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츠, 눈에 띄지 않지만 꾸준히 업데이트 중

조회수 2018. 6. 25. 13:55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대형 자전거 브랜드는 매년 신제품을 선보인다. 프레임 형태나 부품 구성, 하다못해 색상이라도 변화를 줬다. 최근 들어 매년 신제품을 내놓지는 않으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몇 년 후에 신제품이 나오는 건 분명하다. 이와 반대로 핸드메이드 티타늄 프레임은 해가 바뀌어도 큰 변화가 없다.

이런 특징 때문에 평생 타고 싶은 드림바이크로 티타늄 프레임을 꼽는 경우가 많다. 본격적으로 자전거에 입문한지는 20년, 로드바이크를 시작한지는 10년이 된 기자는 평생 탈 작정으로 최근 무츠 바무츠 디스크 RSL 프레임을 구입했다. 그리고 얼마 뒤, 무츠의 세일즈 디렉터 코레이 피스코포(Corey Piscopo)가 방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12년 전 무츠에 입사한 그는 생산 부문에서 6년 동안 근무하고 세일즈 파트로 옮겼다.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시장 상황과 최근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콜로라도의 본사에 이런 내용을 보고한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6월 20일 오전에는 우리나라 무츠 라이더들과 함께 라이딩을 진행하며 그들의 피드백을 들었다. 관심을 갖고 살피지 않으면 변화를 파악할 수 없지만, 무츠는 트렌드를 반영하고 최신 기술을 활용해 꾸준히 제품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최근 도입된 눈에 띄는 기술은 3D 프린팅으로 만든 디스크브레이크 마운트 일체형 원피스 드롭아웃과 Di2용 인터널 케이블 루트이고, 그 다음으로 보여줄 변화가 무엇인지 물었다. 코레이는 먼저 최근의 시장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로드바이크인 바무츠와 라우트 판매가 많이 늘었고, 편한 자전거를 찾는 사람이 많아서 더 넓은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넓힐 예정이라고.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넓히기 위해 튜빙을 변형하면 자전거의 성격이 바뀐다. 단순한 튜빙 변형이 아닌 지오메트리 변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작업이다. 2019년에는 그래블이나 어드벤처 장르에 더 집중하고, YBB 서스펜션이 적용된 로드바이크도 준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PAS 방식 전기자전거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 업데이트에 대한 얘기를 한 다음에는 다른 티타늄 프레임 제조사와는 다른 무츠만의 특징에 대해 얘기했다. 무츠에 대해 미리 공부를 했지만 사이즈와 용도,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튜브 지름과 두께에 차이를 두는 사이즈 특화 튜빙(Size Specific Tubing)을 사용한다는 것은 인터뷰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용접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프레임에 사용되는 튜빙은 얇은 편이어서 보통은 한 번 용접하고 끝낸다. 기술이 부족한 업체에서는 용접부위를 갈아내거나 페인팅을 해서 가리기도 한다. 그러나 무츠는 일정 두께 이상의 판을 용접할 때 사용하는 더블 패스 웰딩(Double Pass Welding)을 한다. 별도의 후처리는 없다. 기술에 어지간히 자신 있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좋은 기술이 빛나는 것은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저렴한 티타늄 프레임 제조사에서는 단가를 맞추기 위해 여러 제조사의 튜빙을 섞어 쓴다. 합금 비율을 맞췄다고 해도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불량이 생긴다. 무츠는 샌드백이라는 미국의 튜빙 제조사에서 압출 방식으로 생산한 고급 튜빙을 활용해 소비자를 위한 최고의 자전거를 만들어 낸다. 단단하고 가벼우면서 부드러운 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게 코레이의 설명이다.

인터뷰 마지막 질문은 무츠 고객의 연령대에 관해서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츠를 구입하는 연령대가 꽤 높은 편인데 세계적으로도 비슷하다는 대답을 들었다.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구입하겠지만 젊은 층이 접근하기는 다소 어려운 가격이라는 점이 한 가지 이유였고, 드림바이크라고 생각하는 만큼 여러 자전거를 경험해 본 후에 구입하는 게 두 번째 이유였다. 하지만 로드바이크 생산 이후로 연령대는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기자의 현재 상황을 생각하니 이 말이 정확히 맞는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무츠를 구입하기까지 20년이 걸렸으니 말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촬영을 위해 이동했을 때, 그는 전시된 프레임을 다시 한 번 살펴봤다. 코레이 피스코포는 마지막으로 콜로라도의 공장은 항상 열려 있다며, 무츠 라이더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무츠의 국내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참좋은레져는 무츠가 MTB만이 아니라 로드바이크도 생산하는 브랜드임을 열심히 알리고 더 젊은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애쓰겠다고 밝혔다. 자전거가 추구할 방향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그 가치를 생각해 보자. 그대의 드림바이크는 무엇인가?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