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와 땡칠이', '야인시대'..90년대 대표 감초 배우 근황

조회수 2021. 8. 3. 12: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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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인생 50여년, 출연한 작품만 100여 편입니다. 주연을 맡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은 없지만, 단역일지라도 쉬지 않고 연기를 해온 진짜 배우, 김하림 선생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영구와 땡칠이'의 영구 아빠, '야인시대'의 정육점 사장님으로도 유명하신 분이죠. 배역을 받게 되면 실제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조사하고 연구했다는 진정한 연기 장인이십니다. 이마에 자리 잡고 있는 사마귀도 눈에 띄지만, 임팩트 있는 감초 연기로 우리의 기억 속에 한 켠에 자리잡고 계셨던 배우 김하림 선생님의 근황입니다.

'화면보다 훨씬 편안하고 부드러워 보이셔서 놀랐습니다.'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내가 노인 역할을 옛날부터 많이 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저에게 “선생님, 연세가 한 90 되시죠?” 이래요. 연기를 시작한 31세부터 노인 연기를 했어요. 노인 역할을 잘하니까요. 딴 사람들은 안 하려고 하고요.

'‘영구와 땡칠이 – 소림사에 가다’로 기억하는 팬들도 많아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심형래가 몸이 좀 크기 때문에 나같이 마른 사람이 아버지 역할을 해야 서로 그게(덩치가) 맞았거든요.

'‘야인시대’ 고깃집 주인(정육점 사장) 역할도 대표작이시죠.'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당시에, 마장동에 실제로 며칠 가서 며칠간 보고 배웠어요. 그렇게 해야 해요. 그래야 좀 고깃집 주인 캐릭터가 돋보이죠. 내가 뭐 정식으로 연극영화과에서 이론 공부를 한 사람도 아니고요. 마장동에 가서 ”내가 이런 역할을 하게 됐는데 좀 배우고 싶다”고 하니까 웃어요… 하하. 보니까 다들 장화를 신고, 앞치마에 팔에는 토시하고 있더라고요. 칼로써는 것도 배웠더니 감독이 놀랬죠. ‘아 굿굿굿!!’ 그러면서요.

'배역을 맡으시면, 꼭 실존 인물을 찾아가서 배우신다고...'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사실 제가 내시 역할로 제 이름을 알렸어요. 제가 ‘내시의 원조’인 셈이죠. 경기도 양주에 순종 임금을 모시던 마지막 내시분이 살아 계셨어요. 그래서 배우려고 찾아가 봤더니 거구예요. 힘이 있어야 유사시에 담 밖으로 왕을 넘겨서 피신을 시켜야 할 수 있으니까요. 근데 요즘 내시들 (배우) 보니까 엉터리야… 내시는 침실 밖에 꼭 있어야 하거든요. 항상 ‘무슨 일이 없는가…’ 하고, 귀를 문에 대고 있어야 하는데… 그냥 뻘~쭘히 서 있더라고요. 연기하기 전에 공부해야 해요.

'정말 다양한 역할을 맡으셨는데요, 주인공에 대한 욕심은 없으셨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욕심 없어요~ 나 자신을 알아야지… 주인공하고, 그랬던 사람은 다가가기가 껄끄러워요. 그런데, 나 같은 배우들은 시청자들과 비슷한 생활을 하다 보니까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와서 그냥 악수하기도 하고 그래요.

'이마의 점(사마귀)도 선생님을 오래 기억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이게 내 트레이드 마크예요. 옛날에, 이걸 없애려고 길거리에서 관상 보는 사람한테 갔더니 절대 떼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떼면 복 달아나고, 사고 크게 날 거라고요. 민요 부르시는 가수 한 분이 나하고 똑같이 이마에 점이 있었는데, 그걸 떼고 나서 교통사고가 크게 났어요. 저는 점 때문에 어디 가서 숨어 살지도 못해요.

'연기자 생활 5년을 돌아보시면, 어떤 길이었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지금까지 참 후회스러운 게 있어요. 저는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났거든요. 그래서, 대를 이어 가기 위해서 사범학교에 다녔어요. 그러다가 나의 철없는 생각으로 교육자의 길을 접고 배우의 길로 바꾸었죠. 교육자의 길을 접어서 부모님께 큰 실망을 드리고. 불효자의 삶을 살아오다가 끝까지 용서받지 못하고 부모님을 떠나 보낸 게 굉장히 원망스러워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이렇게 뜻이 있고, 의미 있는 자리에서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을 천상에 계신 부모님께서 바라볼 수만 있으면 얼마나 내 마음이 위안이 될까… 또 부모님 마음이 얼마나 위안이 될까… 그렇게 생각이 돼요.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라는 고은 시인의 시구절이 굉장히 생각에 잠기게 만들어요.

'최근에는 어떻게 지내시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봉사 활동을 많이 하죠. 현재는 환경문화시민연대 상임대표고, 검찰청 법사랑 위원회 홍보분과 위원장도 하고 있어요. 하여튼 바쁘게 살아왔는데 이놈의 코로나 때문에! 아이고 참~

'새해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출처: '박종영의 블로그' 블로그 / '아티스트 뉴스' 블로그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는 날, 좋은 연기로 여러분께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코로나 잘 이겨내시고, 건강 보전하시면서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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