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 체크포인트, 라이딩의 본질을 탐구하다

조회수 2018. 3. 27. 18: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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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의 재미란 무엇일까? 자전거는 본질적으로 길을 달리는 도구다. 그러나 모든 길이 매끄러운 아스팔트로만 포장된 것은 아니며,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것만이 라이딩의 전부는 아니다. 물론 그것으로 만족한다면, 가볍고 빠른 로드바이크로 충분하다.

산에서는 서스펜션이 있는 산악자전거를 탄다. 장거리 여행을 갈 때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투어링바이크를 탄다. 그렇다면 들길을 달릴 때는, 캠핑을 갈 때는 어떤 자전거를 타야 할까? 평소 출퇴근용으로도 쓸 수 있는 자전거를 찾는다면? 가벼운 하이킹 정도는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자전거를 찾는다면? 여행은 떠나고 싶은데 무거운 투어링바이크보다는 가벼운 자전거가 좋다면?


 


 


 

‘돌길(Gravel)’이란 말은 잠깐 접어두고

미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그래블(Gravel) 바이크라는 장르가 유행하고 있다. 트렉과 같은 자전거 메이커가 그래블 바이크를 유행시킨 것이 아니라 라이딩과 캠핑, 산길이나 숲길 트레킹 같은 다양한 레저 장르가 자연스럽게 더해지면서 그에 어울리는 자전거를 사람들이 찾다보니 탄생한 자전거다.

자전거도 좋아하고 캠핑도 좋아한다면 숲길을 달릴 수 있는 자전거가 필요하고, 숲길을 달리려니 비포장도로를 편하게 달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MTB를 타려니 로드바이크의 경쾌한 스피드와 가벼운 무게가 아쉽다.

그래서 로드바이크에 좀 더 도톰한 타이어를 달았다. 아스팔트에서는 조금 둔한 느낌이 있지만 거친 콘크리트노면을 비롯해 울퉁불퉁한 길에서 노면 진동과 잔 충격을 흡수해 편하다. 표면에 자잘한 요철이 있는 타이어는 부드러운 흙길이나 젖은 길에서도 노면을 꽉 움켜쥐고 미끄러지지 않는다.

최근에는 로드바이크에도 디스크브레이크를 장착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오프로드를 달리려니 디스크브레이크가 유리하다. 바퀴가 빗물에 젖어도 브레이크가 잘 듣고, 산길에서 갑작스러운 코너나 장애물을 만났을 때, 토끼나 다람쥐가 튀어나오는 돌발 상황에서도 속도를 줄이고 여유 있게 멈출 수 있다.

장거리 여행은 부담스럽지만, 당일치기 여행이나 1박2일 캠핑이라면 가벼운 텐트와 침낭, 약간의 식량으로 배낭 하나를 꾸려 떠나봄직하다. 자전거와 함께라면 사람의 발길이 별로 닿지 않는 곳이라도 손쉽게 다녀올 수 있다. 하지만 등에 가방을 메고 라이딩하기엔 부담스럽다. 짐받이와 패니어 백을 부착하면 자전거 무게는 늘어나겠지만, 어깨의 짐을 더는 만큼 여유가 생긴다.

그래블 바이크라 해서 거친 ‘돌길’을 달리는 자전거가 아니다. 그래블이라는 단어에는 그저 깨끗하게 포장된 도로 외에도 달릴 수 있는 자전거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지도를 보고 목적지를 향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달리다보면, 예기치 못했던 비포장 구간이나 오솔길 등과 마주칠 때가 있다. 거친 길이라도 그 느낌을 즐기자. 그래블 바이크라면 그럴 수 있다.


 


  


 

그래블바이크 ‘체크포인트’

트렉 체크포인트 SL 5의 체크포인트를 짚어보자면 첫 번째는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다. 트렉 도마니에서 시작되어 오프로드를 달리는 사이클로크로스 레이스 바이크인 분, MTB인 프로칼리버에도 채택된 트렉의 고유기술이다.

아이소스피드 디커플러는 거친 길을 달리더라도 엉덩이로 전해지는 노면의 진동을 줄이며, 장거리를 달리는 동안 다리 뿐 아니라 골반과 상체에 누적되는 피로 또한 줄어든다. 그러나 프레임은 오히려 단단하다. 안장에서 일어나 온몸의 체중을 실어 페달을 누르는 순간 화살같이 튀어나가는 순발력을 보여준다.

언뜻 보기에 인듀어런스 로드바이크 도마니와 닮았는데, 프레임 지오메트리를 살펴보니 헤드튜브의 길이는 조금 더 짧고, 탑튜브의 길이는 조금 더 길다. 의외로 스포티하다. 앞으로 숙이고 속도를 내며 달리는데 적합한 자세를 생각해볼 수 있겠다. 체인스테이의 길이는 도마니보다 5mm정도 더 긴데, ‘스트랭글홀드’ 드롭아웃을 적용해 휠이 장착되는 위치를 앞뒤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안정감 있는 주행성향을 원한다면 휠을 뒤쪽으로, 민첩한 조향성능을 원한다면 휠을 앞쪽으로 당겨서 고정하면 된다.

