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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 베스비, 배달 미션을 수행하라!

조회수 2018. 5. 29. 15: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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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 베스비는 기존의 자전거와 다른 디자인, 특유의 알고리즘으로 인한 부드러운 승차감 등을 내세우며 프리미엄 전기자전거임을 강조한다. 생김새와 특성이 이렇다 보니 처음에는 뭔가 고급스러운 활동을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꽤 오래도록 곁에 두다 보니, 어느덧 자연스럽게 생활에 녹아들었다. 이제는 편하고 효율성이 뛰어난 이동수단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자리잡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전기자전거에 대한 인식이 바뀜을 라이드매거진 조직원들 모두가 느끼고 있다. 

점점 출출해지는 오후 시간, 누군가 외쳤다. "우리 사다리나 한 번 타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익숙한듯 사무실에 있는 A3 용지에 쓱쓱쓱 사다리가 그려지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사다리의 기둥 하나씩을 골라잡았다. 이것이 바로 사회생활의 묘미 아니겠는가. 오늘의 메뉴는 만장일치로 사무실 근처에 있는 망원시장 분식으로 정해졌다. 돈을 누가 내는가 보다도, 누가 다녀올지가 최대 관심사다. 다녀오기에 걸리면 사무실에 있는 여러 시승 자전거 중 무엇이든 골라서 타고 갈 수 있다.

다녀오기에 걸린 황기자의 선택은 베스비 CF1 레나였다. 전기자전거라는 점도 좋고, 무엇보다 이번 이동의 목적에 가장 걸맞는 바구니 때문이다. 사실 이런 장보기에 이만한 액세서리도 드물다. 핸들 앞 바구니에는 생각보다 많은 물건들을 넣을 수 있고 잘만 고정시키면 더 많은 장도 거뜬히 해결 할 수 있다. 무거운 것을 넣었을 때 얇은 철망으로 된 제품들은 변형되거나 손상되는 반면 베스비 CF1 레나의 바구니는 튼튼한 금속 구조물로 돼 있고 아래에는 나무판이 있어서 바구니가 쉽게 망가지거나 물건이 빠지지 않는다.

핸들바 장착형 바구니나 포크 앞쪽에 결합되는 제품과 달리 베스비 바구니는 헤드셋 위쪽에 고정하고 포크 드롭아웃 근처의 홀에 지지대를 장착한다. 바구니 탈부착 여부에 상관없이 핸들 높이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몸에 맞게 세팅이 가능하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장점은 바구니가 달려있는 그 어떤 자전거보다 스타일이 멋지다는 것이다. 바구니만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유러피안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일체형 수납공간인 셈이다.

차도 구간을 지나 자전거도로로 진입했다. 3월 22일부터 시행된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르면 특정 요건을 만족하는 전기자전거는 자전거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고, 베스비 CF1 레나 역시 그 요건을 만족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기자전거로 자전거도로를 주행하는 것이 참으로 애매한 일이라 차도로 다녔던 것을 생각해보면 시대가 많이 바뀐 것을 느낄 수 있다. 점점 더 전기자전거를 타기 좋은 환경이 되어가고 있다.

바로 이곳이 망원시장의 입구다. 망원시장은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항복하고 사라진 수 많은 재래시장들과는 달리 승승장구하고 있는 대표적인 재래시장이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망원시장이 요즘 얼마나 핫한 곳인지 알지도 모르겠다. 공중파 방송에 소개가 안된 집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고 요즘은 망원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들이 계속 생겨나 망리단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하나의 문화로 형성되어 인기를 얻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망원시장 내부에는 젊은 상인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고 더불어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트렌디한 먹거리들도 꽤나 많은 것이 특징이다.   

도로와 자전거도로 어디든 달릴 수 있는 베스비 CF1 레나를 타고 망원시장에 도착하면 그 이후에는 자전거를 끌고 시장 내부로 들어가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다. 외부에 자전거를 세우고 마트 안에 들어가 카트나 장바구니를 이용해 장을 보고 다시 자전거에 옮겨 담아야 하는 마트보다, 자전거를 끌고 들어가 구입한 물건을 바로 바구니에 실을 수 있는 재래시장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황기자가 CF1 레나를 선택한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좁은 길에서는 보행자와 부딪히지 않도록 약간은 조심할 필요가 있지만 자전거를 끌고 와서 장을 보는 여성 주부 라이더들을 꽤나 많이 만나볼 수 있다.

방송에 얼마나 많이 소개되었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탄 고로케집. 실제로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보면 SNS를 타고 끝을 알 수 없는 관련 콘텐츠들을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먹어보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부분이다.

망원시장의 명물인 크로켓과, 간식에서 빠뜨릴 수 없는 떡볶이, 순대를 샀다. 두 봉투를 담았는데도 바구니의 1/3 정도는 비어 있다. 전혀 커 보이지 않았는데, 물건을 넣어 보니 바구니 크기가 상당히 넉넉함을 알 수 있었다. CF1 레나의 바구니를 망원시장에서 가득 채우려면 지갑이 꽤나 빵빵해야 한다. 저렴한 물가와 넉넉한 인심 때문에 짐의 양은 금방 늘어나지만 CF1 레나의 바구니 크기도 넉넉하니 가득 채우기는 쉽지 않다.  

아무래도 짐을 실은 만큼 조향이 부자연스러우리라 예상했으나 전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무게 대부분을 바구니 아래쪽 지지대가 감당하기 때문에 핸들에 오는 영향이 적다. 다른 바구니는 과속방지턱이나 홀을 지나갈 때 충격으로 인해 바구니 안의 물건이 튀는 느낌이 있는 반면 베스비 CF1 레나의 바구니 속 물건들은 꽤나 안정적이다.

프리미엄 전기자전거 베스비가 간식을 운반하는 심부름꾼으로 변신했다. 한편으로는 자전거에 죄를 지은 듯한 기분도 들지만, 바구니 달린 전기자전거를 이보다 더 잘 활용할 방법이 또 있을까? 프리미엄이라는 이름 때문에 스스로의 생각을 구속할 필요는 없다. 자전거는 자전거다. 도구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때 자전거도 스스로 만족하지 않을까? 이 정도라면 충분히 미션 컴플릿! 아마도 다음 사다리를 또 탈 때도 걸린 사람은 분명 CF1 레나를 선택하게 될 것 같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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