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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엘리엇과 함께 달려 나갈 금산인삼첼로 팀

조회수 2019. 6. 5. 20: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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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권에서 우리나라의 사이클 수준은 최고에 가깝다. 아시안게임이나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던 시절도 있다. 아무리 봐도 유럽 사람인 카자흐스탄이 지역을 이유로 아시아에 포함되면서 이전 같은 성적을 내기는 어렵지만, 트랙과 로드 모두 우리나라 사이클은 여전히 아시아권에서 최고 수준이다.

수준을 얘기할 때 선수들 실력도 중요하지만, 생산하는 자전거도 중요하다. 거의 모든 브랜드가 대만과 중국에서 생산하지만, 리들리는 벨기에, 캐논데일은 미국, 자이언트는 대만 등 해당 브랜드 국적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 나라의 자전거 브랜드 역시 자전거 수준을 얘기할 때 중요한 기준이다. 우리나라에는 삼천리자전거와 그 브랜드인 첼로가 있고, 금산인삼첼로 팀 선수들은 첼로 자전거를 탄다. 지금까지 레퍼런스를 타던 선수들에게 얼마 전 첼로의 최신 모델인 엘리엇이 지급됐다.

금산인삼첼로 팀은 첼로 자전거를 타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성적의 기준은 대회다. 지로디탈리아, 투르드프랑스, 부엘타에스파냐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회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래도 투르드코리아와 전국체전을 생각하게 된다. 투르드코리아는 대한민국 유일의 로드바이크 연속 스테이지 레이스이며, 최형민 선수는 작년 스테이지 1에서 우승했고, 전체 기록이 가장 빠른 선수에게 주어지는 옐로저지를 스테이지 3까지 입고 있었다. 전국체전에서는 단거리 3개, 중장거리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투르드코리아는 6월 12일부터 16일까지로 예정돼 있으며 대회까지 2주 남은 5월 30일, 음성에서 훈련 중인 금산인삼첼로 팀 선수들을 직접 만나 봤다.

 

 

 

시원한 기럭지의 국내 최장신 군단

자전거를 타고 있을 때는 크게 눈에 띄지 않더니, 자전거 없이 나란히 세워 놓으니까 체격 조건이 눈에 들어온다. 선수들 대부분 키가 상당히 크다. 가운데에 서 있는 최형민 선수 역시 180cm 가까운 큰 키지만, 팀에서는 중간 정도다. 실제로 국내 팀 중에서는 금산인삼첼로 팀 평균 신장이 가장 크다고 한다.

현재 도로와 중장거리 선수 7명, 단거리 선수 4명까지 모두 11명의 선수가 있는데, 11년 동안 꾸준히 금산인삼첼로 팀에서 활동한 최형민 선수 외에는 새로운 사람이 많다. 반가운 얼굴도 있다. 2014년 남자 단체 스프린트 종목에서 강동진, 임채빈 선수와 함께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획득했던 손제용 선수다. 손제용 선수는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중장거리와 단거리에 두루 출전해 종합우승을 노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금메달은 두 개가 목표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두 개는 거의 확실하고 그 이상도 가능할 듯하다.

단거리 팀은 모두 4명으로 손제용 선수와 박민철 선수, 임유섭 선수, 문신준서 선수다. 다른 선수들은 올해 목표에 대해 물었을 때 구체적인 성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직 성장 중인 선수들인 만큼 당장의 결과보다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도 재미있을 듯하다.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단거리 팀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팀의 우승을 위해 함께 달립니다

단거리 팀이 숙소로 복귀한 뒤 도로, 중장거리 팀과 계속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년 전국체전에서는 단거리 3개, 중장거리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올해는 그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강진, 가평 대회에서 서로 호흡을 맞추며 각자의 실력이나 특기를 이해하고 파악했고, 6월 12일부터 진행될 투르드코리아에서는 팀에서 개인종합우승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작년처럼 첫날이 아니라, 마지막 날 옐로저지를 입기 위해 도전하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가장 많은 기대를 받는 선수는 역시나 최형민이다. 선수에게 이런 기대감은 큰 부담이 된다. 좋은 성적을 내는 건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포디엄에 오른 선수에게는 그것을 당연하다는 듯 요구한다. 하지만 결코 당연하거나 쉬운 일이 아니다. 재능의 영역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노력 없이는 결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기대를 갖고 응원하되, 좋은 성적을 내면 당연하다고 여기지 말고 맘껏 칭찬하고 격려해 주면 좋겠다.

