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미니벨로, 버디 GT

조회수 2018. 2. 28.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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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벨로는 작다. 예쁘다. 보관하기 쉽다. 대중교통과의 연계가 쉽다. 이런 장점을 듣고 있으면 반드시 미니벨로를 타야만 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자전거가 더 많이 보인다. 미니벨로는 승차감이나 속도, 제동력, 안정감 등 주행성능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니벨로 대부분의 주행성능 부족이 사실이니, 편견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예외 없는 규칙은 없다. 오래도록 주행성능이 뛰어난 미니벨로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버디가 바로 그 예외에 해당한다.

버디의 주행성능이 좋은 이유는 접는 방식 때문이다. 접이식 자전거라면 으레 있어야 할 경첩이 보이지 않는다. 옆으로가 아니라 수직방향으로 접힌다. 앞바퀴는 특이한 링크 구조로 돼 있고, 뒷바퀴는 서스펜션 피봇 부분을 중심으로 접힌다. 움직이는 부분을 자전거를 접는데 활용해서 안정성을 떨어뜨리지도 않고 무게 증가도 거의 없다.

1990년대 중반에 처음 탄생한 버디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모델이 생겼다. 원형 파이프 프레임으로 시작해 모노코크 알루미늄 프레임이 추가됐고, 부품 구성에 따라 스포츠, 투어링, GT, R 등으로 발전했다. 주행성능이 뛰어난 미니벨로에 특화된 부품을 적용해 영역을 확장했다. 이번에 시승한 버디 GT는 1.9인치 폭의 넓은 타이어와 케이블 유압 디스크브레이크, 스램 X5 10단 구동계가 장착된 오프로드 미니벨로다.

미니벨로, 그 중에서도 접이식 미니벨로는 평일에도 지하철 대부분의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규정상 가능하지만 실제로 지하철에 접이식 미니벨로를 휴대 탑승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프레임 중간을 접는 방식은 접었을 때 부피가 꽤 크고, 들기도 불편하다. 반면 버디는 접었을 때도 안장과 프레임을 잡고 쉽게 들 수 있다.

주말에는 일반 자전거도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맨 앞뒤 칸 이용을 권장하고, 보통은 끝에 기대어 세워 놓는다. 자전거가 적을 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역을 계속 지나면서 자전거는 늘어난다. 세워 놓기도 어렵고, 일반 승객의 출입도 불편하다. 버디는 그런 문제가 없다. 접어서 지하철 좌석 옆에 붙이면 거의 벗어나지 않는 콤팩트한 사이즈다.


오프로드 주행에 앞서 포장도로를 달려 봤다. 오프로드에 특화됐다고는 하지만 포장도로에서도 버디의 주행성능은 훌륭하다. 52T 체인링에 11-32T 10단 스프라켓을 활용해 적절하게 변속을 하면 시속 30km 이상으로도 충분히 주행할 수 있다. 디레일러와 시프터는 산악용으로 분류된 스램 X5로, 1:1 방식의 빠른 변속이 장점이다.

오프로드에 진입, 오르막부터 달려봤다. 가장 가벼운 기어가 52x32T, 기어비 1.625다. 비포장 오르막에서는 부담스러울 듯한 숫자다. 그런 생각으로 힘주어 페달을 밟았더니 꽤나 쉽게 올라간다. 바퀴가 작은 만큼 좀 더 가볍게 돌릴 수 있다.

작은 바퀴는 페달링을 가볍게 해주는 동시에 컨트롤하기도 쉽다. 물론 강력한 제동력도 받쳐줘야 한다. 주인테크 GG-R1 브레이크는 케이블로 작동하는 유압식 브레이크다. 브레이크 캘리퍼에 유압 실린더와 피스톤이 장착돼 있어서, 케이블을 당기면 실린더가 압력을 받고 피스톤을 동작시키는 방식이다. 초기 세팅과 관리만 잘 하면 유압식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컨트롤 테스트 후에는 달리면서 승차감에 집중했다. 놀랄 정도로 기대 이상이다. 앞쪽의 스프링, 뒤쪽의 엘라스토머, 넓은 타이어가 주는 느낌은 사이클로크로스보다는 크로스컨트리용 MTB에 가까웠다.

 

직접 타기 전에는 과연 오프로드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을지 의심했다. 그러나 실제 주행 후에는 이거야말로 전천후 자전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 한 몸 뉘일 곳도 찾기 힘들 정도로 주거 문제가 심각한 요즘, 자전거에 많은 공간을 내어 주기는 어렵다. 버디 GT는 딱 한 대만 가질 수 있는, 그러면서도 많은 장르의 라이딩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의 해결책이 될 듯하다.


 


 


 

뉴 버디 GT 10 SP 제원

프레임 : 뉴 버디 모노코크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

포크 : 뉴 버디 스프링 서스펜션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

시트포스트 : 버디 SP61R.1 34.9mm

스템 : 뉴 버디 더블 락 조절 가능 스템 10도

핸들바 : 6061 T6 알로이

크랭크세트 : 버디 52T, 더블 체인가드 포함

디레일러 : 스램 X5-A1 10단

스프라켓 : 스램 PG-1050 11-32T

시프터 : 스램 X5 트리거 10단

브레이크 : 주인테크 GG-R1 기계식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휠세트 : 버디 디스크 브레이크 허브, 알렉스 크로스티니 M1.1 림 빌딩 휠세트

타이어 : 슈발베 블랙잭 18x1.9

무게 : 10.3kg

색상 : 매트 레드, 매트 그린

가격 : 239만 원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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