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를 대표하는 로드바이크 케인 D7 & D8

조회수 2020. 12. 28. 20: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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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선보인 세단 G80과 SUV 모델 GV70의 디자인은 공개되자마자 국내에서도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두 모델의 디자인을 접하고 나서 “이제 디자인으로는 해외 어떤 브랜드와 비교하더라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브랜드들의 같은 세그먼트 모델들과 비교하면서도 정말 해볼만 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물론 자동차라는 탈것을 평가할 때 디자인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또 디자인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아무리 최첨단 기능들이 적용되고 성능과 내구성이 우수하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구매 고려 대상 리스트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떤 소비자들은 성능이나 품질은 둘째 치고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쳐다도 보지 않는다고 대놓고 말할 정도이니 제품에 있어 디자인의 우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앞에서 예로 들어 설명한 제네시스의 제품 디자인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제 국산 제품의 디자인도 수입산 제품과 비교했을 때 크게 부족함이 없고 어떤 제품은 소비자들의 반응에서 오히려 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올 한해 자전거 시장에서 디자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첼로자전거의 케인도 비슷하다. 제네시스와 첼로자전거 모두 국산 브랜드라는 점, 그리고 두 브랜드 모두 현대자동차와 삼천리자전거라는 메이커에서 고급시장을 타겟으로 만들어지고 또 운영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첼로의 케인 디자인을 얘기하면서 다른 시장 즉, 자동차 시장의 제네시스를 언급하며 설명했던 이유가 있다. 바로 제네시스의 디자인을 보며 대중들이 보였던 반응과 첼로의 케인을 보며 나왔던 반응이 매우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제 수입 브랜드라고 해서 무조건 디자인이 우수하고 국산 브랜드라고 해서 디자인이 한 수 아래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갔다.”

“브랜드 로고를 빼고 디자인만 놓고 보면 오히려 국산 제품의 디자인이 더 우수할 때도 있다.”

“해당 브랜드 로고를 빼고 명품 브랜드의 로고를 넣으면 지금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매겨도 살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같은 반응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나오는 이유는 하나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해당 제품의 디자인이 우수하기 때문인데 이런 반응은 시장에서 즉각 매출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예로 들은 제네시스의 G80과 GV70의 판매량과 첼로 케인의 판매량은 매우 높아 이미 국산 브랜드에서는 딱히 경쟁모델이라 할 만한 모델이 없고 출시하자마자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시장에서의 반응이 뜨거운 상황이다.

케인의 디자인을 논하면서 가장 먼저 설명해야 할 부분은 단연 프레임이다. 첼로의 이번 케인 프레임 디자인은 말 그대로 역대급이다. 단연컨대 여태까지 국산 브랜드에서 나왔던 그 어떤 모델의 디자인보다 우수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디자인이라는 것이 워낙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고 또 객관적이라기보다는 주관적인 요소가 많은 부분이긴 하다. 그렇더라도 우수한 디자인은 업계에서 시장에서 또 소비자들에게 즉각적인 반응이 나오기 마련이고 이는 여러 가지 결과에서 증명되기 마련이다.

케인의 프레임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디어에 감탄하게 된다. 물론 여태까지 자전거 프레임에 디자인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했던 메이커들은 많았다. 다양한 디자인을 접목시키고 때로는 나무 같은 독특한 소재로 프레임을 만들기도 했다. 물론 안전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 자전거라는 재화의 특성상 시도하는데 한계가 있고 특히 로드바이크 같은 경우 달리기 성능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어 새로운 시도가 나오기에는 어려운 점들이 많다.

하지만 케인의 프레임은 새로운 시도로 시작됐고 과감한 결단으로 진행됐으며 제조사로서의 제작능력이 뒷받침 되면서 완성하게 된 결과물로 보인다. 윈드컷 구조로 디자인된 케인의 프레임 디자인은 말 그대로 공기역학을 최대한 신경 써서 나온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데 어느 곳 하나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없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봐도 디테일한 곳까지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물 흐르듯 빼어나다. 실제로 손으로 구석구석 만져보면 디테일에 엄청나게 신경을 썼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이디어에 감탄하게 되는 부분은 바로 데칼의 위치다. 일반 소비자들이라고 하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아마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고 아마도 목업 제품을 만들어 진행했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 본다. 하지만 아마도 기안에서 승인이 나지 않았거나 시제품을 만드는 것에 대한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로고의 위치는 프레임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자전거 회사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그 어떤 홍보보다 도로에서 우리 브랜드 로고가 크게 찍힌 자전거들이 많이 보이는 것이 가장 효과 좋은 홍보라고 생각을 할 것이다. 그래서 프레임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가장 돋보이는 컬러로 로고를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메이커에서 이 같은 선택을 하고 있고 어떤 브랜드들은 로고를 더 크게, 가능한 더 대담하고 돋보이게 넣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케인을 만들면서 첼로의 선택은 오히려 그 반대였다.

