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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女양궁 '1점차 역전 금메달' 주인공, 신궁 3인방 근황

조회수 2021. 5. 7. 1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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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양궁은 올림픽 8회 연속, 32년간 단체전 금메달을 따고 있습니다. 세계 역사에 유사한 사례가 있을까요? 2004년도 역시 여자 양궁 단체전은 우리의 무대였습니다. 다만 쉽지 않았던 결승전.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죠. 그 짜릿한 역전 금메달의 감격이, 여전히 박성현 윤미진 이성진 세 사람을 자매처럼 지내게 해 준 원동력 입니다.

근황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지내시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유튜브
출처: '근황올림픽' 유튜브
출처: '근황올림픽' 유튜브

박성현 : 2011년도 까지 플레잉코치를 하다가 전북도청에서 활을 놓고 감독으로서 2011년부터 선수들 양성하며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윤미진 : 저는 작년까지 선수생활을 조금 오래 했었어요. 지금은 천안에 있는 남서울 스포츠클럽에서 일반 동호인들 가르치고, 남서울 대학교에 겸임교수로 들어가서 학생들도 가르칩니다.

이성진 : 저는 2016년까지 운동했고요. 지금은 홍성군청 실업팀에서 선수들, 후배들 양성하려고 고향팀으로 와서 지내고 있어요.


여자 양궁 단체전, 32년 연속 금메달… 원동력이 궁금해요.

출처: '근황올림픽' 유튜브

이성진 : 책임감? 선배 언니들로부터 대대로 내려왔으니까 내가 그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그 자리에서 책임감을 갖고 시합에 임하는 게 제일 크지 않을까 생각해요.

박성현 : 단순히 '나가서 올림픽 금메달 따야지' 이런 생각이면 그렇게까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도 그랬고, 지금도 준비하는 선수들도 그럴 것이고. 기본적으로 한 80%는 그런 마인드가 여자 양궁 선수들은 깔려 있을 거에요.

출처: '근황올림픽' 유튜브

이성진 : 제가 올림픽 때 실수를 좀 해봤거든요. 근데 실수하면 온통 머릿 속에 ‘난 이제 역적이 되는구나’ 이런 생각만 들어요.

박성현 : 많은 분들이 양궁은 무조건 국제 대회 나가면 금메달 딴다는 인식이 있으셔서 경기에 나가면 당연히 메달을 가져온다 생각하시지만, 단 한번도 쉽게 얻어진 게 아니거든요. 모든 시스템 자체가 올림픽 하나를 포커스로 4년 전부터 준비를 해요. 우리는 항상 그 자리에 있지만 밑에서 차고 올라오잖아요. 그게 항상 무섭거든요. 게임에서 질 수 있는 상황도 많은데 그런 상황을 다 이겨내고, 1점 차이로 이기고, 단발의 승부로 이기고... 그렇게 금메달을 어렵게 저희가 획득한거지 정말 그냥 쉽게, 당연히 얻어졌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요.

2004년 아테네,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

출처: '근황올림픽' 유튜브
출처: '근황올림픽' 유튜브

윤미진 : 하마터면 금메달 못 딸 뻔 했어요. 박 감독님(박성현 선수)이 마지막에 10점 쏴가지고 그때 1점 차이로 이겼거든요.

박성현 : 2008년도까지 대표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게, 2004년도 때만큼 팀웍이 좋았던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이성진 : 첫 날… 경기 끝나고부터 저의 징크스때문에 단체복 두 가지 디자인이 있었는데 한 디자인을 입고서 예선전을 뛴 거예요. 근데 저희가 신기록 쏘면서 1등으로 통과를 했어요. 그래서 끝날 때까지 이 유니폼만 입자고 ㅎㅎㅎㅎ 빨아입어야 되는데 제가.. "이 디자인만 입어야 왠지 끝까지 1등 할거 같다" 그래가지고 ㅋㅋ 그래서 마지막 날까지 제가 빨래를 몰아서 했던..ㅎㅎㅎㅎ