이외에도 비포장도로 주행을 고려한 특징들이 보인다. 구동계가 장착되는 드라이브사이드(오른쪽) 체인스테이가 아래로 내려온 형태인데, 거친 노면에서 체인이 출렁거리며 체인스테이를 때리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다운튜브 앞쪽 하단에는 ‘카본 아머’가 부착되어 앞바퀴에서 튀는 돌과 파편이 프레임에 상처를 내는 것을 예방한다.

자전거의 특성을 파악할 때 타이어가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 타이어는 슈발베의 G 원을 장착했다. 로드바이크 타이어와도, 사이클로크로스 타이어와도 다르다. 표면에 직경 3mm정도의 작은 돌기가 촘촘하게 전체를 덮고 있는 독특한 콘셉트의 타이어다. 이 같은 독특한 트레드는 아스팔트처럼 단단한 노면 위를 구를 때 MTB나 사이클로크로스 타이어보다 낮은 구름저항으로 매끄럽게 달릴 수 있고, 로드바이크 타이어와 비교하면 조금 무른 느낌이 들 수 있지만 부드러운 흙이나 모래에서도 쉽게 미끄러지지 않고 노면을 움켜쥔다.

두툼한 타이어를 장착하더라도 프레임과 닿지 않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타이어는 폭 45mm까지 장착할 수 있고, 여기에 진흙이나 빗물이 튀는 것을 방지할 펜더까지 장착할 수 있다. 자전거에 액세서리를 부착할수록 무게는 늘어나겠지만, 이를 감수하더라도 사용할만한 가치는 있다. 물론 선택은 라이더의 자유다. 액세서리를 장착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자전거가 아니라, 얼마든지 원하는 세팅을 할 수 있는 자전거라는 점이 중요하다.

체크포인트 ALR은 프레임이 알루미늄이고, 아이소스피드는 적용되지 않았다. 포크 형태는 체크포인트 SL 5와 같지만, 스티어러 튜브는 알로이 소재를 활용했다. 체크포인트 ALR은 부품 구성에 따라 ALR 4와 ALR 5가 있고, ALR 5는 바텀브래킷, 시트포스트 외에는 SL 5와 같은 시마노 105 22단 구동계와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했다. 한 단계 아래인 체크포인트 ALR 4에는 시마노 티아그라 20단 구동계가 적용됐다.

레이스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레이스용 자전거를 타는 시대는 지났다. 현재 시중에는 기억하기도, 분류하기도 힘들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자전거가 존재한다. 어떤 자전거는 잠깐 나오다가 사라지는가 하면,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기도 한다. 그래블 바이크는 후자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트렉 체크포인트는 유행을 선도해 나가는 바로 당신을 위한 자전거다.


 


 


 

트렉 체크포인트 SL 5 제원

프레임 : 500시리즈 OCLV 카본, 리어 아이소스피드, 스트랭글홀드 드롭아웃, 테이퍼드 헤드튜브, BB90, 플랫 마운트 디스크 브레이크, 12mm 스루액슬, 3S 체인 키퍼, 라이드 튠드 시트마스트

포크 : 체크포인트 카본 디스크, 카본 테이퍼드 스티어러, 플랫 마운트 디스크 브레이크, 랙 마운트, 은닉형 펜더 마운트, 12mm 스루액슬

앞 허브 : 본트래거 알로이 실드 베어링, 12mm 알로이 액슬, 센터락

뒷 허브 : 본트래거 알로이 실드 베어링, 12mm 알로이 액슬, 센터락

림 : 본트래거 튜브리스 레디

타이어 : 슈발베 G-원 올라운드, 아라미드 비드, TL 이지, 700x35c

변속레버 : 시마노 RS505, 11단

앞변속기 : 시마노 105 FD-5801, 브레이즈-온

뒤 변속기 : 시마노 105

크랭크 : 시마노 105, 50/34

바텀브래킷 : BB90

스프라켓 : 시마노 HG800 11-34, 11단

체인 : 시마노 HG600, 11단

안장 : 본트래거 몬트로스 콤프

시트포스트 : 본트래거 라이드 튠드 카본 시트마스트 캡, 10mm 오프셋

핸들바 : 본트래거 RL 아이소존, VR-CF, 31.8mm

그립 : 본트래거 테이프

스템 : 본트래거 엘리트, 31.8mm, 7도, 라이트 및 컴퓨터 마운트 제공

헤드셋 : 통합형, 카트리지 베어링, 실드, 1-1/8˝ 상단, 1.5˝ 하단

브레이크 : 시마노 RS505 플랫 마운트 유압 디스크

무게 : 9.6kg(56cm)

무게제한 : 125kg(자전거, 탑승자, 화물 전체 무게 합산)

가격 : 339만 원



글: 장낙규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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