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MotoGP 최종전 18라운드 스페인 Valencia

조회수 2017. 11. 17. 11:31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스페인의 네 번째 개최 서킷이며 2002년부터 최종전을 개최하는 Valencia 서킷은 1999년부터 MotoGP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19년 연속 개최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발렌시아 서킷은 스페인의 라이더로 50cc 1978년, 1981년 월드 챔피언에 등극했던 Ricardo TORMO라는 정식 명칭을 사용합니다. 2016년 202,505명의 관중이 찾았지만 전년도에 비해 약 15,000여명이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고 마지막 Valencia에서 월드 챔피언이 결정되기 때문에 이미 관람권은 매진이 되었습니다.


노면온도가 26도로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에서 결승이 시작되었습니다. 요한 자르코의 타이어 선호는 이제 확실해 졌습니다. 자르코와 와일드카드로 참전한 미켈레 피로는 Front, Medium Soft 컴파운드를 선택했고 마르케즈, 도비지오소 Front Hard, Rear Soft, 페드로사 Front Hard, Rear Medium, 로씨 Front Medium, Rear Soft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다양한 컴파운드 선택은 브릿지스톤이 공급할때는 없었던 일이고 특히 Mugello전 이후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지난해 Valencia 최종전에 공급된 타이어인 "70" 타이어를 라이더의 투표에 의해 다시 공급하기로 결정이 되었던 것입니다. "70"타이어의 특징은 올 시즌 공급된 "06"보다 Harder한 것이 특징입니다. "06"타이어는 타이어가 과열되면 루버가 무른 느낌으로 라이더들은 레이스 후반에 페이스 유지가 힘들었고 그로 인해 23명의 라이더 가운데 20명이 투표로 찬성을 하면서 바뀐 것입니다.

최종전의 가장 큰 이슈는 Ducati 팀의 호르헤 로렌조(Jorge LORENZO)와 안드레아 도비지오소(Andrea DOVIZIOSO)의 팀 오더 관련이 아닐까 싶습니다. 둘은 6랩을 남겨두고 전도 리타이어했지만 Ducati 팀은 "Mapping 8"을 대쉬보드에 표시했고 로렌조는 이를 묵살했습니다. 맵핑 8은 이미 Sepang에서 나왔었고 당시 로렌조는 대쉬보드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다고 했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T15 마지막 코너에서 프론트가 흐르면서 결국 맵핑 8 오더를 실행한 결과가 나왔는데요. 맵핑 8은 도비지오소에게 추월을 허용하라는 신호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이번 최종전에서는 대쉬보드를 보고도 이를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로렌조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레이스 초반 도비지오소가 몇 섹터에서 빠른 것은 맞았지만 전체적인 페이스는 본인이 빨랐기 때문에 자신이 도비지오소를 앞서 주행하면서 끌어주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랩타임 표를 보면 로렌조의 말이 확실히 일리가 있습니다. 3랩과 4랩은 도비지오소가 약간 빨랐습니다. 하지만 이후 랩타임은 로렌조가 대부분 앞서고 특히 4 섹터는 대부분 로렌조보다 늦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로렌조를 자력 추월하지 못하는 결정적 요인이 된 것인데요. 도비지오소 역시 이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로렌조의 페이스가 좋기 때문에 앞서 달리면서 도비지오소의 안정적인 주행을 도울 수 있고 타이어 관리에도 앞서 달리는 것보다는 훨씬 유리한 면이 있기 때문에 로렌조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로렌조는 앞서 달리던 마르케즈가 만약 전도 했다면 도비지오소의 속도에 상관없이 비켜줬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했냐하면 마르케즈는 도비지오소가 우승한다는 조건에서 12위 이하를 했을때 도비지오소가 월드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마크가 앞에서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굳이 자리를 양보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Valencia에서 가장 많은 우승 그리고 가장 강한 로렌조가 우승 욕심으로 동료의 월드 챔피언 도전에 방해를 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로렌조는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로렌조의 행동으로 인해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겠고 의심의 여지도 충분하겠지만 이번만큼은 로렌조의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도비지오소의 월드 챔피언 도전은 아쉽게 끝났습니다만 저는 도비지오소가 이제 우승하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에 내년에도 올해 못지않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MotoGP 10년차의 도비지오소는 8년차 2015년까지 단 1승만을 올렸고 지난해 1승, 그리고 올 시즌에는 무려 6승을 차지했습니다.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이제 정점을 찍었고 어느 정도 유지하는 시즌이 적어도 2~3 시즌 이상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시즌에 6승 이상 기록한 라이더는 제가 알기로 7~8명 정도로 알고 있는데요. 도비지오소도 그 반열에 오른 것입니다.

