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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노 12단 SLX까지 확장, 과연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조회수 2019. 6. 24. 09: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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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말 XTR M9100 시리즈로 시마노 MTB 12단 구동계가 시작됐다.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고, 1년여가 지난 지금 M8100과 M7100 시리즈를 발표하며 MTB 12단 구동계를 XT와 SLX에까지 확장했다. 스램은 NX 이글과 SX 이글 등 HG 프리허브바디에 맞는 12단 스프라켓을 출시해 12단 대중화에 앞장섰지만, 이 버전은 11-50T로 변속 폭이 약 455%이므로 500%를 자랑하던 진정한 의미의 이글과는 조금 다르다.

시마노 XT와 SLX 스프라켓은 10-51T로 XTR과 같은 510%의 변속 폭을 제공한다. 12단의 핵심인 스프라켓은 하이퍼글라이드플러스 적용으로 변형된 변속 램프 덕분에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다. 또한 가벼우면서 강성이 높은 구조로 만들어 빠른 가속이 가능하고 체인이 이탈하거나 튈 확률도 줄였다.

다만 10-51T 스프라켓을 사용하려면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기존의 HG 프리허브바디에는 10-51T 스프라켓을 장착할 수 없다. 크기와 구조 때문에 11T보다 작은 코그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XTR M9100 시리즈와 함께 등장했던 마이크로스플라인 프리허브바디가 있어야 한다. 시마노에서는 XT와 SLX 허브에도 마이크로스플라인을 적용했고, 일부 제조사에서는 마이크로스플라인 프리허브바디를 생산하고 있다.

크랭크 암 일체형 스파이더에 볼트로 체인링을 장착하던 이전 방식과 달리 신형 크랭크세트는 스파이더 일체형 체인링을 크랭크 암에 장착하는 방식이다. 그룹셋 사진은 싱글체인링 구성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더블체인링도 사용할 수 있고, 아우터 체인링이 다이렉트 마운트로 장착되고 이너 체인링은 아우터 체인링에 볼트로 고정하는 방식이다.

더블체인링을 사용하려면 앞 디레일러가 필요하다. 더블체인링은 36/26T 한 가지 규격인데 앞 디레일러는 D, E, M 세 가지 규격이 있다. 체인링이 아니라 프레임 형태에 따른 구분이다. 시트튜브 쪽에 직접 볼트를 조여 장착하는 D 타입, 바텀브래킷 주변에 장착하는 E 타입, 클램프를 활용해 시트튜브에 장착하는 M 타입 중 자신의 자전거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뒤 디레일러는 12단에 맞게 바뀌었다. 10-51T라는 넓은 범위는 기존의 디레일러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변속 충격이 거의 없어 어떤 트레일에서도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며, 큰 스프라켓에 체인이 걸렸을 때의 체인 텐션과 디레일러 텐션이 낮다. 더 커진 13T 풀리를 장착해 기어가 어떤 위치에 있든 조용하게 동작하며, 풀리 케이지에 범퍼가 추가돼 거친 지형에서도 안정적이다.

크랭크와 스프라켓을 이어주는 부품인 체인도 12단에 맞게 바뀌었다. 이너 플레이트를 넓혀서 스프라켓, 체인링과 체인이 닿는 면적을 넓혀 힘을 잘 전달하는 동시에 안정성도 높다. 체인링과 체인이 닿는 면적이 넓으면 그만큼 유격이 줄어들고, 불필요한 체인 움직임이 없어 체인 마모 역시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힘 전달과 안정성이 향상되는 동시에 체인 수명도 늘어났다.

뒤 변속 레버도 12단에 맞게 바뀌었다. 케이블을 당기는 레버와 풀어 주는 레버 두 개가 있는 점은 동일하지만 형태가 바뀌어서 레버가 손에 쉽게 닿고 조작하기도 편하다. 이전 버전인 SL-M8000-R에 비해 변속 조작에 드는 힘은 35%가 줄어들었고, 메인 레버에 손을 뻗는데 걸리는 시간은 20%가 단축됐다.

앞 변속 레버의 변화는 더 극적이다. 트리플체인링이 존재했던 M8000, M7000 시리즈와 달리 M8100과 M7100에는 싱글체인링과 더블체인링만이 존재한다. 케이블을 당기는 레버와 풀어 주는 레버가 하나로 통합됐다. 래피드파이어 플러스 모노라는 이름의 새로운 시프터는 과거에 사용하던 썸(Thumb) 시프터와 비슷한 형태인데, 부품 수가 줄어들어 고장 확률이 낮고 가볍다.

일부 변속 레버에는 핸들바 장착용 클램프가 없다. 긴 그립이 유행하고 핸들바 가운데 지름이 커지면서 브레이크와 시프터 클램프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생긴다. 공간 확보를 위해 브레이크 레버 클램프에 시프터까지 장착하는 아이스펙(I-SPEC)은 전부터 있었지만, 신형 XT, SLX에 적용된 아이스펙 EV는 상하 45도, 좌우로는 M8100이 14mm, M7100이 12mm로 더 넓은 조절 범위를 제공한다.

아이스펙 EV가 적용된 브레이크 레버 역시 XTR M9100 시리즈와 비슷한 형태로 바뀌었다. 레버 블레이드 피봇 바로 뒤에 있던 클램프가 레버 바디 중앙으로 옮겨지면서 레버 블레이드 피봇 뒤쪽에는 지지대를 설치했다. 리치 조절용 손잡이와 프리스트로크 조절 볼트가 달려 있는 XT BL-M8100은 정확히 말하자면 BL-M9100보다는 BL-M9120과 비슷하다. SLX BL-M7100에는 프리스트로크 조절 볼트가 없는 게 차이점이다.

XTR과 달리 XT와 SLX 브레이크 레버는 버전이 나뉘지 않는다.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캘리퍼만 선택하면 된다. 무게를 줄이려면 2피스톤 방식 BR-M8100/M7100이, 강한 제동력이 필요하면 4피스톤 방식 BR-M8120/M7120이 좋다. 이전 버전보다 피스톤 복귀 속도가 빨라졌고, 브레이크 호스가 밴조 타입으로 연결돼 다양한 형태의 자전거에 적용할 수 있다.

작년에 XTR M9100 시리즈를 경험한 후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매우 커졌다. 현재 사용 중인 휠에는 마이크로스플라인 프리허브바디를 장착할 수 없어 구입을 미루던 중에 마이크로스플라인 프리허브바디가 적용된 XT M8100 시리즈와 SLX M7100 시리즈가 등장했다. 싱글체인링 시장을 선점한 스램이 점유율을 높여 나가는데, 시마노의 이번 움직임이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을지, 이후의 완성차 제조사와 소비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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