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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의 선택, 그들은 어떤 길을 달리는가?

조회수 2019. 5. 15. 14: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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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탄 사람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핸들을 조작하면 정면을 보면서도 좌우로 방향을 바꿀 수 있지만, 안정감이나 속도가 심하게 떨어진다. 특히 MTB에서는 시선의 중요성이 더 크다. 장애물이 있을 때 장애물을 보면 자전거는 자연스럽게 장애물로 향하고 멈추거나 넘어질 수밖에 없다. 장애물이 아니라 자신이 갈 길을 바라봐야 한다.

지난 4월 28일에 슬로베니아 마리보(Maribor)에서 UCI MTB 월드컵 1차전이 열렸고, 레드불TV에서 생중계를 볼 수 있었다. 25일에 공식 오프닝 행사를 하고 26, 27일에 연습주행을 한 다음 28일이 결승이었다. 세계적인 엘리트 선수들인 만큼 경사도 심하고 노면도 불규칙한 다운힐 코스를 빠르게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이 그렇게 달릴 수 있는 이유는 훈련으로 얻은 체력과 기술 외에도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빠른 판단력과 적절한 라인 선택이다. 순간적으로 빠르게 판단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내면 편하고 빠르게 달릴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어려워 보이는 길을 정면으로 돌파해 시간을 단축하기도 한다.

한 가지 신기한 점은 모든 선수가 같은 라인으로 달리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큰 바위를 그대로 타고 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옆으로 돌아서 이후의 코너링을 빠르게 탈출하는 선수도 있다. 개인의 기량과 자전거 성능에 따라 라인 선택이 달라지는 것이다. 물론 다수가 선택하는 라인은 존재한다. 그러나 챔피언이 가는 길은 다수의 선택과 조금은 다르다.

이번 대회 남성 엘리트 부문 우승자 로익 브루니와 여성 엘리트 부문 우승자 타니 시그레이브가 선택한 라인은 다른 많은 선수들과는 달리 직선으로 돌파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선수들이 평탄한 노면으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할 때, 거친 바위와 나무뿌리를 과감하게 정면으로 돌파해 가장 빠르게 골인했다.

포디엄에 오르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가 종합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실력과 장비는 물론 운까지 따라줘야만 포디엄에 오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실력에는 체력과 기술은 물론이고 빠른 판단력도 포함된다. 다운힐 레이스에서는 연습 주행이 있어 그 과정에서 최적의 라인을 찾을 수 있지만 긴장해서 생각했던 라인을 잊어버리기도 하는 만큼 순간 판단력은 꽤 중요한 요소다.

넘어지지 않으려면 계속 움직여야 하고, 앞바퀴와 뒷바퀴가 협력하듯 사람 간에도 협력이 필요하다는 등 꽤 많은 사람이 자전거와 인생이 비슷하다는 얘기를 한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고 싶다. 갈림길에서의 코스 선택에 대해서다. 챔피언은 자신의 기량을 알고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여기서 기량은 선수의 능력과 자전거의 성능이 함께 포함되는 개념이다. 인생의 위기를 앞에 두고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피해서 돌아갈지, 본인의 기량을 믿고 과감하게 정면으로 돌파할지를 선택하는 것 역시 인생과 자전거의 공통점이다.



사진 제공 : 레드불 콘텐츠풀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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