이었죠. 

연구진은 16장의 사진들을 보여준 뒤 대조군 사진 16장을 참가자들에게 보여줬습니다. 대조군 사진들은 앞에 보여준 실험군 사진들과 유사하면서도, 촘촘하게 나열된 구멍들이나 패턴들이 없었는데요. 사진들을 모두 보여준 후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차례대로 점수를 나눴죠. 공포, 혐오감을 포함한 불쾌함이 더 높을수록 점수를 더 높게 잡았다고 합니다.


실험 결과 환공포증을 가진 참가자들이 대조군 참가자들보다 불쾌 점수가 더 높았다고 합니다. 또한 환공포증을 가진 참가자들과 대조군 참가자들 모두 질병과 연관된 사진을 봤을 때 불쾌 점수가 제일 높았다고 합니다. 환공포증을 가진 참가자들과 대조군 참가자들은 질병과 연관되지 않은 사진들에서 차이를 보였는데요. 환공포증을 가진 참가자들은 대조군 참가자들보다 불쾌 점수가 더 높았습니다. 반면 대조군 사진들을 봤을 때는 참가자들 모두 불쾌 점수가 낮았다고 합니다.

또한 연구진은 사진을 봤을 때 참가자들이 어떤 감정을 느꼈나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대다수의 공포증은 '공포'나 '두려움'이 제일 많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연구진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참가자들은 '공포'보다는 '혐오감'을 더 많이 느꼈다고 합니다. 환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구멍이 촘촘이 밀집돼 있지만 질병과 연관되지 않은 사진에도 큰 혐오감을 보였다고 합니다.


환공포증은 질병에 대한 회피 본능이다?

출처pixabay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환공포증이 피부 질환과 같은 질병에 대한 혐오나 회피 감정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연구진은 환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구멍들이 촘촘이 밀집된 이미지에서 외부 자극으로 인한 상처나 피부 질환을 연상케 한다는 분석입니다.


주의할 점

유튜브, 유익한 것도 많지만 유해한 것도 많다.

출처pixabay

구글이나 유튜브 등에서 간혹 환공포증을 테스트한다는 영상이나 이미지들이 등장하는데요. 일부 영상에서는 피부 질환이나 큰 부상 등을 연상케하는 이미지들이 나옵니다. 이런 이미지들은 환공포증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불쾌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습니다.

##참고자료##

  •   이인식 <미래교양사전> 
  • 의학교육연수원<가정의학> 
  • Kupfer, Tom R., and An TD Le. "Disgusting clusters: trypophobia as an overgeneralised disease avoidance response." Cognition and Emotion 32.4 (2018): 729-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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