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Power × Motor Power : E-BIKE 최신 트랜드

조회수 2019. 8. 6. 0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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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우리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탈것이 되었다. 전기모터와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가볍고 콤팩트한 모터 드라이브 시스템이 탑재된 전동 킥 스쿠터를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다. 자전거 역시 전기모터가 힘을 보태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으며, 특히 ‘스포티하고 재미있는 라이딩을 위해서’ 전기모터를 장착하는 자전거가 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전기자전거의 시작은 생활자전거다. 자전거의 교통 분담률이 높은 일본에서, 야마하가 처음으로 출시한 전기자전거는 근력이 약한 여성과 노인층을 비롯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근거리 운송수단으로 널리 보급되었다. 배터리의 충전비용이 저렴하고, 스쿠터처럼 매연을 만들어내지도 않아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로드바이크나 MTB처럼 자전거 타기를 ‘스포츠’로 즐기는 이들에게 전기자전거는 별로 환영받지 못했다. 사람의 힘만으로 달리는 운동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사람들도 있었고, 전기자전거의 무거움과 투박한 디자인이 기존의 자전거와 비교할 때 큰 단점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전기자전거 시장이 다시 한 번 꿈틀거리고 있다. 여러 자전거 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스포티한 주행성능과 멋진 스타일을 갖춘 고성능 전기자전거를 출시하고 있다. 고성능 모터와 배터리 시스템의 가격이 예전보다 많이 내려왔고, 무엇보다 투박했던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작은 크기로 줄이고 자전거의 프레임에 완전히 수납해 일반 자전거와 같은 날렵한 디자인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 기존의 ‘전기 생활자전거’와 차별화된 ‘전기 스포츠자전거’ 시장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다.

 

전기자전거 시장은 주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최근에는 국내에도 여러 자전거 브랜드가 스포티한 전기 자전거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3년간 여러 브랜드의 산악용 E-MTB 모델이 출시되었고, 올해는 도로/임도 주행에 최적화된 E-ROAD 스타일의 모델이 출시되며 다시 한 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자인 트렌드 - 모터사이클이 아니므로, 자전거다울 것

  

자전거의 미학이 미니멀리즘, 여러 가지 기능을 추가하기보다는 최대한 불필요한 것을 배제하는 것이 자전거답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 일종의 자전거 순수주의를 추구하는 마니아여서가 아니라, 자전거에 여러 가지 기능이 추가될수록 무겁고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전기자전거만 해도 전기가 힘을 보태주는 편리함보다 커다란 배터리와 모터가 붙어 무거워지는 것이 싫다는 이유로 일반자전거를 선호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전기자전거 시장에 뛰어드는 많은 기업들이 모터와 배터리의 성능이 뛰어난 전기자전거라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반은 맞지만 반은 틀렸다. 전기모터의 성능과 주행거리가 중요하지만, 전기자전거 선택 기준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고성능 스포츠카를 원하는 운전자에게 실용성은 별로 중요한 우선순위가 아니다. 스포티한 로드바이크나 MTB를 타는 라이더가 성능만을 앞세운 투박한 전기자전거의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다.

일반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개조할 수 있는 부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 같은 전기자전거 개조 키트의 가장 큰 약점은 성능이 아닌 디자인이다. 전기자전거 개조 키트는 크게 두 가지 타입이 있다. 바텀브래킷(Bottom Bracket, 이하 BB)에 장착해 페달링 할 때 힘을 더해주는 크랭크 모터 타입, 또는 바퀴에 직접 동력을 전해주는 허브 모터 타입이 사용된다.

 

크랭크 모터 타입 전기자전거 키트를 장착할 경우 자전거의 하단부에 커다란 모터를 장착하게 된다. 날렵한 디자인의 자전거를 원한다면 이 모터가 눈에 거슬릴 수밖에 없다. 허브 모터 타입 전기자전거 키트는 자전거의 원래 디자인을 크게 해치지 않지만, 모터가 장착된 바퀴가 무거워져 자전거를 컨트롤 하는 느낌이 원래 자전거와 달라진다.

