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드프랑스 스테이지9, 아프리칸 히어로

조회수 2019. 7. 26. 10: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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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드프랑스가 유럽인들의 잔치라는 데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한동안 미국인인 랜스 암스트롱이 연속 우승을 했지만, 그의 우승은 도핑이라는 오명으로 드러났다. 종합우승은 거의 대부분 유럽인이 차지했고, 예외는 2011년 호주 출신 케이델 에반스 정도다. 결정적으로 유럽대륙 외에서는 출전하는 선수가 적어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상당히 낮다. 그런 중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챔피언인 미첼튼-스캇(Mitchelton-Scott) 대릴 임피(Daryl Impey)가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했다.

스테이지9 역시 스테이지8과 마찬가지로 언덕구간이다. 카테고리1 언덕 하나와 카테고리3 언덕 두 개가 있어 BA 시도가 일어날 것이 예상된다. 또한 이번 코스 피니시 지점인 브리우드(Brioude)는 AG2R 라 몬디알 로메인 바르데(Romain Bardet)의 고향이기도 해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을 갖고 볼 만했다.

최초의 어택은 클라이머 저지를 입고 있는 팀 벨렌스가 시작했고 그 뒤를 팀 카투샤 알페신 닐스 폴리트(Nils Politt)가 뒤따랐다. 스테이지8에서 초반 BA에 뒤늦게 합류해 오랫동안 앞에서 달렸던 알레산드로 드 마르키도 추격에 나섰으나 심한 낙차로 인해 기권할 수밖에 없었다.

초반에 형성된 BA 그룹은 14명으로, 보라-한스그로헤 루카스 포스틀베르거(Lukas Postlberger), 팀 디멘션 데이터 에드발드 보아손 하겐(Edvald Boasson Hagen), EF 에듀케이션 퍼스트 사이먼 클락(Simon Clarke), 바레인-메리다 이반 가르시아 코르티나(Ivan Garcia Cortina), 팀 선웹 니콜라스 로치(Nicolas Roche), 로또 수달 티쉬 베눗(Tiesj Benoot), 미첼튼-스캇 대릴 임피 등이 포함돼 있었고, 모비스타 팀(Movistar Team) 마크 솔레르(Marc Soler)가 뒤늦게 합류해 15명이 됐다. UAE 팀 에미레이츠 루이 코스타(Rui Costa)도 합류를 시도했으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메인그룹에 합류했다.

골인까지 47km를 남겨둔 지점에서 BA와 펠로톤과의 차이는 10분 49초까지 벌어졌고, 스프린트 포인트와 클라이머 포인트는 여러 선수가 나눠서 가져갔다. 42km를 남긴 지점에서 루카스 포스틀베르거는 단독 선두를 달리면서 30km에서는 13초, 20km에서는 14초로 차이를 벌려 나갔으나 15km를 남기고 잡혔다. 그때 선두그룹은 7명이었고, 니콜라스 로치와 티쉬 베눗이 어택을 시작했다.

선두그룹 7명 중에서 티쉬 베눗과 니콜라스 로치의 어택에 반응한 것은 대릴 임피였다. 13km 남은 지점에서는 그가 선두로 나섰고 7km 남은 지점에서는 티쉬 베눗과 대릴 임피 두 사람만이 선두를 달렸다. 뒤에서는 로메인 바르데, 트렉-세가프레도 리치 포트(Richie Prote), 팀 윰보-비스마 스티븐 크루이스윅(Steven Kruijswijk)이 추격을 시도했으나 팀 이네오스는 얼마 걸리지 않아 세 사람을 흡수했다.

그러나 대릴 임피와 티쉬 베눗은 BA그룹에 흡수되지 않고 끝까지 둘이 달아났다. 티쉬 베눗으로서는 스프린트 능력이 있는 대릴 임피의 힘을 빼놓고 싶었겠지만 뒤따라오는 선수들과의 간격이 적어 협력할 수밖에 없었다. 200m를 앞두고 티쉬 베눗이 먼저 스프린트를 시작했으나 대릴 임피는 월등한 가속으로 티쉬 베눗을 앞질러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했다.

옐로우저지가 속해 있는 메인그룹은 스테이지 우승자 대릴 임피보다 16분 25초, BA그룹 15명 중 가장 늦은 토니 마틴보다도 8분 59초 늦게 골인했다. 그러나 27위까지의 종합순위는 스테이지8이 끝났을 때와 같다. BA를 이뤘던 15명의 선수가 종합순위와는 거리가 있는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빠르게 달리려고 위험을 무릅쓰는 우리나라 라이더들이 순위를 위협하지 않는 선수들의 BA를 보내주는 펠로톤의 여유를 배우면 좋겠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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