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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살던 '개콘' 개그맨, 실제 치과의사 된 근황

조회수 2021. 8. 2. 18: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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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였던 '공부합시다'의 그 박사님을 기억하시나요? 그는 현재 개그맨을 그만두고 치과를 개원하여 의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를 누비며 130여 건이 넘는 강의를 돌고 사랑니 분야에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계신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후배 의사들을 가르치는데 더 열중하고 계신다는 김영삼 씨의 근황을 이제부터 전해드립니다.

'개그맨 (KBS 공채 16기) 활동을 하실 때에도 치과는 개원하셨던 건가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데뷔를 2001년에 하고, 1년이 안 돼서 주변에서 '보니까... 너 안 웃기다.. 너 치과의사 타이틀 없이는 안될 것 같아'라고 했어요. 차라리 병원을 열라고 하더라고요. 전 '공부합시다' 코너를 하고 있을 때도 병원을 하고 있었어요.
사석에서 만나는 분들 중에 제가 기억을 못 하는데도 제가 했던 콩트를 기억하시고 그거 너무 웃겼다고 하는 거예요. 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말이죠ㅋㅋ

'의사인데 웃겨야 하는 개그맨 까지..부담감은 없으셨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사실 부담감이고 뭐고 저는 개그맨을 잘하고 싶었어요. 전 제가 웃기는 줄 알았거든요. 정말 잘하려고 했고 만약 개그맨으로 정말 잘 됐으면 치과 안 하고 평생 개그맨으로 살았겠죠. 그런데 뭐..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된 거죠. 그때 당시에는 개그맨으로서 진심이었어요.

'신인 개그맨 시절 많이 어려우셨다고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신인 개그맨이 딱 되잖아요. 그럼 대부분 여의도 바로 밑 신길동에 살아요. 여의도는 비싸니까 방송국이랑 가깝고 싼 신길동으로 가는 거죠. 옛날에 (이) 수근이가 무슨 인터뷰를 하는데 자기 뭐 '어려웠던 시절' 이라면서 옥탑방에서 (김) 병만 이랑 둘이 같이 살았던 이야기를 하는데 참.. 거기는 펜트하우스예요. 옥탑방은 펜트하우스죠.
저는 같은 건물의 반지하에 김시덕 씨랑 정명훈 씨랑 셋이 살았어요. 근데 반지하에 바퀴벌레가 엄청 많았어요. 좀 많아도 너무 많아서 우리 개그맨 다섯 명이 바퀴벌레 퇴치 작전을 했습니다. 수근이, 병만이, 시덕이, 명훈이 그리고 저 해가지고 그날 정말로 반지하와 옥탑방 (바퀴벌레 소굴)에서 하루 동안 잡았는데 바퀴벌레가 비처럼 덜어져요. 우수수수수... 바퀴벌레를 휴지통에 담았는데 휴지통이 가득 찰 정도로 담았어요. 못 믿겠으면 병만이나 수근이한테 물어보세요ㅋㅋ 근데 걔들이 저 가는 길에다가 장난으로 바퀴벌레 한두 개씩 이렇게 신발 밑에다 넣어 놓기도 했어요.

'명훈이 들어가'의 정명훈님과 동거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저는 바퀴벌레 때문에 도저히 예전 그 집에 못 살겠더라고요. 그래서 그 후에 따로 오피스텔을 얻어서 살다가 치과를 열고 조금 벌어서 형편이 나아졌죠. 그래서 방이 3개인 아파트로 이사를 갔어요.  
그러고 나니까 정명훈 씨가 자꾸 놀러 오더니 하루는 가방을 하나 놓고 가는 거예요. 그러더니 '형, 그냥 여기서 하루 잘게' 하길래 '어 그래라' 이랬죠. 근데 다음에 와서는 또 가방을 하나 놓고 가더라고요? 그래서 '가방이 점점 많아진다...? 너 짐 저쪽 방에 몰아넣어.'라고 하다 보니 어느새 명훈이가 그 방에 살고 있더라고요. '관리비라도 네가 내.'라고 하니까 관리비 자기가 내고 같이 살았죠. 그렇게 몇 년 같이 살았어요. 그런데 정명훈 씨가 (근황올림픽) 인터뷰 때 봤겠지만 사람이 괜찮아요. 정말 재밌고 사석에서도 재밌어요.