배터리 장착 방식도 전기자전거 개조 시 고려할 부분인데, 탈부착이 편리하면서 외관상 깔끔하게 자전거에 장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자전거에 가방을 달아 배터리를 수납하는 방법, 짐받이를 달아 배터리를 수납하는 방법, 물통 형태의 배터리를 수납하는 방법, 배터리를 가방에 넣어 사람이 직접 휴대하고 전선을 모터에 직접 연결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어떤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자전거 프레임 내부에 배터리를 수납하는 것만큼 깔끔하지 않은데, 일반 자전거를 개조한 전기자전거의 경우 자전거의 손상 없이 내부에 배터리를 수납하도록 개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일반 소비자를 위한 전기자전거 개조 부품이 아닌, 자전거 제조사를 위한 전기자전거 모터 유니트를 공급하는 회사들도 있다. 시마노와 보쉬, 야마하와 같은 메이커들이 전기자전거용 모터와 컨트롤러를 자전거 메이커에 공급한다. 자전거 설계단계에서 모터를 장착할 것을 고려했기 때문에 이들 메이커의 모터를 사용한 자전거는 개인이 직접 개조한 자전거와 비교할 때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유명 자전거 브랜드의 전기자전거가 아니더라도, 시마노나 보쉬 같은 모터를 공급한 메이커를 내세워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자전거 브랜드가 달라도 같은 전기모터 유니트를 사용한다면 성능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진다. 때문에 전기자전거 시장에서 제품을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디자인이다. 같은 전기모터 시스템을 적용하더라도 배터리를 장착하는 방식처럼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기존 자전거와 비슷한 형태에 커다란 배터리를 매달아놓은 전기자전거보다는, 프레임 내부에 배터리를 완전히 수납해 겉보기에 전기자전거처럼 보이지 않는 제품이 고급스럽다.

두 번째는 시마노나 보쉬, 야마하 같은 메이저 모터 브랜드의 제품보다 고성능의 전기모터 유니트를 개발해 탑재하는 것도 시장에서 차별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물론 멋진 디자인은 필수적인 전제조건이 된다.

 

 

 

급성장한 전기 산악자전거 시장

 

‘근거리 교통수단’으로의 전기자전거와 ‘레저·스포츠’용 전기자전거 시장은 완전히 양분된다. 전기 산악자전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왔고, 최근에는 국내의 산악자전거 라이더들 역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산악 라이딩을 즐긴다면 내리막의 즐거움을 위해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한다. 전기 산악자전거는 언덕의 부담과 체력소모를 줄여 내리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전기 산악자전거(이하 E-MTB)를 경험해보지 않은 이들의 편견 중 하나는 모터가 힘을 아끼는데 도움을 주지만, 라이딩의 즐거움은 기존 산악자전거와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 아닐까? 그러나 실제 전기 산악자전거의 장점은 체력을 아끼는데 그치지 않는다. 25km/h 이상의 속도에서는 전기모터가 작동하지 않지만, 산악자전거의 특성상 짧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구간에서 속도가 줄어들지 않는다. 속도가 줄어드는 일 없이 오르막을 빠르게 올라 곧바로 내리막으로 진입하며 롤러코스터처럼 빠른 템포의 라이딩을 유지할 수 있어 즐거움을 더해준다.

산길에서 빠른 템포의 라이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풀서스펜션 MTB가 유리하다. 노면의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고, 타이어가 미끄러지지 않게 노면을 붙잡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XC 하드테일 방식의 MTB도 전기모터를 장착하지만, 산길에서는 풀서스펜션 E-MTB가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풀서스펜션 E-MTB가 인기를 얻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하드테일이 인기 있었던 이유는 무게가 가볍고 언덕을 오르기 쉬워서였다. 그러나 E-MTB는 전기모터가 힘을 더해주기 때문에 풀서스펜션이나 하드테일이나 언덕을 오르는데 필요한 체력 부담은 비슷하다. 또, 무게를 줄이기 위해 고가의 카본 프레임 모델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보다 저렴한 가격의 알루미늄 프레임 모델을 선택하더라도 체감 성능에 큰 차이가 없다.

