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혼과 함께 즐기는 꽃구경 라이딩
벚꽃이 예쁘게 피었던 주말에는 비가 왔다. 예쁜 사진을 남기고 싶었지만, 평일에 시간을 내기는 힘들었고, 벚꽃은 빗물과 시간에 쫓겨 사라졌다. 그렇다고 올해의 꽃 사진을 포기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 튤립도 남아 있고, 5월에는 철쭉이 예쁘게 핀다.
볕이 좋은 날, 아름다운 꽃밭을 찾아가 사진을 찍는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꽃구경도 여행도 남는 건 사진이다. 그런데 모두 같은 곳에서 찍은 사진이라면? 열심히 골라 보지만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은 한 장만 남을 뿐이다. 가급적 많이 돌아다닐 필요가 있다.
열심히 걷다 보면 슬슬 다리가 아프고 지쳐 온다. 즐겁기 위해서 떠난 여행인데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 그러다 다투면 오히려 안 간 것만 못하다. 힘들지 않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기 위해, 접이식 자전거를 이용해 보면 어떨까?
오늘 이용할 자전거는 다혼 보드웍 D8, 뮤 D9이다. 프레임이 옆으로 접히는 형태의, 20인치 휠이 장착된 접이식 미니벨로다. 한 대라면 승용차 트렁크에 거뜬히 들어가고, 잘 넣으면 차종에 따라 두 대를 실을 수도 있다.
보드웍 D8은 크로몰리 프레임으로, 포크는 하이텐 스틸(고장력 강) 재질이다. 변속기는 시마노 알투스 8단을 사용했고 타이어는 슈발베 시티즌이 장착됐다.
뮤 D9은 알루미늄 재질의 프레임이여서 다른 접이식 미니벨로보다 좀 더 가볍다. 부품구성은 스램 X5 9단 변속기를 적용했으며, 타이어는 슈발베 마라톤 레이서를 장착했다.
다혼 뮤 D9과 보드웍 D8을 타고 길을 나섰다. 예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과 20인치 휠의 경쾌함이 만나 상당히 가벼운 마음이다. 올림픽공원 주변은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돼 있어, 주행하기 좋았다.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찾아가 보면,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가라는 표지판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럴 때 사람이 많은 곳에서 바퀴가 큰 자전거들은 끌고 지나가다가 도로의 장애물에 걸리거나 행인과 부딪혀 사과해야 할 때가 꽤 있다. 하지만 다혼 미니벨로는 바퀴가 작아 끌고 이동하기도 편하다.
꽃구경을 하러 나왔다고 해서 계속 돌아다닐 수는 없다.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실 때 다른 자전거는 보관에 신경이 쓰이겠지만, 다혼 보드웍과 뮤는 접어서 갖고 들어가면 된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서 복도 한쪽에 놓아도 통행에 큰 불편을 주지 않는다.
벚꽃이 졌다고 실망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튤립도, 철쭉도 남아 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진 찍기 참 좋은 날씨다. 꽃이 없으면 없는 대로, 여름의 초록도 좋다. 중요한 건 꽃이 아니라, 지금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이다. 다혼과 함께 하는 그대가 꽃보다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