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데뷔 5번 무산..결국 '싱어게인' TOP10 된 가수 근황
'싱어게인' 무대를 장악하며 춤과 노래를 선보인 37호. 그룹 임팩트의 태호는 좌절 속에 단단해진 가수 입니다. 5번이나 계속된 데뷔 무산에도 포기하지 않은 그가, 앞으로 승승장구하여 더 환하게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싱어게인'TOP 10 아쉬운 점이 있나요?'
제가 ‘싱어게인’ 나올 때 ‘우승을 하겠다!’, ‘top10을 하겠다!’ 이런 목표를 갖고 나왔던 게 아니어서 TOP10 안에 든 것만으로도 감사했어요. 이제 멤버들이 군대를 가게 되고 그러다보니까 팀활동도 못하게 되면서 '음악을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딜레마에 빠져있었어요. 그러다가 이제 제의가 온 게 ‘싱어게인’ 이었고, 좀 많은 고민을 했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더유닛’ 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한 번 경험하면서 서바이벌 오디션이 저랑 성격이 안맞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무대를 설 수 있는 기회니까 안나가서 후회하는 것보다 '나가서 뭐라도 만들자' 라는 생각으로 했던 거 같아요.
'싱어게인 출연 후 주변 반응이 어땠나요?'
아버지가 가수가 꿈이셨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덕분에 음악을 계속 듣고 자라왔고, 그러면서 또 제가 가수라는 꿈을 계속 키워오게 됐어요. 아버지가 한 번은 "너는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 라고 물으셔서, "저는 제 노래로 누군가가 그냥 웃고 위로받고 행복할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라는 말씀을 드렸더니 그게 아빠의 꿈이었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러면 내가 이번에 ‘싱어게인’을 통해서 저라는 가수의 이름도 알리고, 아빠의 꿈도 이루어 드리자는 생각으로 나오게 됐어요. 요즘 들어 아빠의 그 웃는 모습을 좀 많이 보기가 힘들었거든요. 이번에 ‘싱어게인’ 통해서 되게 많이 웃으시고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제가 너무 뿌듯하고 행복하더라고요.
'싱어게인 출연에 멤버들 반응은 어땠나요?'
멤버들은 지금 되게 좋아해요. '싱어게인' 처음 나간다고 했을 때도 좀 걱정이 많았어요. 왜냐하면 제 성격을 멤버들이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제가 혹시나 또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되게 많이 해줬어요. 그렇지만 "너는 분명 무대에서 잘 할거라는 것을 우리는 의심치 않으니까 잘 했으면 좋겠다" 라고 되게 많은 응원을 해줬어요. 이번에 '싱어게인' 명명식 TOP10 딱 들고선 '나는 가수 태호입니다' 하면서 임팩트 노래를 부르면서 나갔어요. 근데 그 때 너무 소름이 돋는 거에요. 저희 노래를 많은 분들한테 또 한 번 들려 드릴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너무 벅차기도 했고, 마음이 되게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실시간 검색어에 ‘임팩트’, ‘나나나’ 막 올라오니까 그게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사실 제 개인적으로도 음악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 하겠지만, 뭔가 저로 인해서 조금이나마 팀이 다시 좀 재조명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기억나는 힘들었던 날이 있나요?'
계속 이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가 그 팀이 이제 무산되고, 또 다른 회사에 들어가서 준비하고 있다가 갑자기 신인의 계획이 없어서 퇴출되고, 또 회사에 들어갔는데 저만 남고 멤버들이 하나 둘씩 퇴출이 되거나 아니면 나가거나, 이러면서 또 그 계획이 무산이 되고. 계속 한 다섯 번을 좌절을 하다 보니까 그게 너무 힘들었어요. ‘아 이게 진짜 내 길이 아닌가’, ‘나한테는 운이 없는건가’, ‘내가 하지 말아야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이 그 때 처음 들었어요. 그런 시기를 겪으면서 어쨌거나 부모님의 기대도 있잖아요. 드디어 꿈을 이룬다는 마음으로 계속 준비하고 있었는데 다 무산되어 버리니까 말씀을 못 드리겠는 거예요.
다른 회사에 들어가서 준비를 하게 됐다는 식으로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고 나서, 당시에 가정 형편이 좀 힘들었던 상황이라 새벽 6시 정도에 나가서 알바를 했어요. 알바 끝나면 연습실에 바로 가서 연습을 하고, 또 시간이 너무 남아서 다시 또 알바를 하러 갔죠. 항상 퇴근 하고 집에 오면 10시 정도가 됐거든요. 마지막 한 번 더 한 알바가 끝났는데도 두 시간이 비는 거예요. 그래서 세 정거장 되는 그 거리를 그냥 계속 걸었어요. 집에 갈 때까지 시간을 때우려고.하필이면 좀 서러웠던 게, 제가 중랑천 같은 길을 딱 걷고 있는데 겨울비가 딱 내리는 거예요. 진짜 그냥 멍하니 서서 비를 맞았어요. 너무 처량한 거예요 제 자신이. 나는 행복하려고 하는 건데 '왜 이렇게 불행하지?'라는 마음이….. 또 어떻게 회사를 들어가서 또 준비를 하는데 이런게 계속 반복되니까 '아...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근데 나중에는 점점 제가 익숙해졌는지 좀 무뎌지더라고요. '그래, 또 그렇지, 또 그랬네…'하면서 '그래, 어디 한 번 끝까지 해보자'면서 그때 막 독하게 마음을 먹고 할 수 있었어요.
'2021년, 어떤 계획이 있나요?'
저는 제일 많이 하고 싶은 게 꾸준히 활발하게 음악활동을 하는 거. 너무 그런 거를 못 해 봤거든요. 항상 팀 활동을 할 때도 물론 계속 많은 활동을 했지만, 좀 더 뭔가 정신 없이 계속 음악을 하고, 뭔가 음악 활동에 대해서 계속 생각 할 수 있고, 보여드릴 수 있는 그런 무대를 많이 서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싱어게인 37호 가수 태호입니다. 영상을 통해서 제 얘기를 좀 많이 편하게 들려드린 거 같아서 저도 즐거운 시간이었고요. 항상 뭔가 간절함 속에서 그 꿈을 위해서 달려가다 보니까 이렇게 감사한 시간들이 찾아왔고, 그 시간 또한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고 많은 사랑을 주셔서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성실함이 끼가 될 수 있다’라는 그 말을 잘 새겨서 더 좋은 무대와 더 좋은 음악들로 여러분들께 찾아뵐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 테니까 예쁘게 봐주시고요.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 노래로 누군가가 웃고, 위로받고, 행복할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