이승권 선수는 서울시청, 코레일에서 활동하다 군대로 인해 3년간의 공백기를 거친 뒤 금산인삼첼로 팀에 합류했다. 다른 팀에서 출전했던 이전 투르드코리아는 스테이지가 길어서 초반에 조금 실수를 해도 만회할 기회가 있었던 반면 이번 대회는 스테이지 수가 줄어든 만큼 처음부터 열심히 달려야 해 부담이 커졌다고 말하면서도, 금산인삼첼로 팀은 팀원들끼리 단합이 잘 돼 있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도 비췄다.

최정환 선수는 국군체육부대를 전역했고, 도로 팀에는 처음으로 합류했다. 이번 투르드코리아는 첫 출전이고, 도로 경기에 대해서 아직은 잘 모르지만,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이번에는 보급 담당을 맡았는데, 트랙 경기에서 실력을 쌓아 온 만큼 강력한 스프린트로 동료들에게 음료와 식량 같은 보급품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을 듯하다.

최동혁 선수는 가평군청 이후 국군체육부대에서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다시 가평군청으로 복귀했다가 도로에 중점을 두기 위해 금산인삼첼로 팀으로 이적했다. 배울 게 많고 열심히 따라가야 배울 텐데 아직 따라가기도 힘들다고 엄살을 피우지만, 열심히 따라가서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작년 투르드코리아는 2스테이지에서 낙차해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올해는 네 번째 투르드코리아 출전인데, 좀 더 공격적으로 달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가평군청에서 2년 동안 활동하고 작년에 합류한 이재하 선수는 올해가 세 번째 투르드코리아 출전이다. 작년에는 완주를 못 해서 아쉬웠는데, 올해에는 반드시 완주해서 작년의 아쉬움을 떨쳐 버리고 싶고, 팀에서 개인종합우승 선수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민 선수는 양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실업팀에는 올해 처음 입단한 새내기다. 고등학교에서는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면 됐던 반면, 실업팀에서는 스스로 과제를 찾아야 하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물론 모든 실업팀이 이런 것은 아니다. 금산인삼첼로 팀의 특별한 훈련 방식이다. 이번 투르드코리아는 첫 출전인 만큼 떨리고 무섭지만 기쁜 마음이 크고, 팀에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달리겠다고 한다.

의정부공고를 졸업한 임대성 선수는 현재 연습생 신분으로 팀 훈련에 동참하고 있다. 연습생은 현재 실력이나 발전가능성을 보고 선발하며, 팀 선배들은 임대성 선수가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정식 선수가 될지는 6월까지 경기 결과를 보고 결정한다고. 꼭 좋은 결과로 정식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

이미 투르드코리아 코스 답사를 마친 금산인삼첼로 팀 선수들은 올해 코스는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자잘한 언덕이 많고 체력 소모가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격과 방어가 이뤄질 포인트 파악은 이미 완료했으니, 개인종합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증가한 강성과 에어로 성능, 무거워 졌다고요?

여러 팀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자전거를 경험해 본 이승권 선수에게 새로운 엘리엇에 대한 느낌을 물어봤다. 레퍼런스에 비해 강성이 높아지고 에어로 성능을 향상시킨 엘리엇은 실제로는 레퍼런스보다 조금 무겁다. 그러나 라이딩을 하면서 무게가 늘었다는 느낌은 거의 못 받았고, 탑튜브 슬로핑이 있는 제품이 댄싱이 편하다면 엘리엇은 탄성이 좋고 힘 전달이 잘 돼 평지와 내리막에서 좋다고 한다.

최형민 선수는 오늘 처음 시합 세팅으로 1시간 30분 정도 타면서 느낀 점을 말했다. 약간의 프레임 무게 차이와 파츠 변경으로 인해 레퍼런스보다 조금 무거워 졌지만 무게가 늘어난 느낌은 거의 없다고 한다. 제대로 타 보지는 못했으나 겉모습으로는 전통적인 형태의 레퍼런스와 달리 에어로 디자인이 적용되고 BB 하단이 두꺼운 엘리엇이 더 개인 취향에 맞는다고.

선수생활 11년차를 맞은 최형민 선수는 팀원 중 본인의 에이스 자리를 위협할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에이스라는 생각은 없다고 답한다. 성적을 낼 수 있는 위치에 다른 팀원이 있다면 언제든 자신이 어시스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선수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한다. 팀 스포츠인 사이클링의 성격을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대답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금산인삼첼로 팀은 물론,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들의 앞날에도 밝은 빛이 비추기를 응원한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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