 

물론 전기모터가 장착되었기 때문에 E-MTB는 기존의 MTB보다 비싸다. 하지만 카본 프레임과 경량 부품으로 무장한 하이엔드 레이스 바이크를 구입할 정도의 비용이라면, 알루미늄 프레임의 E-MTB를 충분히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 장벽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파주아(FAZUA)’의 이베이션 드라이브(Evation Drive)와 같은 콤팩트한 모터 시스템은 최신 E-BIKE 트렌드에 맞춰 독일에서 개발되었다. 시마노나 보쉬 같은 기업들과 비교하면 소규모의 스타트업이 개발한 모터시스템임에도 지난 2017 유로바이크에서 공개된 이후 여러 메이저 자전거 메이커들이 차세대 전기자전거를 위한 모터시스템으로 채택하고 있다. 크랭크가 장착되는 액슬은 기어박스를 통해서가 아닌 모터와 직결되며, 배터리는 다운튜브에 완전히 내장된다. 무엇보다 모터가 장착된 상태에서 크랭크 안쪽에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로 콤팩트한 사이즈이기 때문에 자전거의 깔끔한 외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신 E-BIKE의 트렌드는 성능 이상으로 자전거의 디자인이 좌우한다.

  

   

 

- 포커스 레이븐² 9.8

파주아 이베이션 드라이브 시스템을 적용한 최신 E-MTB. 배터리가 다운튜브에 완전히 수납되며, 모터 시스템은 기어박스를 거치지 않고 크랭크축에 직결되어 콤팩트하지만 우수한 동력전달 효율을 보여준다. 포커스를 비롯한 여러 E-BIKE 제조사들이 2020년 이후 모델에 파주아 이베이션 드라이브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레이븐² 9.8은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이 알려지지 않았다.

 

  

 

- 첼로 불렛 XC, 불렛 FX

국내 자전거 메이커 첼로의 E-MTB 모델. 하드테일과 풀서스펜션으로 특징이 나뉘지만, 두 모델 모두 시마노 E8000 전기 구동계를 탑재했다. 불렛 FX는 앞뒤 150mm 트래블 서스펜션을 장착해 보다 거친 산길의 올마운틴 라이딩에 적합하며, 배터리를 외부에 드러내느냐 프레임 내부에 수납하느냐의 차이에서도 풀서스펜션 불렛 FX쪽이 고급 모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판매 가격은 하드테일인 불렛 XC가 365만 원, 풀서스펜션인 불렛 FX가 490만 원.

 

 

 

- 캐논데일 쿠조 네오 130 2

세계적인 산악자전거 명가 캐논데일 역시 E-MTB 시장을 놓칠 수 없을 것이다. 쿠조 네오 130 2는 앞뒤 130mm 트래블의 서스펜션으로 XC 라이딩을 즐기던 이들이 전기모터의 도움으로 라이딩 영역을 확장하기에 좋은 모델. 전기모터는 시마노 E8000을 장착했지만, 체인링 및 디레일러와 같은 ‘사람의 힘’을 소화하는 구동계는 스램 NX 이글, 싱글 체인링 방식을 선택한 실전지향 모델이다. 산바다스포츠를 통해 수입되며, 판매가격은 720만 원.

 

 

 

- 스페셜라이즈드 터보 리보

국내 산악자전거 시장에서 가장 핫 한 E-MTB 모델 중 하나. 시마노나 보쉬 같은 메이저 전기모터 메이커가 아닌 독일 브로제(Brose)사의 협력으로 개발한 전기모터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특징. 전기모터가 벨트드라이브를 통해 크랭크에 동력을 전달하며, 빠른 반응과 함께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작동감이 특징이다. 전기모터 시스템의 차별화와 동시에 프레임에 내장되어 액슬로 고정되는 깔끔한 배터리 수납방식, 스마트폰의 미션 컨트롤 앱을 통해 주행 모드 설정이 가능한 등 여러 가지 차별화된 특징으로 화제를 모았다. 서스펜션 트래블은 앞뒤 150mm, 가격은 풀서스펜션 엔트리 모델인 터보 리보 콤프가 630만 원. 풀 카본 프레임을 적용한 하이엔드 모델인 에스웍스 터보 리보는 1280만 원.

