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30살 대머리 훈남, 가발 사업으로 인생 역전

조회수 2021. 8. 2. 12:58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2014년 KBS '나는 남자다'의 훈훈한 민머리남은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인터넷상에서 '레전드'로 꼽히고 있습니다. MC 유재석도 놀랐던 반전남의 용기와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대중이 큰 관심을 보였죠. 당시 운영하던 가발 사업을 대박으로 이끈 세 아이의 아빠 조상현 씨의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나는 남자다'에 어떻게 출연하게 되셨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그 편 주제가 '이색직업' 이었는데 저처럼 젊은 사람이 가발업을 한다는 게 이색 직업이 아닐까 해서 출연 신청을 했어요. 저 나름 패기 있게 하려고 신청을 할 때 '저를 채택해 주시면 스튜디오에서 과감히 가발을 벗어 보이겠습니다.' 했더니 바로 전화가 왔어요. 그렇게 출연하게 된 거죠.

'유재석 씨와의 일화가 있다고 들었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당시 스튜디오 모든 사람이 제 머리를 보고 '동공 지진' 이였어요. 만약 '하하하' 웃어버리면 왠지 이 사람을 놀리는 것 같고, 그렇다고 '오...' 하자니 뭔가 너무 엄숙해질 것 같고..ㅋㅋ 그때 기억에 남는 게 유재석 씨가 저를 보시더니 고개를 끄덕하시면서 손을 내미시는 거예요. 그 손을 딱 잡고 악수를 하는데 '너 진짜 용기 냈구나...'라고 해주시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저한테 유재석 씨는 엄청 큰 은인이세요.

'가발 착용 전/후 모습이 너무 달라서 더 화제가 됐죠'

출처: 조상현 인스타그램 / '근황올림픽' youtube

머리를 일부러 민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주 많으세요. 어떤 분들은 '젊은애가 왜 머리를 일부러 밀고 대머리인 척 거짓말을 하느냐.'라고 하시는데 전 사실 그게 순수하게 제 머리라서 좀 억울했었죠. 그리고 제 눈썹이 진해서 머리숱이 많아 보여요. 제 눈썹, 속눈썹, 구레나룻에 머리카락이 다 간 거죠.. 몰빵으로ㅋㅋ 근데 이게 저희 집 유전자예요.

탈모는 언제부터 시작되셨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제가 군대에서 머리가 엄청 빠졌어요. 선임분들이 어느 날 '야, 넌 머리숱이 좀.. 없네?' 이런 얘기를 하기 시작하고 머리가 워낙 짧으니까 M자 올라가는 게 막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전역하고 나왔더니 도저히 모자를 안 쓰고 다닐 수 없는 머리 형태가 됐어요. 고민을 정말 많이 했죠. 특히.. 여자친구(현재 와이프)와 데이트를 할 때, 늘 모자를 쓰거나 흑채를 뿌리는 것도 너무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제일 컸던 게 대학시절 교수님 중에 한 분이 수업 시간에 모자를 못 쓰게 하시는 분이 계셨어요. 그런 교수님이 꼭 한 분씩 계셨어요. 그래서 저는 군대 전역하고 복학도 바로 못 했어요. 진짜 머리 하나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죠.

'아내분께 오픈하시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출처: 조상현 인스타그램 / '근황올림픽' youtube

저는 가발을 처음 쓴 날 여자친구한테 바로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했어요. 갑자기 자신감이라는 것이 폭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거울을 봤는데 제가 하고 싶었던 머리가 가발로 연출이 되니까 그날 당장 만나자고 해서 만났어요.  
근데 여자친구가 만나자마자 딱 보더니 '뭐야, 한 일주일 잠적하더니 신나가지고 머리 예쁘게 하고 왔네?' 그러는 거예요. 저는 그날 가발 얘기를 안 하면 앞으로도 계속 말을 못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사실대로 이야기를 했죠. 그랬더니 여자친구가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왜 자기한테 그런 고민 얘기 안 했냐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게 얘기할 수 있는 고민이 아니었으니까요.

'가발 착용 전 일상에 고충이 많았을 것 같아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저는 화장실 불을 안 켜고 머리를 감았어요.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밖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머리를 감았어요. 왜냐면, 머리를 감고 헹구면 머리카락이 쓸려나가는 게 보였거든요. 그게 너무 보기 싫었어요. 그리고 무슨 큰 병에 걸렸나 싶을 정도로 머리가 빠졌는데, 컴퓨터 하다가 머리를 좀 만지면 만질 때마다 머리카락이 계~속 뽑혀 나왔어요.

'지금 보아도, 가발이라는 생각이 조금도 안 들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제가 진짜 모습을 보여드리면 많은 분들이 놀라시기도 하고 신기해하기도 하세요. 두 분만 괜찮으시면 오픈해서 보여 드려도 될까요? 너무 충격 받으실까봐ㅎㅎ.. 긴 머리는 가끔 자르지만 머리를 일부러 밀진 않아요.

'큰 수익이 날 수 있음에도 대량 생산/판매를 안 하는 이유가 뭔가요?'

출처: 조상현 인스타그램 / '근황올림픽' youtube

가발샵 판을 키우지 않는 이유는 이 샵을 가업으로 이어가고 싶어서에요. 제가 아들이 셋이거든요. 그 아들 셋이 다행히 탈모를 피해가면 모르겠지만 그 셋 중에는...음..ㅋㅋ 좀 냉정해야 겠더라고요. 저는 때가 되면 그렇게 얘기할 거예요. 탈모 때문에 제 아들 중 누군가 고민을 하면 '너는 당첨이야.. 너는 자격을 충분히 갖췄어. 너는 선택받은 자야.'라고 할 거예요.ㅎㅎ

저를 떠올리셨을 때,
'아 머리 빠지고도
저렇게 씩씩하게 잘 사는 사람 있네.'
그렇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저는 큰 보람이고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