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불렛 ST, 방전 걱정 없이 멀리 떠나자

조회수 2019. 7. 25. 19: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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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를 타면 더 오래, 더 멀리 달릴 수 있다. 운동이 안 된다는 편견은 전기자전거를 시승해 보면 바로 사라진다. 힘이 덜 들고 무리하지 않는 일정한 강도로 꾸준히 움직이기 때문에 운동효과도 높다. 그러나 기분이 좋다고 무작정 계속 달려서는 곤란하다. 배터리가 방전된 전기자전거는 일반자전거보다 힘들기 때문이다. 충전 상태를 확인해 이런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지만,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계획한 라이딩을 취소하기는 아쉽다. 한 번 충전해서 여러 번 탈 수 있을 만큼 배터리 용량이 충분하면 좋겠다.

양재천 자전거도로가 시작되는 과천에서 출발해 한강을 따라 동쪽으로 진행해 하남까지 다녀오면 70km 정도다. 멀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터의 도움을 받아 즐겁게 달리면 생각보다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다. 기분이 좋아서 멀리까지 갔는데 돌아오다가 배터리가 방전되면 좋았던 기분을 망친다. 그러지 않으려고 배터리 잔량을 신경 쓰면 즐거움이 줄어든다. 하지만 첼로 불렛 ST라면 그런 걱정 없이 먼 거리도 마음껏 달릴 수 있다.

시마노 E6100 시스템이 장착된 불렛 ST의 주행거리는 파워 어시스트 1단계 시 180km로 발표됐다. 1단계를 에코, 2단계를 노멀, 3단계를 하이로 표시했는데 충전을 마친 불렛 ST 디스플레이의 에코 모드에 표시된 주행 가능 거리는 183km, 노멀은 134km, 하이는 116km다. 발표된 숫자보다 높게 표시됐고, 하이 모드로도 어지간한 전기자전거의 에코 모드보다 멀리 달릴 수 있다.

 

 

 

라이딩 편의는 기본, 그 이상의 편의 기능

이렇게 긴 주행거리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편하고 안정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자세가 불안정하고 불편하다면 아무리 긴 주행거리도 소용이 없다. 당연한 얘기지만 불렛 ST는 상당히 편하고 안정적인 자세로 탈 수 있다. 탑튜브와 다운튜브를 하나로 합친 모노튜브 형태 프레임과 안장 높이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QR 방식 시트클램프, 각도 변경이 가능한 스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모습이 보인다.

단가를 낮추기 위해 리지드 포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불렛 ST에는 트래블 63mm인 SR 선투어 NCX 26 서스펜션 포크가 장착됐다. 26인치 휠에 맞는 QR방식 포크이며 락아웃 기능이 탑재돼 있다. 서스펜션 락아웃의 주된 목적은 강하게 페달을 밟을 때 힘 손실을 막는 것이다. 자전거 무게와 라이더 무게가 더해져 생기는 힘 손실을 방지하려면 노면이 좋은 곳에서는 락아웃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주행 편의만 생각한 것이 아니다. 각종 액세서리에서도 사용자 편의를 고려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라이딩 의류가 아닌 평상복을 입고 주행할 때 노면의 물이 튀어 오르지 않게 하는 펜더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뒤 펜더 위쪽으로는 짐받이가 장착돼 있다. 주행 중 측면에 부착한 짐이 간섭되지 않도록 튼튼하고 안정적인 구조로 돼 있고, 위쪽에는 스프링을 활용해 집게처럼 짐을 잡을 수 있는 장치가 있다.

뒷바퀴 앞, 양쪽 체인스테이를 잇는 브리지에는 킥 스탠드가 장착돼 있다. 전기자전거를 지탱할 수 있는 튼튼한 제품이다. 튼튼한 동시에 길이 조절 기능도 갖췄다.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고 제대로 서 있을 수 있는 스탠드 길이는 타이어 사이즈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본 장착된 26x1.95 타이어에 맞는 길이로 세팅돼 있고, 타이어를 교체하면 그에 따라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킥 스탠드는 타이어 교체에 따라 길이를 조절하는 부품이고, 라이더가 바뀌면 조절하는 부품은 스템이다. 불렛 ST에는 각도조절 스템이 장착돼 있어 특별한 공구 없이도 0-90도까지 스템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라이더의 체형이나 유연성, 습관 등을 바탕으로 조절하면 되고, 이런 조절기능 덕분에 불렛 ST는 온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자전거라고도 한다.

안장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불렛 ST는 QR 방식 시트클램프를 장착해 공구 없이도 안장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더 긴 시트포스트가 필요하면 교체하기 쉽도록 일반적인 규격의 지름 27.2mm 원형 시트포스트를 사용했고,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할 것을 고려해 어느 정도 쿠션이 있고 적당한 형태인 셀레 로얄 안장을 장착했다.

 

 

 

신뢰도 높은 탄탄한 부품 구성

많은 전기자전거 제조사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모터와 배터리 이외에는 저가형 부품을 사용한다. 물론 어느 정도 이상의 성능만 나와 준다면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 문제는 저가형 부품을 사용하면서도 가격이 그리 낮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가격이 약간 올라가더라도 믿음직한 부품을 사용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불렛 ST가 바로 그런 자전거다. 시마노 아세라 9단 구동계를 사용해 신뢰도를 높였다.