RepsolHonda의 대니 페드로사(Dani PEDROSA)는 마르케즈의 월드 챔피언 타이틀 획득에 가려졌지만 대단한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4전 스페인 Jerez전 우승 이후 13경기 만에 우승을 차지한 페드로사는 Valencia에서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이고 MotoGP클래스 31승, 개인 통산 54승째를 기록하게 되었는데요.


이는 MotoGP 레전드 믹 두한(Mick DOOHAN)과 같은 우승수로 역대 6위 기록입니다. MotoGP클래스 우승 기록도 에디 로손(Eddie LAWSON)과 동율로 역시 역대 8위 기록으로, 페드로사보다 순위가 낮은 월드 챔피언들이 수두룩합니다. 케빈 슈완츠, 웨인 레이니, 존 서티스, 케니 로버츠, 베리쉰, 프레디 스펜서 등등 이런 기록만 보더라도 페드로사는 이미 Legend인 것입니다. MotoGP 월드챔피언 타이틀이 없는 라이더가 이런 기록을 갱신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마크 마르케즈(Marc MARQUEZ)를 어떤 단어로 설명하려고 하니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저는 마르케즈의 승부욕이 넘치다 못해 과하다는 것은 관련 일화들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 T1에서 나온 Super Save는 꼭 전도를 살려서가 아니라 그렇게 달리지 않아도 충분히 월드 챔피언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역사에 남을 슈퍼 세이브라고 자신이 이야기 했는데 마르케즈는 넘어지면서 팔꿈치와 무릎으로 최대한 버텼다고 합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정말 살려냈고 결국 3위를 차지한 것이죠. 마르케즈는 이미 여러 차례 이런 슈퍼 세이브를 한 적이 있습니다만 전도라는 것이 자신의 순간 판단으로 살려낼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마르케즈는 마치 ‘이거 연습하면 돼’라고 하듯 어색하지 않게 살려낸 것이죠.

MotoGP클래스 스텝업 5년차에 4회 월드 챔피언 타이틀 획득. 2013년 데뷔 해에 월드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거의 모든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운 라이더. 1993년 2월 17일생으로 이제 24세밖에 되지 않은 라이더.


4세 때 바이크에 처음 올랐고 5세 때부터 엔듀로와 크로스 레이스에 참전 타이틀 획득, 2002년 로드레이스로 전향 2008년 세계 무대 125cc에 데뷔(당시 148cm, 40kg으로 최소 바이크와 라이더 무게 제한 때문에 무려 20kg짜리 밸러스터를 바이크에 장착하고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3년차 2010년 월드 챔피언(마르케즈는 17전인 포르투갈 125cc에서 중간에 비로 레이스가 중단되었고 Sighting Lap에서 전도 바이크를 고치고 최후미 스타트를 했는데 15명을 추월하면서 우승을 했었습니다.)

사실 2011년 시즌 2위를 했는데 당시 말레이시아 Sepang에서 전도하면서 눈에 이상이 생겨서 두 번의 레이스에 참전하지 못하면서 스테판 브라들이 월드 챔피언이 되었었습니다. 2012년 Moto2 월드 챔피언 획득(당시 최종전에서 패널티로 인해 최후미 그리드에서 출발한 마르케즈는 역시 우승을 차지했었는데 그 때 추월한 라이더가 32명으로 MotoGP 역사상 가장 많은 라이더를 추월한 기록이었습니다. 그리고 Intermediate 클래스 최다 포인트 324점을 획득했습니다. 이전 기록은 다이지로 카토의 322점)

그리고 루키는 Factory 팀으로 참전할 수 없었지만 이 룰마저 없애면서 랩솔과 계약했고 2013년 바로 월드 챔피언, 2014년에는 다들 아시다시피 10경기 연속 Pole To Finish라는 전대미문의 대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었습니다. 2013년 월드 챔피언에 등극하던 당시 마르케즈의 몇 가지 기록입니다.