출처: '근황올림픽' 유튜브

박성현 : 당시 스폰서였던 르까프에서 저희가 요구한대로 만들어 주신 거예요. 목 부분에 예민했던 친구가 있어서 단추에 줄이 걸리면 안되니까..ㅎㅎ 윤미진 선수가 예민했어서 ㅎ 단추없이 제작을 디자인을 해달라고 해서 이렇게 만들어주셨죠. 기성품이 아니고 저희 몸에 맞게끔 만들어 주신 거예요.

윤미진 : 외국 선수들이 저희 유니폼만 봐도 겁을 먹고… 그 시절만 해도 저희를 보면 겁 먹었었어요 ㅎㅎ 

2004년 아테네, 개인전 결승에서 박성현 vs 이성진의 승부

출처: '근황올림픽' 유튜브

이성진 : 개인전 결승에서 진 입장에서는.. 아무런 아쉬움이 없었어요. 단체전 금메달을 땄기도 했고요. 미진 언니를 이기고 올라간 선수를 4강에서 만났는데, "니가 미진 언니를 이기고 왔다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약간 복수(?)에 좀 꽂혔거든요. '쟤는 내가 꼭 이겨야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그 선수를 이기고 딱 올라갔는데, 어차피 결승에서 붙은 게 한국이잖아요. 누가 금메달을 따던 괜찮겠다 싶어서 약간 긴장이 좀 풀렸죠.

박성현 : 저는 오히려 반대로 금메달 딴 게 좀 미안한 느낌이었어요. 워낙 팀웍도 잘 맞고 준비도 같이 너무 열심히 했어서...

양궁 그랜드슬램.. 선수들의 교과서였던 박성현 선수.

출처: '근황올림픽' 유튜브

박성현 : 체형에서 오는 안정감이 아니었을까..ㅎㅎㅎㅎ 제가 힘이 좋았어서 활을 때리는 소리나 이런게 좀 더 강하게 들리고 그래서 그런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연습벌레', '독사' 등의 별명도 있었어요.

출처: '근황올림픽' 유튜브

윤미진 : 2000년도에 고등학교 신분으로 금메달을 땄는데… 고등학교 선수들은 기복이 심해요. 그래서 잠깐 잘하고 말 거라는 얘기를 옆에서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얘기를 듣고서 아니라는 거를 증명을 하고 싶었어요. 

2004년 금메달, 8년 뒤 복귀해 또 다시 정상에 섰는데…

출처: '근황올림픽' 유튜브

이성진 : 수술하고 나서… 운동을 그만둘까 생각도 하고 그랬었는데… 힘들긴 진짜 힘들었는데, 나의 한계를 보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어디까지 가나 한 번 해보자’ 한거고, 다행히 빛을 한 번 보고 그만둬서… 2012년도 런던 나가는데 제일 큰 일조를 한 게 저희 그 때 감독님(박성현 선수)이시거든요. "야, 딴 거 지금 뭐할거야" 그러면서 엄청 막는 거예요. 그래가지고 나를 진짜 걱정을 해주시는 거니까 알겠다고 했는데.. 알고 봤더니 그 다음 해에 감독님이 되시는 거였어요 ㅎ 그때 그만 뒀다면 2012년도의 이성진은 없었을 텐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려요.

출처: '근황올림픽' 유튜브
출처: 아테네 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박성현 : 엊그제 같던 일들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서.. 저도 추억이 새롭고, 그때 시절이 너무 근접해있는 거 같아서 너무 좋았고요. 이런 뜻깊은 시간 이런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또 도쿄 올림픽이 남아있는데, 저희 후배들이 지금 경기 준비하면서 구슬땀을 많이 흘리고 있을 거예요. 국민들께서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그 자리에서 책임감을 갖고 시합에 임하는 게
제일 크지 않았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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