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으로 활동 중단..'소주한잔' 뮤비 여주인공 근황

조회수 2020. 10. 27. 10: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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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17년 전 임창정 씨의 '소주 한 잔' 뮤직비디오에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하여 화제가 됐던 배우가 있습니다. 인기스타 반열에 오르기 전 갑자기 잠적한 그녀는 알고 보니 몸이 타는 듯한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환자'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는 밝은 미소와 따듯한 마음까지 겸비한 그녀, 강성미 씨의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소주 한 잔' 뮤직비디오에서
첫 등장 장면이 임팩트 있었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 '소주 한 잔' 뮤직비디오

그게 어떤 상황이었냐면, 제가 실제로 1종 면허를 가지고 있어서 그 차를 운전할 수 있다고 했었어요. 그런데 너무 오랜만에 운전을 한 거예요. 클러치하고 다 있는데도 저는 자신이 있었어요. 앞차를 박으라고 했는데 연기로 박은 게 아니라 실제였던 거죠. 저는 진짜 놀래고 있는 상태에서 임창정 씨가 그냥 그렇게 하신 거예요. 저는 그때 연기로 놀란 게 아니라 진짜로 놀랐어요.


근데 저는 사실 뮤직비디오 제일 끝에 회상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1~2초 정도 잠깐 나오는데 사람들이 거의 못 봐서 아쉬워요. 대부분 뮤직비디오를 보다가 나중엔 노래도 불러야 되고, 수다도 떨어야 하고, 음료를 마시고 하다 보니 마지막 장면은 항상 안 보더라고요.

'춤 추는걸 좋아하신다고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소주 한 잔' 뮤비에서 제가 발레리나 역할이라고 해서 슈즈를 바로 구입했어요. 사실 대역 써도 되고 직접 안 해도 된다고 했어요. 근데 뒤에 나오는 장면 한 컷만 진짜 발레리나고 다른 거는 연습을 해서 제가 다 했죠. 제가 워낙 몸 쓰는 걸 좋아하거든요.


사실 예전 저의 꿈은 우리나라의 최고의 안무가나 춤꾼이 될 거라고 항상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원래 처음부터 연기자가 꿈이 아니었어요.

'캐스팅은 어떻게 된 건가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 '소주 한 잔' 뮤직비디오

친구랑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어떤 남자분 두 분이 말을 걸어서 '나를 혹시 관심 있어 하나?' 했지만 그건 아니었고, 그때 당시 어느 방송국 CP 분이셨어요. 명함을 주시면서 '임창정 씨가 은퇴를 생각하면서 작업한 노래가 있는데 그 뮤직비디오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그런데 어떤 어떤 이미지를 찾고 있다. 근데 당신이 잘 맞는다.'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그냥 추리닝 입은 상태에서 감독 미팅을 갔고 며칠 있다가 바로 캐스팅됐죠.

'소주 한 잔' 이후의 이야기도 궁금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 MBC '좋은사람'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저녁 드라마에 조주연 급으로 우연찮게 캐스팅이 돼서 그 작품을 했죠. 하고 나서 CF도 몇 개 찍었어요. 나중에는 그 사무실이 어려워져서 사장님이 제주도로 내려갔다는 소문이 있더라고요. 


일하는 사람들 이외에는 제 연락처를 아무도 모르니까 저절로 연락이 끊기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원래 연극배우였으니까 그 이후로 연극을 꽤 많이 했는데 사람들이 저를 모르시더라고요ㅎㅎ

'방송에 복귀해 활동하시다가 또 다시 공백기가 있었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네. 있었어요. 그 이후에... 근데 이 얘기하면 저 또 눈물 나오려고 해요. 지금 분위기가 이래서 제가 눈물이 나오는 걸 거예요.


저는 계속 드라마를 하고 싶었고 저의 꿈은 아무 연기 상이라도 좋으니 연기상 한번 받는 게 소원이었어요. 당시 복귀가 그 꿈을 향해 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을 했던 거죠. 그런데 그 시점에 약간 몸 컨디션을 조절할 일이 생겼어요.

'건강이 좀 안좋으셨던 건가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 CB CREAM

병명을 찾으러 다니고 있는데 의사 선생님들도 저 같은 환자를 처음 봤대요. 정말 처음 봤대요. 저도 되게 답답해요.


섬유성 근통은 근통이잖아요. 근육에 가해지는 통증.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이 약간 굳는 느낌이 나요. 그리고 CRPS도 겪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피부 바로 아래에 있는 근육 이런 데가 막 타는 것처럼 느껴져요. 근데 저는 그 세 개를 다 앓고 있으니 어떤 병명 이라고는 얘기할 수 없어요. 어떤 날은 그냥 이렇게 뼈 하고 근육만 아픈데 좀 컨디션 안 좋은 날은 피부 살갗이 불에 타는 것 같아요. 지금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병원에 다니고 있어요.



※CRPS :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극심한 통증에 일상생활이 어려운 질환을 말한다.

'완쾌 될 가능성이 있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없겠죠. 완쾌 되려고 열심히 병원을 다녔으나 완쾌가 안 된다는 사실을 저 혼자 스스로 느끼고 예전에는 '나는 이거 빨리 고치고 열심히 일해야지. 열심히 연기해야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냥 어제 그림자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신경 안 쓰고 살려고 해요.

'지금 투병으로 고통스러운 상황임에도 이렇게 밝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저희 의사 선생님도 그래요. '강성미 씨 너무 웃으면서 얘기해서 얼마나 아픈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얘기하시는데 어떨 때는 죽을 것처럼 아파요. 올해 3월 달 까지는 사실 전 희망이 없어서 일을 안 하려고 했었어요. 작년 9월부터 올 3월까지 입원을 네 번 정도 했으니까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연기를 하면 그 스케줄에 맞춰야 되잖아요. 근데 제 몸이 들쑥날쑥, 컨디션이 왔다 갔다 하니까 제가 그 스케줄을 맞출 수가 없어서 저는 사실 일을 안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안 하면 좀 억울할 것 같아요. 25년이라는 세월이 너무 아깝고 어떤 스케줄이 잡히면 그날을 위해서 제가 모든 날들을 다 쏟아 부울 수가 있을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그런 것들은 제가 해도 되지 않을까 했고 일 욕심이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이 있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 강성미 인스타그램

없죠. 그래서 이 이야기를 담기가 힘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조카들이 되게 많은데 제 조카들한테 전 언제나 씩씩한 이모고 밝은 이모기 때문이에요.


저한테 처음 연락 주셨을 때 그때도 조카들이랑 같이 있었는데 전혀 인터뷰할 생각이 없었어요. 제가 아무것도 아닌데 왜 나 같은 애가 사생활을 오픈하나 항상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근데 조카들이 옆에서 '이모 인터뷰하라'라고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다'라고 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려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 강성미 인스타그램
근황올림픽 구독자 여러분 제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렇게 잘 살고 있고요 앞으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싶은 연기자입니다. 그러니까 저 많이 많이 기대해 주시고요 근황올림픽도 많이 많이 시청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전 우울한 걸 싫어해요.
방송을 하고 일을 하면
인생이 조금 더
즐거워질 것 같아서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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