첼로는 케인을 만들면서 남들의 눈에 가장 잘 보이는 프레임의 사이드뷰에서 과감하게 첼로의 로고 데칼을 빼버렸다. 완전히 빼버리진 않고 위치를 옮겨 다운튜브 상단에 브랜드 로고를 넣었다. 로고가 자리 잡은 이위치는 남들의 눈이 아닌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에게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 앞서 설명했듯 브랜드 로고는 프레임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가장 돋보이는 컬러로 로고를 넣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고정관념에 반대되는 결정이다.

이 같은 결과물을 보면서 디자이너 보다는 이런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디자이너의 새로운 시도를 승인해준 결정권자들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실 새로운 시도, 파격적인 도전 같은 것들은 실무진들이 아무리 해봐야 위에서 허락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 백날 기안이 올라가고 시안을 만들어 문을 두드리면 뭐하겠는가. 실질적으로 결과물을 마주하는 소비자들이 봤을 때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결국 결과물로 증명해야 하는 시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첼로 케인 프레임의 결과물을 보고 내가 처음 느낀 것은 세련됨과 고급스러움이었다. 브랜드 로고를 통해 표현되던 인지도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디자인만으로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련된 디자인만으로도 충분히 소비자의 마음을 살 수 있다는 전략을 승인한 책임자의 고뇌도 느낄 수 있었다.

첼로는 케인의 프레임 디자인을 하이 컴플라이언스 디자인(High Compliance Design)이라 소개하고 있다. 프레임의 설계 시 라이더에게 유연한 승차감을 제공하기 위해 적당한 컴플라이언스(유연한 정도)를 적용해 노면의 진동을 흡수하고 편안하고 빠른 라이딩이 가능한 이 디자인은 결국 프레임의 외형적인 디자인과 기계적인 성능 둘 다 놓치지 않았음을 뜻한다.

여기에 잘 만들어진 프레임의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인터널 케이블 라우팅(Internal Cable Routing)을 적용해 브레이크 케이블이나 변속 케이블을 프레임 안으로 넣어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외형적으로 케이블이 거의 보이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함으로서 디자인의 장점을 살렸다. 여기에 국제 사이클 연합(UNION CYCLISTE INTERNATIONALE)에서 인증을 받은 프레임이라는 의미의 UCI 인증 마크가 화룡정점처럼 찍혀 있어 신뢰도를 높인다.

디자인 부분을 설명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컬러인데 2021년식의 케인은 더욱 돋보이는 컬러로 마무리가 됐는데 크롬레드, 오로라 나이트, 프리즘 파스텔의 세 가지 컬러를 지원한다. 케인 D7은 오로라 나이트, 프리즘 파스텔 두 가지를 지원하고 케인 D8은 크롬레드와 프리즘 파스텔 중 선택이 가능하다. 세 가지 컬러 모두 세련된 프레임 디자인에 못지않게 묘한 매력을 풍기며 고급스러운 매력을 더한다.

이 프레임은 디자인만 좋은 것이 아니다. 무조건 예쁘게만 만드느라 응당 우수한 프레임이 가져야할 덕목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태까지 첼로가 만들었던 다른 로드 프레임들과 비교해 더 좋은 성능을 가졌다고 할 정도로 성능도 뛰어나다. 일단 포크 안쪽을 타고 프레임으로 들어온 기류를 역삼각형 구조의 다운튜브가 프레임 뒤편으로 흘려보내는 윈드컷 구조에 포크 끝부분부터 프레임 앤드 부분까지 하나의 라인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디자인 했다. 디자인을 보면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강성에 대해 궁금해 할 것인데 기본 소재가 카본인데다 프레임의 구조 중 강한 강성이 필요한 부분에 서로 다른 재질의 카본 원사를 사용해 강성을 높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 같은 방식은 첼로가 프레임을 만들 때 사용하는 원사 적층기법(ACOT:Advanced Carbon Optimization Tech)으로 강하고 가벼운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이다. 그래서 프레임의 구조상 강한 물리적 압력이나 충격 그리고 내구성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부분에 강성을 더할 수 있어 기계적으로 더 우수한 프레임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외부만 깔끔하고 예쁜 것은 아니다. 카본 내부 구조를 모난 곳 없이 매끈하게 제조해 프레임 내부 강성을 높이는 기술인 스무스 카본 인사이드 튜빙(Smooth Carbon Inside Tubing) 기술로 외부 말고 프레임 내부까지도 강성을 높여 안정성을 확보했다.

2021년식 케인은 크게 림브레이크가 적용된 S7과 디스크브레이크가 적용된 D7, D8 모델로 구분된다. D7에는 센터락 로터가 적용된 시마노 105 R7070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 세트에 시마노 105 R7000 드레일러가 D8에는 시마노 울테그라 R8070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 세트에 시마노 울테그라 22단 구동계가 적용됐다. 두 모델 모두 튜브리스 레디를 지원해 향후 튜브리스 타이어로의 업그레이드가 용이한 뷰엘타 알루미늄 클린처 휠세트가 적용됐다.

2021년도 케인의 존재감으로 국내 자전거 시장에서 첼로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확실해졌다. 특히 로드바이크 시장에서 케인은 나름의 인지도를 쌓아 나름의 네임벨류를 만들어 내는 중이다. 과연 2021년 시장에서 케인은 어디까지 뛰어오를 수 있을까. 2021년 시장에서첼로의 성적표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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