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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 아이웨어가 갖춰야 할 조건은? 료카 브랜드 소개 및 품평회

조회수 2019. 4. 10. 14: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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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 아이웨어라면 강한 빛과 속도로 인해 생기는 바람, 낙차 시 충격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한다. 동시에 편해야 한다. 착용했을 때 흘러내리거나 콧등 혹은 귀가 불편하다면 신경이 쓰이고 장시간 착용하면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가벼울 필요도 있다. 체중을 줄이고 자전거 경량화에 신경을 쓰면서 무거운 아이웨어를 쓰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또 겉모습도 중요하다. 성능이 뛰어나도 예쁘지 않으면 잘 쓰게 되지 않는다. 이 외에도 각자가 생각하는 사이클링 아이웨어의 조건이 있겠지만, 모든 요소를 갖춘 제품은 생각보다 찾기 어렵다.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타협할 수밖에 없다.

물론 제조사는 다양한 요구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소재, 새로운 렌즈, 새로운 기술까지 아낌없이 투입한다. 그리고 피드백과 홍보를 위해 선수나 유명인에게 지원하기도 한다.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2019 대통령기 가평투어 전국도로사이클대회에서 단체 종합우승을 차지한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사이클링 팀(이하 LX팀) 선수들은 스포티한 느낌의 사이클링 아이웨어가 아닌 클래식 스타일 아이웨어를 착용해 주목을 받았다. EXO에서 새롭게 론칭하는 브랜드인 료카(ROKA)의 초경량 파일럿 아이웨어와 모던 클래식 아이웨어다.

료카는 빠르게 나아가다, 좋은 방향으로 가다, 파도의 흰 물결, 물마루를 의미하는 단어의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이름이다. 2011년 텍사스 주 오스틴의 한 차고에서 수영선수 출신인 커트 스펜서(Kurt Spenser), 롭 커낼스(Rob Canales)가 슈트를 만들면서 시작한 이 브랜드는 엄청난 성장으로 자본을 확보해 오클리, 애플, 구글 등에서 일했던 인재들을 영입해 퍼포먼스 디자인 회사로 활동하며 슈트와 아이웨어 외에도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료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작년 12월이다. 스트라바 챌린지에서 댄 마틴(Dan Martin)이 착용한 초경량 고글과 동일한 제품이라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다. 설명대로라면 당장 구입하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국내 수입원이 없었고, 당연히 직접 착용할 수도 없었다. 고글 선택 기준이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기에 주문을 보류하고, 직접 착용할 기회를 기다렸다.

3월24일 일요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EXO 콘셉트스토어 콤에서 료카 론칭 행사가 있었고 많은 이들이 방문했다. 그리고 4월 1일 월요일에는 EXO 건너편 카페인율동에서 대리점을 대상으로 브랜드 소개 및 품평회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사이클링 아이웨어 외에도 패션 선글라스, 철인용 슈트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됐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관심 가질 제품은 아무래도 어드밴스드 퍼포먼스 컬렉션인 A.P.EX 라인업이다. 위아래 모두 프레임이 있는 풀 프레임 방식 CP, 아래에만 프레임이 있는 GP, 위에만 프레임이 있는 SR, 프레임이 없는 SL, A.P.EX 라인업에서 가장 경량인 TL까지 5가지 제품이 있으며 7-10% 큰 렌즈가 적용된 모델에는 이름에 X를 붙였다. 풀 프레임인 CP 시리즈 외에 GP, SR, SL, TL은 시리즈별로 렌즈가 호환된다.

가벼우면서 편안하도록 료카 어드밴스드 퍼포먼스 컬렉션에는 티타늄 심이 들어있다. 료카 제품 중에서 가장 무거운 CP-1X가 29g으로 유명한 타사 풀 프레임 고글보다 17% 가량 가볍고, 프레임이 없는 SL-1X는 실측 22g으로 료카 론칭 행사에서 측정한 모든 제품 중 가장 가벼웠다. 티타늄 심은 무게를 줄여주는 동시에 사용자가 자신의 두상에 맞춰 다리를 조절할 수 있게 해 주는 역할도 감당한다. 좌우로는 상당히 유연하고 위아래로도 약간의 조절이 가능해 편안한 동시에 고글을 안정적으로 고정해 준다.

