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년, 함기자의 페달 변천사

조회수 2017. 12. 8. 09: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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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경력 19년, 나이 37세. 해외 영상의 어느 선수는 27년, 31세라지만, 난 그를 부러워할 뿐이다. 18살에 지역 동호회에서 MTB 라이딩을 시작했다. 자전거와 함께 한 세월이 반평생은 넘었고, 해가 바뀌면 20년이다. 많은 자전거, 많은 사건, 많은 페달이 있었다. 새 페달을 구입하면서, 오늘은 페달을 이야기할 생각이다.

페달이 먼저냐, 신발이 먼저냐?

1999년 초,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새 자전거를 샀다. 크롬몰리 하드테일, LX 부품으로 구성된 본격적인 MTB다. 작은 시마노 클립리스 페달을 달았다. 자전거를 사기 위해 열심히 용돈을 모았고 부모님의 지원도 받았다. 페달에 맞는 신발이 필요한 줄은 알았지만, 신발까지 사기에는 예산이 부족했다. 그 페달을 달고 일반 운동화를 신으면 미끄러지기 쉽고 위험한 줄은 몰랐다.

이제는 안다. 클립리스 페달과 운동화보다 플랫폼 페달과 클립리스 슈즈가 안정적이다. 예산 문제로 페달과 신발 중 하나를 먼저 구입해야 한다면, MTB는 신발부터 구입하는 게 좋다. 로드바이크는 반대다. 신발 바닥이 매우 미끄럽기 때문에 페달부터 구입하는 게 좋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서 계속 얘기해 보자. 기자는 시마노 페달과 클릿을 꽤 오래 사용했다. 페달을 바꾸기는 어려웠다. 페달을 바꾸면 클릿도 바꿔야 한다. 신발이 많아지고, 클릿 여러 개를 구입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그렇게 MTB는 시마노 클릿으로 굳어지는 듯했다.

로드바이크도 처음 시작할 때에는 시마노 MTB 페달을 썼다. 강한 힘으로 무거운 기어를 밟을 때, 작은 MTB용 클릿에 힘이 집중되면 발이 아프다. 로드용 클릿은 넓고 크다. 힘이 좁은 곳에 집중되지 않고 분산된다. 힘의 집중과 분산 원리를 깨달은 뒤, 로드바이크에는 로드용 클릿을 장착했다.

새로운 페달에 흥미를 갖다

자전거는 여러 번 바뀌었지만, 페달은 바꾸지 않았다. 딱히 불만은 없었다. 스피드플레이 페달을 보기 전까지는. MTB 페달은 양쪽을 쓸 수 있는데, 로드 페달은 한쪽만 쓸 수 있다. 스피드플레이는 양쪽을 쓸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시마노에 익숙해진 탓에 한동안 클릿 체결에 어색함이 있었지만, 적응 후에는 상당히 만족한다.

라이딩 스타일이 바뀌면서, MTB에 플랫폼 페달을 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코스나 기분에 따라 클립리스 페달도 쓰지만, 정말 가끔이다. 페달을 바꾸는 게 전처럼 부담스럽지 않다. 다른 페달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클릿 체결 방식은 거의 비슷하다. 그러다 로드바이크 페달을 떠올렸다. 한쪽 면만 쓰는 게 싫어서 페달을 바꿨다. 양면을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MTB 페달은 대부분 양면을 쓴다. 그럼, 4면을 쓸 수 있는 페달이 더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크랭크브라더스 에그비터3를 구입했다. 기자에게는 하늘에서 자전거가 떨어지는 줄 착각하는 지인이 있다. 그러면 좋겠지만 아니다. 구입했다. 구입한 페달은 택배로 사무실에 도착했다. 현장에서 퇴근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외근 중이었으나 사무실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조금이라도 빨리 새 페달을 쓰고 싶었다.

페달과 클릿을 들고 자전거와 신발이 있는 집으로 왔다. 방 안에는 롤러 트레이너가 있다. 인도어 트레이닝을 알고 겨울 라이딩을 꽤 오래 쉬었다. 늦은 시각, 새 신발에 클릿을, 자전거에 페달을 달았다. 겨울용 신발, 겨울에도 타기 좋은 자전거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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