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첼로 케인 D8 4세대 시승기

조회수 2020. 8. 7. 12: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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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로드바이크의 자존심 첼로 케인 4세대 로드바이크 리뷰를 앞두고 설렘과 두려움이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했다. 새로운 울테그라 8000 구동계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로드바이크에 디스크브레이크는 과연, 라이딩에 방해요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함께 있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 기대 반, 두려움 반 마음을 안고 안양천을 향했다. 1g 이라도 줄여보려고 발버둥치는 로드바이크 사용자들에게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여 무게는 다소 늘어난 디스크 브레이크 로드바이크는 이른바 ‘경량 매니아’ 들에게 조금은 서운한 현상일수도 있겠지만 세상만사 인과율이 존재하는 것 아니겠는가? 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정적인 색상인 검정과 정열과 활기의 색상인 붉은색 페인팅의 첼로 케인 4세대 테스트 라이딩을 위해 바깥으로 나왔다. 자전거에 올라 가볍게 페달링을 하자 다소 불규칙한 노면상태를 보고라도 하듯 타이어와 포크를 타고 핸들바로 전달된다. 서스펜션 포크가 없는 로드바이크는 노면상태의 진동이 그대로 몸에 전달된다. 하지만 금속이 아닌 탄소섬유 소재 로드바이크는 금속소재 바이크에 비해 작은 진동은 잡아주면서 왜곡 없이 노면상태를 읽어주는 탐지기 역할을 한다.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을 그대로 전달해주는 느낌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생생함이다. 살짝 긴장이 됐다. 하지만 바람을 가르는 상쾌함에 욕심이 났다. 조금 더 속도를 높여 달려보기로 했다. 기어비를 바꾸며 페달링 케이던스를 높여보았다. 컨티넨탈 울트라스포츠 타이어는 기다렸다는 듯이 쭉쭉 뻗어나간다. 기어 후드를 잡으며 페달을 계속 굴리자 점점 속도가 빨라진다. 정직한 반응에 오히려 기자가 좀 놀랬다. 수평 탑에 가까운 탑튜브 구조와 시트 스테이와 탑튜브, 시트 튜브가 이어지는 설계는 페달링 시 힘이 가해지는 부분을 든든하게 받쳐주어 오르막길에서도 탄탄한 지지대가 되어준다. 혹시, 이런 설계가 평지 라이딩에서 방해가 되지 않을까 했지만 UD 카본파이버 시트포스트 덕분일까? 어색함이 없었다.

사실, 튜빙과 튜빙의 관통은 미국의 유명 산악자전거 제조업체인 GT 사의 트리플 트라이앵글(Triple-Triangle) 구조와 비슷한데 GT사의 아이콘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기자가 처음 입문 했을 때 구입했던 GT 자전거에서도 단단한 리어구조 덕분에 산악자전거였음에도 강원도 화천의 화악산을 올라가는데도 크게 무리가 없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단단함에 옛날 생각이 나며 즐거워졌다.

 

 

 

즐거운 라이딩을 책임지는 묵묵한 조력자 Shimano Ultegra R8000 구동계

그렇다면 시마노의 Shimano Ultegra R8000 구동계는 어떨까? 후드를 잡고 기어변속을 느껴볼 순서였다. 최대한 손의 감각에 집중하고 시프터를 눌러보았다. 체인과 스프라켓이 스치는 기분 좋은 마찰음과 함께 부드러운 변속이 이뤄졌다. 인터널 라우팅 케이블 방식이라 혹시 약간 걸리적거림이 생기지 않을까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외관이 깔끔해진 만큼 변속도 깔끔함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케이던스 중심의 페달링에서 좀 더 가혹하게 다뤄봐야겠단 생각이 들어 페달 토크를 좀 높이려고 기어를 바깥쪽으로 밀어보았다. 순간, 묵직한 저항이 느껴졌지만 변속은 재빠르게 이뤄졌다. 일부러 케이던스를 어긋나게 하여 변속하는 괴롭힘(?)이 이어졌지만 Shimano Ultegra R8000 구동계는 얼마든지 받아주겠다는 자세로 트러블 없는 변속을 보여주었다. 과연, 시마노의 기술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우중에도 걱정 없는 디스크 브레이크

한참을 테스트 하던 중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사실, 우천 시 라이딩은 꽤나 위험하다. 빠른 속도를 위해 제작된 로드바이크는 가느다란 타이어를 사용하고 지면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 트레드가 거의 없는 슬릭(Slick)타이어 형태인데 연일 계속되는 비로 인해 노면이 습기를 머금은 상태에서 디스크 브레이크 그리고 슬릭 타이어라는 조합이 자칫 사고를 일으키는 것 아닐까하고 덜컥 겁이 났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이라면 안정적인 제동력을 보여주는 디스크브레이크 성능 테스트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우중 라이딩을 해보았다. 기계식 림브레이크와 다르게 디스크브레이크는 적은 힘으로도 강력한 제동력을 발휘하는 특징이 있고, 비, 먼지와 같은 외부오염에도 제동력 약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물론, 개인적 호불호와 취향이 있겠으나 어떤 상황에서든 일정한 제동력을 유지시켜 준다는 점에서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쏟아지는 빗줄기속에서 페달링 케이던스를 높이고 브레이크 레버를 잡아보았다. 림브레이크를 사용하던 자전거에서 흔히 느껴볼 수 있는 날카로운 마찰음 대신 조용하고 부드러운 제동으로 속도를 줄였다.

