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회전초' 행성 탐사로봇 영감 줘??!

조회수 2019. 12. 6. 10: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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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회전초 로버야 돌아라
출처: Flickr
바람아아아아아~아아아~ 불어라 나는 회전초.

미국 북서부 사막지대에서 번식하는 잡초인 회전초. 사막을 가로질러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이 식물이 화성 탐사로봇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이동형 탐사로봇을 로버라고 하는데요. 화성에 가있는 큐리오시티도 이런 로버 중 하나입니다.

출처: NASA
화성을 탐사하던 로버 '오퍼튜니티'

행성 탐사 로버라고 하면 보통 이런 오퍼튜니티와 큐리오시티의 모습을 상상하실텐데요.

출처: NASA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큐리오시티.

새로운 탐사선 로봇은 회전초처럼 바람에 굴러다니는 회전초 로버(tumbleweed rover)입니다. 덤불 모양을 본따 이렇게 데굴데굴 굴러다니죠...

출처: NASA Youtube
데구르르~ 나사의 화성탐사로봇 !

탐사 모습이 다소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ㅎ

미항공우주국 나사가 개발 중인 이 로봇은 배터리 없이, 바람에 굴러다니며 이동합니다. 화성은 대기가 1%에 불과하지만 바람은 불기 때문에 탐사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런 식으로 생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기기들이 더 있습니다. 커다란 기중기, 터널을 파는 공법도 생물에서 시작했습니다.

저것이 나의!
출처: empiricalzeal
좌 측이 쿨만이 연구하던 기중기, 오른쪽이 사람의 대퇴부입니다.

독일의 구조공학자인 카를 쿨만(Karl Culmann)은 1866년 기중기를 설계했습니다. 이인식의 책 <자연에서 배우는 청색기술>에 따르면 이 영감을 '사람 뼈'에서 얻었다고 합니다. 우연히 해부학자의 방에서 사람의 대퇴골을 절단한 구조를 보고 "저게 나의 기중기다!"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이걸 본따 기중기를 설계했습니다.


배좀벌레조개와 템스 터널
출처: Aphotomarine
배좀벌레조개입니다!

배좀벌레조개가 템스 터널의 주역이라고 합니다. 배를 좀먹는다고 해서 배좀벌레조개라는 이름이 붙은 이 조개가 어떻게 템스 강의 수중터널에 도움이 되었을까요?

출처: fotolia
배좀벌레 조개가 이렇게 구멍을 뚫어버려요.

템스 강 아래를 지나는 터널을 건설한 사람은 마크 브루넬입니다. 강 밑에 터널을 뚫자니 붕괴의 위험이 있었죠.

배좀벌레조개는 부두의 말뚝과 같이 바닷물에 잠겨있는 나무의 속을 갉아먹어 구멍을 뚫는데요. 동시에 몸속에서 액체를 분비해 구멍 내벽을 다지면서 앞으로 나갔습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배좀벌레조개에서 착안한 쉴드 공법으로 템즈 터널을 건설하는 그림.

브루넬은 여기에 착안했습니다. 인부가 바위를 파내면 바로 강판으로 안전하게 터널을 파는 굴착 공법을 만들 수 있었죠. 이렇게 토사의 붕괴를 방지하며 터널을 구축해가는 방법은 실드 공법(shield method)로 불리며 이후 계속 발전해나가며 지금도 쓰이고 있습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은 앞으로도 유효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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