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올림픽

응답하라 1988은 참 시간이 지나도 정겹고 푸근한 드라마죠. 귀염둥이 진주, 아역배우 김설 역시 명작 탄생에 일조했습니다. 춤과 노래, 먹방까지 너무도 귀여웠던 진주가 많이 컸네요. 인터뷰 내내 아빠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에는 터키에서 영화 '아일라'의 주연으로 데뷔해 현지서 500만 관객을 동원, 인기 스타로 떠올랐고, 대통령도 찾는 유명인이 되었습니다. 따뜻하고 놀라운 근황을 공개합니다.

저는 그냥 요즘에 친구들이랑 뛰어 놀고, 학교 가고, 이 정도로 평범하게 지내고 있어요.

그때 5살 쯤이었을 거예요. 다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부분 부분 약간 필름 끊기듯이 기억이 나요ㅎㅎㅎ 새벽에 일어나서 찍어야 되니까 좀 힘들긴 했는데 재밌었어요. 평소에 생활하는 장면들 있잖아요. 놀면서 막 춤추고.. 그리고 제일 인상 깊었던 거는 고스톱 치고 있는데 판 엎어버리는 장면을 찍을 때였어요.

'내가 왜 저랬을까?' 싶어요. 너무 웃긴 장면이 많아 가지고.. 그냥 진짜 애 같아요ㅎㅎ 그냥 막 난리 치고, 깽판 치고.. 먹고, 자고… 제 모습은 오글거려서 다시 못 봐요ㅎㅎ 

다들 막 선물도 주시고, 특히 감독님이 굉장히 저를 좋아하셨어요. 그리고 극 중에서 나이 차가 되게 많이 나는 남매로 나오잖아요. 오빠가 약간 뭔가 툴툴거리면서 챙겨주는 츤데레 스타일이었어요..ㅎ 안재홍 오빠를 제가 그때 되게 좋아했나봐요. 막 귀엽다고 그랬었대요. 같이 호빵 먹고 그랬으니까.. 

친구들이 "혜리 언니 봤어? 보검 오빠 봤어?" 이러면서 물어봤는데, 겹치는 촬영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또 촬영장에서 졸릴 때 다들 와주셨는데, 선영 이모가 와가지고 놀아주시고 막 같이 얘기해주시고.. 라미란 이모가 되게 드라마나 영화 보면 약간 무섭게 나오잖아요. 약간 카리스마 있게. 근데 실제로 현장에 가면 되게 분위기 메이커시고 너무 재밌으셨어요.

설이 어머니 : 연기를 우연히 시작하게 됐어요. 설이 오빠가 영화 '국제시장' 출연할 때 따라갔다가..

설이 : 그때 오빠 하는거 보고 따라 해가지고 "안녕하쩨염. 저는 세쨜 김설입니다!" 이러면서 자기소개를 했어요 ㅎㅎ 아, 그때 동생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제가 동생이에요" 했던 오디션 기억나요. 마이쮸 한가득 지퍼백에 담아서 주시면서 "오디션 하면 이거 맛있는 거 줄게" 하시고ㅎㅎ 장난식으로 재밌게 했었던 거 같아요.

터키에 가면, 길거리에서 “오~ 쟤 아일라다~” 하고 알아봐요.

설이 어머니 : 터키 역대 영화 순위 5위라고..

설이 : 우리나라는 천만, 이런 식으로 대박의 기준이 있잖아요. 터키에서는 500만 정도 보신 것 같아요.

설이 어머니 : 그 영화 때문에 터키 대통령이 한국에 왔을 때 초대를 받았었지요. 터키에서는 정말 극빈 대우 받았어요.

6.25 전쟁을 다룬 영화인데, 한국 고아 소녀가 터키 군인을 만나서 아빠와 딸처럼 지내는 거예요. 근데 그러다가 헤어지는데, 나중에 한 60년 정도? 지나서 다시 만나요. 그 실화를 다룬 영화에요.

네. 저는 연기가 막 그렇게 직업처럼 느껴지지 않고 놀이로 하는 것처럼 재밌게 느껴져요. 내 취미 생활 같은 느낌? 

너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이제 더 좋은 역할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