- MotoGP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의 Crash로 Mugello에서 336.49km 당시 받은 중력가속도는 무려 25G.


- MotoGP 역사상 두 번째 루키 시즌 월드 챔피언 등극, 1978년 케니로버츠에 이어 두 번째.


- MotoGP 역사상 최연소 월드 챔피언, 종전 프레디 스펜서가 1983년 수립한 21세 258일을 20세 266일로 거의 1년 가까이 당김.


- MotoGP 역사상 125cc, Moto2, MotoGP 세 클래스 월드 챔피언 등극은 네 번째, 마이크 헤일우드, 필 리드, 발렌티노 로씨에 이어 네 번째.


- MotoGP 클래스 최연소 Fastest Lap 기록을 개막전 카타르 Losail전에서 20세 49일로 수립 종전 기록은 프레디 스펜서의 20세 153일


- MotoGP 클래스 최연소 폴포지션 기록을 미국 Austin전에서 20세 62일로 수립 종전 기록 역시 스펜서의 20세 153일.


- MotoGP 클래스 최연소 우승 기록을 미국 Austin전에서 20세 63일로 수립 종전 기록 역시 스펜서의 20세 196일.


- 최연소 125cc, Moto2(250cc), MotoGP 세 클래스 우승 기록을 미국 Austin전에서 수립, 종전 기록은 페드로사의 20세 227일.


- MotoGP 클래스 최연소 챔피언쉽 포인트 리더 기록을 미국 Austin전에서 20세 63일로 수립, 종전 기록은 로렌조의 20세 345일.


- MotoGP 클래스 최연소 연속 포디엄 기록을 미국 Austin전에서 20세 63일로 수립, 종전 기록은 랜디 마몰라의 20세 197일.


- MotoGP 클래스 최연소 3연속 포디엄 기록을 스페인 Jerez전에서 20세 77일 수립, 종전 기록은 로렌조의 20세 345일.


- MotoGP 클래스 최연소 연승 기록을 미국 Laguna Seca전에서 20세 154일로 수립, 종전 기록은 스펜서의 21세 104일.


- MotoGP 클래스 신인 최초 미국 Laguna Seca전 우승.


- MotoGP 클래스 최연소 3연승 기록을 미국 Indianapolis전에서 20세 182일로 수립, 종전 기록은 스펜서의 21세 125일.


- MotoGP 클래스 최연소이자 신인 최초 4연승 기록을 체코 Brno전에서 20세 189일로 수립, 종전 기록은 마이크 헤일우드 1962년 세운 22세 139일.


- MotoGP 클래스 신인 최다승 6승.


- MotoGP 클래스 신인 최다 폴포지션 9회.


- MotoGP 클래스 신인 최다 포디엄 16회.


- MotoGP 클래스 신인 최다 챔피언쉽 포인트 획득 334점.

올 시즌보다 내년이 더 박빙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도비지오소는 우승의 맛과 방법을 알았습니다. 로렌조의 기량과 Ducati 적응은 이미 90%까지 올라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냘레스는 Yamaha 2년차로 이미 적응기는 끝났지만 로씨와 마찬가지로 리어 타이어 소모 문제만 해결된다면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겁니다.


올 시즌 막판 본인의 페이스를 되찾은 Suzuki의 이아노네와 천재성으로만 따지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알렉스 린스가 최종전 4위를 했고 내년에는 본인의 기량을 보여줄 겁니다. 마르케즈와 페드로사는 뭐 설명할 필요없을 것 같구요. 슈퍼 루키 요한 자르코까지 정말 많은 라이더들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그리고 내년은 상위권 대부분의 라이더들 계약이 만료되는 해입니다. 로씨도 내년 초반 자신의 성적을 보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는데요. 그만큼 초반부터 페이스를 최고조로 끌어올려야 되는 상황인 것입니다. 올 시즌은 1993년 현재의 챔피언십 포인트가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포인트로 여러 라이더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습니다. 올해 5파전에서 3파전, 다시 2파전으로 양상이 바뀌었지만 내년에는 적어도 10명 이상의 라이더들이 경쟁을 하게 될 겁니다.




글: 윤인상 
제공: 라이드매거진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