단, 다리 형태 조절만으로는 고글이 흘러내리는 현상을 방지할 수 없다. 코 받침의 역할이 중요하다. 땀이 난 상태에서 움직이거나 노면의 충격이 와서 흔들리면 대부분의 선글라스는 흘러내린다. 그러나 료카는 코 받침에 특허 받은 게코(Geko)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땀이 나고 움직이거나 흔들려도 흘러내리지 않게 했다. 게코는 우리말로 도마뱀붙이라고 불리는 동물인데, 벽에 잘 붙는 특성을 응용해 코 받침과 다리의 패드를 만들었다. 또한 CP, GP 모델은 얼굴 형태에 따라 코 받침을 골라서 사용할 수 있도록 0, 1, 2, 3 네 개의 사이즈가 제공된다.

티타늄 심을 이용한 경량화와 편안함, 흘러내림을 방지하는 게코 테크놀로지와 함께 료카에서 강조한 것은 렌즈 특징이다. 료카에 사용된 C3 렌즈는 50년 이상 광학 유리 분야의 혁신적인 선두주자인 이탈리아 바르베리니에서 제작했다. 몽블랑, 입셍로랑, 레이밴, 퍼솔 등 유명 브랜드 선글라스에 사용되는 렌즈를 제작하는 바르베리니의 C3는 가장 얇은 편광 렌즈 제작이 가능하며 일반 유리 렌즈보다 20% 가볍지만 더 단단하고 충격에도 강하다.

렌즈는 제작뿐 아니라 코팅도 중요하다. 료카 렌즈는 용도에 맞는 코팅을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테스트를 거치고, 용도에 따라 맞춤형 코팅을 해 특정 형상에 맞게 절단한다. 이렇게 제작된 렌즈는 긁힘에 매우 강하고, 정전기 방지와 올레포빅, 하이드로포빅 코팅으로 먼지와 물이 묻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렌즈 내부 표면의 반사를 줄이거나 제거해 주는 반사 방지 코팅까지 돼 있다. 현장에서 SL-1X를 착용해 봤는데, 다소 조명이 어두운 실내에서도 잘 보였고 야외의 밝은 햇빛 아래에서도 눈이 편했다.

LX팀이 착용해 눈길을 끌었던 초경량 파일럿 컬렉션과 모던 클래식 컬렉션도 전시돼 있었다. 초경량 파일럿 컬렉션은 초경량 티타늄 또는 견고한 고성능 알로이 프레임으로 설계돼 있고, 코 받침과 다리에 게코 패드가 적용돼 흔들리거나 흘러내리지 않아 편하다. 초경량 파일럿 컬렉션은 아이언맨 70.3 챔피언 제시 토마스의 상징적인 스타일로부터 탄생한 클래식 스타일 아이웨어이며, 가장 가벼운 리오 티타늄의 무게는 18g이다.

모던 클래식 컬렉션은 스타일에 집중한 제품으로, 발리스틱 나일론 프레임과 렌즈가 사용됐다. 기존의 토리노(Torino), 코나(Kona), 핼시(Halsey)에 2019년에는 오슬로(Oslo), 바톤(Barton) 두 가지 제품이 추가된다. 역시나 다리와 코 받침에는 게코 테크놀로지가 적용돼 있어 선글라스가 얼굴에서 흘러내리지 않는다.

훌륭한 사이클링 아이웨어가 등장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이 있다. 저시력자용 렌즈나 도수 클립 옵션이 있느냐는 것이다. 아직까지 료카에서 제공하는 저시력자용 렌즈나 도수 클립은 없으나, 서울 노원구 안경세상에서 도수 클립을, 대전 케임씨잉 안경원에서 렌즈 부착형 제품을 만들고 있다. 품평회장에는 안경세상에서 만든 샘플이 전시돼 있었고, 직접 방문은 물론 안과에서 받은 처방을 보내면 그에 맞게 만들어 택배 배송도 가능하다고 한다.

료카는 2011년에 시작된 회사이며, 아이웨어는 2016년에, 그 중에서도 어드밴스드 퍼포먼스 컬렉션은 2018년에 시작한 아주 젊은 회사다. 기존에 없던 기술과 새로운 시도로 특별한 제품을 만들어 냈고, 착용한 선수들은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처음 국내에 상륙한 료카를 통해 사이클링 아이웨어 시장이 이전에 없었던 새로움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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