브레이크도 구동계와 같은 시마노 제품을 사용했다.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이며 브레이크레버는 BL-MT200, 브레이크 캘리퍼는 BR-MT200이다. 특이하게도 앞뒤 브레이크 로터 사이즈가 다르다. 앞에는 180mm, 뒤에는 160mm 로터가 달려 있다. 22.1kg인 불렛 ST를 멈춰 세우려면 높은 제동력이 필요하고, 이때 큰 로터가 좋다. 그러나 불렛 ST를 직접 들어 봤더니 엔듀로 MTB와 비슷한 느낌이다. 균형이 잘 잡혀서인지 10kg 후반으로 느껴진다.

 

 

 

검증된 시스템, 시마노 E6100

전기자전거의 핵심은 전기 구동 부품인 모터와 배터리다. 다른 부분이 아무리 훌륭해도 이 부분이 부족하면 결코 선택받을 수 없다. 삼천리자전거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불렛 ST는 다른 부분에 신경 쓴 만큼 모터와 배터리도 좋은 부품을 사용했다. 시마노 E6100 모터와 E8010 외장 배터리다.

이 전기 시스템은 배터리 위나 디스플레이 아래의 전원 스위치로 켜고 끌 수 있다. 전원을 켠 다음에는 핸들바 왼쪽에 있는 리모트로 조작할 수 있다. 위아래 버튼으로 모터 출력 모드를 전환할 수 있고, 가운데 버튼으로는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정보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또 아래 버튼을 오래 누르고 있으면 끌고 갈 때 도움을 주는 보행보조 모드가 된다.

체감 무게는 10kg 후반이지만 실제로는 20kg이 넘는 불렛 ST를 끌고 오르막을 가기는 쉽지 않다. 보행보조 모드에서 아래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위잉 소리를 내며 모터가 돌기 시작한다. 걷는 속도에 맞춰 모터 출력이 변하기 때문에 자전거가 갑자기 튀어나갈 일은 없다. 한 가지, 보행보조 모드를 동작시킬 때 크랭크가 회전한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경사로에서 자전거를 끌고 가다가 옆으로 기울이면 페달이 땅을 긁는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좌우로 기울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보행보조 모드도, 모터 출력 조절도, 디스플레이 정보 페이지 변경도 왼쪽의 리모트로 조작할 수 있지만 안 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전방에 부착된 라이트다. 이 라이트만큼은 중앙 디스플레이에 있는 스위치로 조작해야 한다. 모터 출력이나 주행 정보에 비해 라이트 조작 빈도가 낮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는 어느 정도 사실이고, 주행 중 한 손을 핸들에서 떼서 라이트를 조작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전기자전거 구입을 생각하면서 자전거도로 주행 가능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조건을 충족하는지 따져 봐야 하는데, 삼천리자전거에서는 자전거도로 통행이 가능한 제품에 자전거도로 통행 가능 스티커를 붙여서 그런 수고를 덜어준다. 불렛 ST는 자전거도로 통행 가능 스티커가 붙어 있는 전기자전거다.

 

 

 

편한 자세, 느리지 않은 속도

자전거도로 주행이 가능한 전기자전거인 만큼 자전거도로에서 시승해 봤다. 전기자전거 특유의 튀어나가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가속된다. 에코 모드는 물론이고 하이 모드에서도 모터 동작 후의 가속이 빠를 뿐 튀어나가는 느낌은 없다. 초반의 빠른 가속과 튀어나가는 느낌 때문에 전기자전거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 최소한 불렛 ST는 그렇지 않다.

평지를 달리다가 오르막을 만나면서 힘을 쓰려고 준비했지만 모터 출력이 증가하면서 페달링은 평지와 비슷한 힘으로 해도 속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힘들여서 체력을 소모하지 않고 일정한 강도로 꾸준히 움직이게 해 줘서 더 오래, 더 즐겁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내리막에서는 꽤 속도가 잘 붙는다. 상체를 세우는 편한 자세여서 속도를 내기는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금세 시속 30km를 넘어간다. 시속 25km 이상이면 모터가 정지하기 때문에 이 상태로 계속 페달을 밟으면 배터리 소비를 많이 줄일 수 있다. 하이 모드에서의 주행 가능 거리가 116km인 불렛 ST에서 굳이 배터리 소비를 줄이는 노력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터의 도움 없이 빠르게 달리는 성취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전기자전거는 포장도로보다 산악에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말하면서 속으로는 도로에서 전기자전거가 필요 없다고 여겼던 듯하다. 포장도로에서 ‘빨리’ 달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빨리 달리지 않아도 충분히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여유롭게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의 활동영역을 확장하는 것 역시 자전거를 즐기는 방법이다. 긴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불렛 ST와 함께 여유롭고 가벼운 마음으로 전보다 더 멀리 달려보자.

 

 

 

<첼로 불렛 ST 제원>

프레임 : 시마노 E6100 알로이 26 프레임, 내장케이블, 스무드 웰딩, QR

포크 : SR 선투어 NCX 26, QR, 63mm

모터 : 시마노 E6100

배터리 : 시마노 E8010 외장 배터리

변속레버 : 시마노 아세라, M3000 (9단)

뒤 디레일러 : 시마노 알투스, M370

크랭크세트 : 시마노, E6100, 44T

스프라켓 : 시마노 HG200-9, 11-32T (9단)

체인 : KMC X9E

브레이크 : 시마노 MT200 디스크, 180mm/160mm RT10 센터락 로터

브레이크레버 : 시마노 MT200

휠세트 : 첼로 알로이 이중림 26 / 시마노 TX505 허브, 센터락

타이어/튜브 : CST C1747 26x1.95

핸들바 : 알로이 25.4mm

핸들스템 : 알로이 각도조절 스템, 0~90도

안장 : 셀레 로얄

시트포스트 : 첼로 알로이 27.2mm

시트클램프 : 첼로 알로이 31.8mm

중량 : 22.1kg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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