'개그맨 활동을 하시다가 의사에 전념하시게 된 계기가 뭔가요?'

출처: 스포츠조선 / '근황올림픽' youtube

제가 2001년 3월에 데뷔했는데 2003년에서 2005년 사이에 방송을 좀 많이 했어요. '개콘'이나 '진실게임'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했죠. 그런 다양한 프로들도 많이 나가고 했는데 척추가 조금 안 좋아가지고 척추 수술을 하게 됐어요. 그 후유증이 심했죠.
당시에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와서 정신과도 다니고 약도 먹었어요. 수술하고 나서 오진도 있었고.. 자세히 말씀드리긴 곤란하지만 '내가 뭔가 잘못 생각했다'라는 생각을 하고 조금 쉬었는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3년 정도 방황기를 겪었어요. 사실은 그때도 개그맨으로 뜨고 싶었죠. 현재도 마찬가지고요. 지금도 뭐.. 치과 하기 싫어 죽겠어요ㅋㅋ 20년 해보세요.. 아이고 지긋지긋해요.

'개콘' 폐지... 기분이 어떠셨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명훈이도 근황올림픽에서 똑같은 얘기를 하던데, 정말 다니던 학교가 폐교된 느낌이에요.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현재 학교를 안 다니고 있다고 해도 그 학교가 폐교되면 기분 안 좋잖아요 당연히.  
사실 만약에 개그맨들 관련된 안 좋은 뉴스 같은 거 나오면 마음 안 좋아요. '사실이 아니겠지.. 조금 더 진실을 지켜봐야 되겠다.. 아닐 거야.' 이런 생각이 들지 '거봐라~' 그러지 않아요. 저도 개그맨이니까요.

'환자들이나 행인들이 요즘도 많이 알아보시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지난주에 감자탕 먹는데도 알아보시던데요. 아.. 앞 테이블에서 계속 젊은 아가씨한테 나이 드신 분이 자꾸 저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거예요ㅋㅋ '저 사람이 말이야~' 하면서요. 전 옆에서 감자탕 먹고 있는데 다 들렸어요.

'치과의사 중에서 '사랑니' 부문 굉장한 입지를 다지셨다고 들었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출처: 'Dr. YoungSam Kim' youtube / 김영삼 인스타그램

치과의사로서 저보다 잘하는 사람들은 많았죠. 그런데 그분들은 사랑니 부문 외에 다른 것도 잘하신 거예요..ㅎ 저는 월화수목 야간진료했었어요. 사랑니를 엄청나게 뺐어요. 그러다 보니 사랑니 발치로 전국 1등 했어요. 그렇게 10년.. 이렇게 하다 보니까 사랑니에 대해서 강의도 하게 됐죠.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저를 '가장 오랫동안 사랑니를 많이 뽑은 사람, 몇 만 개를 뺀 사람'으로 인정해주시더라고요.
외국으로 강의를 갔는데 외국 의사들이 저를 정말 유재석 보듯이 보는 거예요. 사인해달라고 하고 사진도 찍자고 했어요. 외국인들 상대로 강의하면 처음 딱 나가자마자 '5000년 역사의 한국!' 하면서 반도체 얘기하고 '우리나라가 조선업 1위인 거 알아?'라고 해요. 삼성, LG까지 자랑하고 김연아, 싸이 사진 딱 보여주고 나서 '또 하나의 한류, 바로 나다!'라고 해요ㅋㅋ 2019년에는 365일 중에 122일을 사랑니 강의했더라고요. 7개국 24개 도시에서 총 700시간을 비행했어요. 1년 중 1달 동안 계속 비행기 안에 있었던 셈이죠.

'끝 인사 부탁드립니다'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 김영삼 인스타그램

요즘 의사들을 조금 미워하시고 싫어하시는 거 압니다. 그렇지만 꼭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마음 살짝 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해요~!

치과의사들을 포함한
모든 의사들은
여러분과 함께 사는
국민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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