거의 모든 산악자전거에서도 유압브레이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압브레이크 사용 시 주의점인 원 핑거 브레이킹(One-Finger Braking) 포지션으로 집게손가락만 이용하여 레버를 가볍게 쥐었다. 기계식 브레이크는 앞·뒤 브레이크 감각이 조금씩 다르지만 유압브레이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세심한 컨트롤 능력이 요구된다. 이는 크게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 적응과 연습의 문제이고 정지가 아닌 감속해야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섬세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이는 종합적으로 보면 일정한 속도 유지와 항속성에 도움을 준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급박한 상황에서 정지해야 한다면 더욱 유리한 면이다. 물론, 무게가 늘었고 정기적인 관리,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브레이크 로터 교체 등 유지비용이 추가되겠지만 소모품의 영역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일은 없다. 오히려 림브레이크 휠 열변형 문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자면 관리비용이 적게 드는 셈이다.

 

 

 

다재다능한 올라운드 바이크

로드바이크 라이딩은 기본자세가 기어 후드에 손을 얹고 상체를 살짝 기울인 자세로 라이딩을 한다. 그래서 이런 자세가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은 주행이 불안하고, 당황한다. 낙차사고가 생기지 않을까 불안했지만 올라운드 바이크 케인의 편안한 지오메트리는 초보자에게도 쉽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사실, 생각보다 자세가 편안해서 슬쩍 손을 놓고 타보기도 했고, 핸들바 하단을 잡거나, 에어로 포지션을 유지하거나 핸들바 가운데를 잡는 등 다양한 자세를 취해보았으나 불안함이 없었다.올라운드 바이크로써 진면목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알루미늄 핸들바가 조금 아쉬울수 있지만 라이딩에 방해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려 오르막 댄싱에서 탄탄하게 버텨주는 힘이 좋아서 핸들링이 불안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알루미늄 소재가 주는 차갑고 단단한 느낌을 좋아해서 만족스러웠다. 카본파이버 소재 핸들바를 원한다면 추후 필요에 따라 교체가 가능한 부분이니 크게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니다.

 

  

 

테스트를 마치며

로드바이크는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목적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공기저항을 줄인 에어로 프레임도 있고, 언덕이나 오르막길에 강한 능력을 발휘하는 힐클라임에 특화된 프레임도 있다. 또한 장거리 주행이나 다양한 지형에서 두루두루 활용할 수 있는 올라운드 바이크 프레임도 존재한다. 첼로 케인 4세대는 그중에서 올라운드 바이크의 성격이 강하다. UCI 인증을 받아 품질은 높아졌으며 인터널 케이블 라우팅과 Shimano Ultegra R8000 구동계를 사용하여 부드러운 변속을 보장하고 앞뒤 휠 모두 스루-액슬(Thru-Axle) 방식으로 안정감을 높였다. 특히, 유압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하여 비가 내리거나 오염된 노면에서 주행함에 있어서도 섬세하고도 강력한 제동을 가능케 한다. 올라운드 바이크답게 평지, 오르막, 내리막 혹은 그보다 먼 장거리 주행에서도 편안함을 선사하는 첼로 케인 4세대 모델은 두루두루 욕심을 내는 라이더에게 다양한 만족을 줄 것이다.

  

 

 

<2020 첼로 케인 D8 4세대 제원>

 

프레임 : 700C 카본 라이트 로드레이싱 프레임, 12X142

포크 : 700C 카본 레그 & 테이퍼드 스티어러 튜브, 12X100

헤드세트 : NECO 테이퍼드 (1-1/8" - 1-1/2") 어헤드

스템 : 첼로 알로이 스템 (익스텐션:90mm, 각도:-10°)

핸들바 : 첼로 알로이 드롭 바 (폭:S:400mm, M:420mm, Ø31.8)

그립 : VELO 바 테이프

브레이크 : 시마노 [ULTEGRA R8070]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 세트 (아비드 [G2 CLEANSWEEP] Ø140 6볼트 로터)

시프터 : 시마노 [ULTEGRA R8020]

브레이크 레버 : 시마노 [ULTEGRA R8020]

변속시스템 : 시마노 [ULTEGRA] 22단 변속시스템 (2x11)

변속기 : 앞:시마노 [ULTEGRA R8000] / 뒤:시마노 [ULTEGRA R8000]

크랭크 세트 : 시마노 [ULTEGRA R8000] 50/34T, 알로이 크랭크 암 (170mm)

BB : 시마노 [RS500] 86.5mm 프레스핏

스프로킷 : 시마노 [ULTEGRA R8000] 11-30T 카세트 스프로킷

체 인 : KMC [X11] 11단 체인

페 달 : 미포함

휠세트 : 뷰엘타 [R25 COMP DISC] 700C 알로이 클린처 휠셋

타이어/튜브 : 콘티넨탈 [울트라 스포츠 II] 700x25C, 폴딩 비드 / FV 튜브

안 장 : 산마르코 [몬자 스타트] 카본 스틸 레일

시트 포스트 : Ø27.2 / 350 mm 첼로 카본 시트포스트

시트 클램프 : 케인 내장형 알로이 시트클램프

중량 : 8.2kg

 
 
글: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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