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많은 별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

조회수 2016. 7. 23. 21: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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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B612를 찾아서 : 별 이름 짓기
저 많은 천체에 누가 이름을 지었을까?

생텍쥐페리의 소설 속 어린왕자가 살던 ‘B612’는 실존하는 소행성입니다. 미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46610 베시두즈(Besixdouze, 프랑스어로 B612를 순서대로 읽은 것)’는 태양계에 존재하는 소행성이라고 합니다. 소행성의 이름 46610을 16진법으로 바꾸면 B612가 됩니다. 

소설 <어린왕자>는 1943년에 발표되었고 소행성이 발견된 해는 1993년이니 생텍쥐페리의 상상 속 소행성을 천문학자들이 찾아준 셈이죠.

우주는 너무 넓어서 이름이 없는 천체가 있을 법 합니다. 만약 무명의 천체를 발견한다면 B612같은 특별한 이름을 지어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발견한 천체의 이름은 누가 어떠한 기준으로 정한 걸까요. 지금부터 NASA와 국제천문연맹(IAU)의 기록을 통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태양계 행성 이름? 로마인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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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태양계 행성에 이름을 붙여준 사람들은 고대 로마인들입니다. 그들은 태양계의 행성 중 눈으로 볼 수 있는 태양과 달 그리고 고대의 행성들(Classic Planets,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는 거리의 행성으로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에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관측 기술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육안으로 천체를 관측했습니다. 관측 가능한 천체의 수도 한정되어 있었고, 이름을 지어주는데 특별한 규칙이 필요하지 않았죠. 

NASA 자료를 보면 고대 로마인들은 천체에 신화 속 인물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들은 수성(Mercury)을 고대 로마 신화의 ‘메르쿠리우스(Mercurius)’에서 착안해 이름 붙였습니다. 

메르쿠리우스는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Hermes)에 해당하는 신으로 상업의 신이자 날개 달린 신발을 신고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특성을 가졌다고 합니다. 실제 수성의 공전 주기는 88일입니다. 다른 행성들보다 태양의 주변에서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메르쿠리우스와 비슷하다는 발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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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경이 발명 된 이후의 천왕성(Uranus, 천공의 신)과 해왕성(Neptune, 해양의 신)도 모두 이러한 작명법에 영향을 받아 로마 신의 이름으로 지어졌습니다. 일종의 전통을 따른 거죠. 

두 행성은 1781년과 1846년에 독일의 천문학자인 윌리엄 허셜과 요한 고트프리트 갈레가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최초의 발견자로서 자신이 원하는 이름으로 작명하고 싶어했지만, 행성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명명할 권한이 있는 국제천문연맹(IAU)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태양계 밖 천체 이름 짓기

태양계 밖의 행성들의 이름은 천문학자들의 영역입니다. IAU는 수많은 천체에 모두 이름을 주기 위해 일정한 규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름을 짓는 방법은 다소 복잡합니다. NASA가 제작한 외계 행성 이름 짓기에 대한 영상 한 편을 본다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천체 중 너무 멀리 있는 항성이나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외계 행성들은 밝기가 매우 어두운 9~10등급으로 관측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천체들의 경우 ‘항성 목록’이라는 일종의 천체 주소록에 수록되어있습니다. 

IAU에 따르면 천문학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항성 목록은 1918년 만들어진 헨리-드레이퍼(Henry-Draper) 목록입니다. HD목록의 천체의 이름은 색인번호로 되어있습니다. 목록 이름을 앞에 쓰고, 색인 번호를 함께 표기합니다. 예를 들어 오리온 자리의 베텔게우스는 HD 2061이 되는 것이죠.

이름이 전부는 아니지만

온라인에는 돈을 지불하고 별에 이름을 지어 소유하거나 선물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Online Star Register’와 같은 단체들도 있습니다. 서비스 소개를 보면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면 천체에 자신이 원하는 이름을 붙이고 언제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자신의’ 별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IAU는 이러한 서비스가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상업적으로 별의 이름을 소유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또 다시 이름 짓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는군요. 밤하늘의 반짝이는 천체에 특별한 의미를 가진 이름을 부여하고 싶은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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