 

E-ROAD - 새롭게 떠오르는 카테고리

 

E-MTB와 달리 모터가 장착된 전기 로드바이크(이하 E-ROAD)는 비교적 최근엔 조명되고 있는 장르다. 로드바이크에 전기모터를 장착한 모델이 최근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이미 몇 년 전 피나렐로와 같은 자전거 메이커에서 전기모터를 장착한 로드바이크를 선보인 적 있었고,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었으나 외관으로 봐서는 장착여부를 알 수 없을 만큼 콤팩트한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해 ‘모터 도핑’을 시도하는 경우가 목격되며 전기자전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전기모터는 로드바이크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일까? 어째서 MTB에 집중되어왔는지에 대한 이유는 여러 가지를 떠올릴 수 있다. 우선 로드바이크는 비교적 ‘클래식한 자전거’에 속하는 장르다. 50여 년 전의 자전거와 지금의 자전거를 바꿔 타고 달리더라도 자전거의 성능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라이딩 스타일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 오래된 클래식 자전거를 원형 그대로 탄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라이더가 있고, 이를 존중하는 보수적인 색채가 남아있다.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첨단기술의 결정체라고 해도, 이를 그대로 수용할 분위기는 아니라는 것.

불필요한 액세서리를 최대한 줄이고, 심플함과 가벼움을 추구하는 분위기 역시 강하게 남아있다. 로드바이크 마니아들이 자전거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가 무게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서 말한 단순함을 추구하는 문화의 바탕에도 무게를 줄인다는 이유가 있다. 전기모터가 더해주는 힘은 장점이지만, 늘어나는 무게의 단점이 더 크다고 여긴다면 전기모터에 대한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전기모터가 불편한 또 다른 이유는 로드바이크의 속도다. 전기모터를 장착한 자전거의 경우 대부분의 나라에서 속도제한이 붙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기자전거는 25km/h이상의 속도에서 모터가 작동을 멈추는 제한장치를 달아야 하는데, 선수가 아닌 아마추어라도 숙련된 라이더라면 평지에서 시속 25km/h 이상의 속도를 꾸준히 유지하며 달리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즉, 평지에서 모터를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아주 강한 역풍 속을 혼자 달리거나 언덕을 오를 때는 모터가 힘을 발휘하겠지만, 어려운 고지에 도전해 정복해나가는 것을 미학으로 여기는 이들도 많다.

 

E-ROAD의 등장은 기존 로드바이크 문화와 신기술의 충돌일까? 최근 스페셜라이즈드를 비롯한 여러 자전거 메이커들이 E-MTB에 이어 E-ROAD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몇 년 전 E-ROAD가 처음 등장했을 무렵의 ‘누가 로드바이크에 전기모터를 달고 타나?’라는 분위기와 달리 ‘전기 로드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에서 기존 로드바이크 마니아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E-ROAD가 예전보다 쉽게 받아들여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첫 번째는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했지만, 기존 로드바이크와 비교해 크게 투박하지 않은 디자인을 들 수 있다. E-MTB와 마찬가지로 로드바이크 역시 배터리를 프레임 내부에 완전히 수납해 깔끔한 외관을 유지하는 것이 모터의 성능 이상으로 중요하다. 모터 역시 최대한 외관에서 두드러지지 않도록 감추는 것이 E-ROAD의 미덕이다. 시마노나 보쉬 같은 모터 공급업체의 기존 전기자전거용 모터 제품은 로드바이크에 장착하기에 사이즈가 크고 두드러진다. 때문에 E-ROAD를 내놓는 여러 자전거 메이커들은 보다 콤팩트한 모터를 사용하거나, 크랭크가 아닌 바퀴에 허브 모터를 장착하는 등 다른 대안을 사용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물론 ‘디자인’이다.

