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호롤롤로 할머니' 근황
일반인 뉴스 인터뷰 레전드 영상의 대표주자, “호롤롤로 할머니”를 기억하시나요?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윤순자 할머니의 추임새 '호롤롤로'는 왜인지 모르게 한 번씩 따라 하게 됩니다.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이유와 뉴스 출연 당시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윤순자 할머니는 2006년의 영상 속과 같이 여전히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호롤롤로 할머니' 윤순자 할머니의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최근 근황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지내세요?’
올해 딱 80세가 됐어요. 자식들 키우고 가르치느라 벌어놓은 거 다 쓰고.. 노령연금이 나오거든요, 그거 받아서 생활하면서 지금은 큰 딸네 집에 와서 있어요.
‘화제의 인터뷰, 당시를 기억하시나요?
그때는 기운이 좀 있었지.ㅎㅎㅎ 암사역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고 벌레가 자꾸 (지하철) 역사 안으로 날아 들어왔어요. 벌레가 후루루~날아가버리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다니는데, 안 날아가고 벽에 막 붙어있고… 그 벌레들이 역에 들어와서 뭘 쪼아 먹고 있으면 그 틈에 사람들이 나와서 웃옷을 벗고는 이렇게 막 옷을 둘러쓰고 막 호롤롤로~ 하면서 가요. 그래서 그 모습을 제가 흉내 낸 거죠. 그래서 ‘호롤롤로 할머니’라고 부르더라고요.
‘인터넷상에서 유명하신 건 알고 계세요?
네. 알고 있어요. 일본에서 누가 그렇게 노래를 만들어서 팔았다고 하드만.. 나는 자세히는 모르지~ (많은 사람들이 노래도 만들고 영상도 만든 것에 대해) 그랬다고 그러더라고요. (저작권료에 대해서) 저는 안 줘도 돼요.ㅎ 그때(2006년)도 많이 따라 했지요~ 장사할 때 옆에 있는 사람들도 보고는 흉내를 같이 내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ㅎ 아이고~ 따라 하고 그래도 괜찮아요.ㅎ
‘당시 뉴스에 나온 인터뷰 장면도 보셨나요?’
네~ 그때 뉴스 나온 거 다 봤지요. 인터뷰를 찍어가고나서 (당시에 엄청난 화제가 되다 보니) 방송국에서 나와달라고 그랬는데, 안 나갔어요, 그냥. 그렇게 안 나갔드니 지금까지도 이렇게 말이 많은가벼. ㅎ 방송에는 한 번도 안 나갔었어요. 그게 뭐 좋은 일이라고..ㅎㅎ 여기 나온 이유는 우리 손녀딸이 “할머니, ‘호롤롤로 할머니’ 이야기 부탁한다고 연락이 왔는데 안 나갈래요?” 그렇게 물어보길래 손녀가 원하니까 그러자 했어요.
‘뉴스 인터뷰, 그 이후의 삶도 궁금했어요’
암사역에서 내가 장사를 한 아마 20년 넘게 했을 거예요.(실제로는 30년 가까이하셨다고..) 3남매를 키우느라고 고생을 말도 안 되게 했지요. 할아버지는 (뉴스 출연) 전에 돌아가셨지요. 리어카를 하나 만들어서 오이부터 해서 새우 등등 엄청 많이 받아서 팔았어요. 아침에 9시 넘으면 장사 준비하고 나가서 12시 넘어서 들어왔어요. 장사하고 있다가 강동구청 단속에 잡혀가서 밤도 새우고 들어오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우리 아들도 괜찮게 살아요. 그때는 박사 학위를 받기가 힘든데, 박사학위 받아가지고 나가서 지금 괜찮게 잘 살고 있어요. 딸들도 군산 가서 괜찮게 살고 있고.. 그러니께 나도 이제 큰 딸네 집에서 살고 있어요. (자식들이 다 장성해서) 나는 이제 큰 딸네 집에서 마음 편하게 살아요. (병환에 대해서) 그런 건 없습니다.
‘20년 넘게 사시던 암사동.. 그립진 않으세요?’
네. 가끔 그립기는 하죠. 어쩌다 한번 쓱 나와서 가볼까 하는데, 가도 이제는 아는 사람도 없고.. 그 때만 해도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이 다 모여서 그렇게 살았던 곳인데 요새는 다 부자들이라.. 돈 있는 사람들 와서 살고.. 아파트 생기고 상가 생기고 하니까.. (안 가게 되네요.)
‘영상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려요.’
제가 ‘호롤롤로 할머니’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옮을까 봐 안 나가고 있는데, 그런 병도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80년 인생을 돌아보며..
장사를 20년 동안 했으니..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게 해 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