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하고 접히는 웨이브셀(Wavecel), 하나뿐인 뇌를 지켜줍니다

조회수 2019. 3. 26.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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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렉에서 새로운 소재에 대한 티저 광고가 나왔었다. 3월 20일에 공개될 신제품에 관해서였고, 30년 만에 사이클링의 가장 중요한 변화가 시작된다는 문구에 많은 사람은 새로운 프레임 소재나 신형 자전거를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결과물은 헬멧이다. 트렉은 변화의 초점을 장비가 아닌 사람에 맞췄다.

변화의 핵심은 웨이브셀(Wavecel)이다. 45도 각도, 6.2m/s(22.32km/h) 속도에서 표준형 EPS 폼 헬멧과 비교했을 때 뇌진탕 예방에 최대 48배 효과가 있는, 헬멧 내부에 라이닝 처리된 압축식 다공 소재다. 지난 25년 동안 골절 케어, 흉곽 및 골반 외상, 두부 부상 방지에 대한 연구 분야를 개척해 온 정형외과 전공의 스티브 메디(Steve Madey) 박사와 생체공학 엔지니어 마이클 보틀랭(Michael Bottlang) 박사가 본트래거 연구개발팀과 4년에 걸친 파트너십의 결과로 탄생시켰다.

헬멧 내부에 유연하고 접히는 구조의 웨이브셀을 부착해 사고 시에 충격이 머리로 전달되기 전에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시킨다. 타사 헬멧에 사용된 벌집 구조는 선형 충격을 방지하는데 집중하는 반면 웨이브셀은 선형 충격과 경사 충격 모두에 대응하는 동시에 휘어지기도 하는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 충격을 받으면 처음에는 구부러지면서 회전 충격을 줄이고, 다음엔 구겨지면서 직선 충격을 줄인 다음, 힘의 방향을 머리에서 먼 쪽으로 바꾸기 위해 미끄러지는 3단계의 변화를 거친다. 일반적인 사이클링 사고를 기준으로 한 100번의 실험에서 99번 수준으로 뇌진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트렉과 본트래거의 여러 관계자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라이딩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사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렉바이시클코리아 진정태 지사장은 본트래거 웨이브셀 헬멧이 글로벌뿐 아니라 국내 라이더들의 안전 기준을 새롭게 바꾸는 기술이자 제품이 될 것이고, 트렉은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시 소감을 밝혔다. 본트래거 웨이브셀 헬멧은 네 가지 제품이 출시됐는데, 국내에는 스펙터(Specter)부터 판매된다. 그리고 온라인 공개 전, 직영 매장에 헬멧이 전시돼 있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방문했다.

헬멧 형태는 벨로시스와 상당히 비슷하다. 정면에서 보면 가운데와 좌우 각각 두 개씩 5개의 큰 통풍구가 보이고, 위에는 3개, 뒤에는 6개의 통풍구가 있다. 측면에는 본트래거가, 뒤쪽에는 적용된 기술인 웨이브셀, 헬멧 이름인 스펙터(Specter)가 쓰여 있다. 색상은 흰색, 검정, 빨강, 형광이 있다. 가장 대중적이고 무난한 컬러와, ABC 캠페인에 맞는 형광, 트렉 팀 컬러인 빨강까지 있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폼 재질을 사용한 헬멧은 다소 딱딱한 느낌이 있고, 두툼한 패드를 사용해 착용감을 높였으나 스펙터의 패드는 매우 얇은 편이다. 벨로시스에는 땀을 빠르게 흡수, 배출하는 37.5 패드가 장착돼 있었는데, 스펙터의 패드는 그보다도 더 얇고, 머리 앞쪽부터 뒤까지 분리되는 조각 없이 하나로 돼 있어 착용했을 때 이질감이 없고 세탁하기도 편하다.

사이즈 조절에는 보아 다이얼을 활용했고,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조여지고 반시계방향으로 돌리면 풀린다. 또 턱끈에는 버클 대신 자석 방식을 활용했다. 버클 방식 턱끈을 잠그다가 살이 끼어 봤던 사람이라면 자석 방식 턱끈의 유용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많이 들어갔지만 스펙터의 가격은 써킷 밉스와 같은 18만 9,000원이다.

1987년, 레이저와 에디 먹스가 공동으로 하드쉘 헬멧을 개발한 후 30여 년이 지난 지금 본트래거에서 웨이브셀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손발이나 팔다리는 두 개지만 뇌는 하나뿐이다. 더 적극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 충격으로부터는 물론 여름에는 뜨거워지지 않게 열로부터도 보호해야 한다. 웨이브셀은 유연하고 접히는 특성으로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고, 머리에 닿는 면적이 적고 통기성도 좋아 열로부터도 보호한다. 보호와 통기성은 물론이고 스펙터는 벨로시스를 닮은 형태로 에어로 성능도 뛰어나다.

웨이브셀은 현재 본트래거 헬멧에만 독점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새로운 안전 기준을 제시한다. 그러나 기존의 폼 헬멧이 안전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결정적으로, 어떤 헬멧이든 헬멧이 없는 것보다는 안전하다. 본트래거의 새로운 발걸음으로 머리 보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자전거를 타는 모든 사람이 헬멧을 착용하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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