 

 

 

- 비앙키 아리아 E-로드

비앙키 아리아 E-로드는 ‘전기모터가 장착되지 않은 듯한 모습, 기존의 로드바이크 디자인에 충실하게’라는 콘셉트의 E-ROAD의 표본을 보는 듯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에어로 로드바이크 아리아를 베이스로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장착했는데, 언 듯 보아 프레임 실루엣에서 전기자전거라는 느낌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자전거의 구동계 부품 대부분이 일반 로드바이크의 그것과 동일하다. 아리아 E-로드 모델이 일반 모델과 다른 점은 크랭크 바로 아래에 커버가 부착되는데, 이 커버를 열어 다운튜브에 배터리를 수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배터리를 분리하지 않은 상태로 충전이 가능하다. 독일 이바이크모션(Ebikemotion)의 전기모터는 뒷바퀴의 허브에 장착되며, 디스크브레이크 로터와 카세트스프라켓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는 형태. 모터의 출력은 250W이며, 페달링을 시작하면 움직임을 감지해 힘을 더해주는 방식이다.

 

 

 

- 자이언트 로드-E+

자이언트 로드-E+는 아리와 E-로드와는 여러모로 대칭점에서 비교하게 되는 형태의 모델이다. 야마하의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500와트 출력의 싱크로드라이브 프로(SyncDrive Pro) 모터 시스템이 탑재되었고, 크랭크를 제외한 일반 구동계 부품은 시마노 울테그라다. 전기모터가 크랭크에 동력을 보조하는 방식이며, 허브모터와 비교할 때 무게중심이 자전거의 중앙에 있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지만, 대형 배터리를 탑재한 프레임 디자인은 전기자전거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형태. 디자인의 미려함보다는 실용성을 앞세웠다.

 

 

 

- 스페셜라이즈드 터보 크레오

터보라는 브랜드로 전기자전거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스페셜라이즈드가 로드바이크 ‘터보 크레오’ 시리즈를 최근 공개했다. 가장 최근 공개된 모델일 뿐 아니라, 경량 카본 프레임과 퓨쳐 샥 서스펜션 같은 구성으로 하이엔드 E-ROAD 시장 공략을 위한 모델임을 짐작할 수 있다.

 

스페셜라이즈드 터보 크레오는 최신 E-ROAD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모델 중 하나다. 일반 로드바이크 프레임과 비교해도 전기자전거임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프레임 디자인을 보여준다. 그러나 구동계를 보면 평범한 로드바이크와 다른 부분을 볼 수 있는데, 폭 38mm의 두터운 타이어를 장착한 휠, 시마노 XT 디레일러와 11-42T 카세트스프라켓, 싱글 체인링 크랭크를 장착했다. 이 구동계는 MTB와 로드바이크의 하이브리드에 가까운 구성인데 주로 유럽의 올 로드(All road), 미국의 그래블(Gravel) 바이크에 선호되는 구성이다.

일반 도로보다 거친 노면을 가진 산길을 달리거나 캠핑라이딩 등 전통적인 로드사이클링의 방식에서 벗어나 모험 라이딩을 떠나기에 좋은 구성이다. 120km의 기본 주행거리를 제공하는데, 물통 형태의 보조 배터리를 추가 장착해 주행거리를 150% 늘릴 수도 있다. 체력의 부담을 느끼기 쉬운 산악에서 전기모터가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콘셉트이며, 또한 E-ROAD를 선택하는 라이더라면 전통적인 스타일의 사이클링이 아닌 새로운 스타일의 라이딩을 즐길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된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가격은 터보 크레오 SL 익스퍼트 에보가 1050만 원, 에스웍스 터보 크레오 SL이 1900만원으로 아직 국내 출시되지 않았으나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글: 편집부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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