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통일, 제조사의 움직임은 반대

조회수 2019. 2. 14. 15: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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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간으로 2월 7일 00시, 스램 신형 부품의 보도제한이 풀렸다. 국내외 온라인 자전거 매체 대부분에 최신 기사로 스램 AXS에 대한 얘기가 실렸고, 그것을 확인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그러나 한 가지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다. 새로운 형태의 프리허브바디 XDR이다.

스램은 이미 2012년에 1단 체인링과 10-42T 스프라켓을 사용하는 XX1과 함께 XD 프리허브바디를 발표했다. 당시 XX1 부품을 모두 준비하고도 프리허브바디를 구할 수 없어 꽤 오랫동안 새 부품을 쓰지 못한 경험이 있다. 지금의 이탭 AXS 발표 후에도 XDR 바디를 구하기 힘들지는 않을지 약간은 걱정을 했다.

XD 프리허브바디를 쓸 수도 없다. XDR 프리허브바디에는 스페이서를 끼우고 XD 스프라켓을 장착할 수 있지만 반대로는 되지 않는다. 어떻게든 XDR 프리허브바디를 구해야만 했다. 다행히도 스램은 제조사가 약간의 조건만 만족하면 XDR 프리허브바디를 만들 수 있게 했다. 스램이 XDR을 처음 소개한 11월 12일에 XD나 XDR 프리허브바디 라이센스를 취득한 제조사가 170개 이상이었다.

스램은 제품이 알려지고 오래 기다릴수록 흥미와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기사 발표를 막았다. 기사가 공개되는 2월 7일 00시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스램 레드 이탭 AXS 부품을 구입할 수 있는 시점이다. 스램 레드 이탭 AXS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에 맞는 프리허브바디를 준비해야만 했다.

다행히 기자가 사용하는 허브 제조사인 프로젝트 321에서는 그 허브에 맞는 XDR 프리허브바디를 생산했고, 2월 12일에 받을 수 있었다. 몇 달씩 프리허브바디를 기다려야 했던 XX1 때와는 달리 허브 제조사가 빠르게 움직여 줬다.

XDR 프리허브바디는 11단 HG 바디와 폭이 같아서 휠 트루잉이나 디싱 작업을 다시 할 필요가 없다. 프리허브바디 교체가 가능하고 시마노, 스램과 호환되는 11단 HG 허브를 사용했다면 프리허브바디만 XDR로 교체하면 된다. 교체 방법은 허브 제조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고 특별한 공구나 윤활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사전에 잘 확인하는 게 좋다.

프로젝트 321 허브는 논드라이브사이드의 액슬을 콘렌치로 잡고 드라이브사이드의 가장 바깥쪽 너트를 푸는 것만으로 손쉽게 프리허브바디를 교체할 수 있다. 기사에서는 액슬 부분이 잘 보이도록 베어링 조절 너트까지 풀고 작업했다.

논드라이브사이드 가장 바깥의 검정색 부분, 그 바로 안쪽에 콘렌치로 잡을 수 있는 편평한 부분이 있다. 베어링 조절 너트가 고정되는 나사산 사이에는 빈 공간이 보이는데 그 부분에 베어링 조절 너트의 위치 고정용 볼트가 닿는다. 정밀한 CNC 가공은 내부는 물론 외부에도 적용돼 있다. 허브 로고까지도 CNC로 새긴 고급스러운 제품이다.

드라이브사이드 가장 바깥쪽 너트에도 스패너나 콘렌치 등으로 잡을 수 있는 편평한 부분이 있다. 그 너트를 풀어서 빼면 프리허브바디를 교체할 수 있다. 길게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간단하다. 논드라이브사이드의 액슬 부분을 콘렌치로 잡고, 드라이브사이드의 가장 바깥쪽 너트를 스패너로 풀어서 뺀다.


드라이브사이드 가장 바깥쪽 너트를 풀어서 빼면 프리허브바디는 손으로 잡아당겨 뺄 수 있다. 빼낸 프리허브바디에서 마그네틱 폴을 빼서 새 프리허브바디로 옮겨 끼워야 한다. 스프링을 사용하는 제품은 부품 수도 많고 스프링이 폴을 밀고 있는 상태에서 허브에 넣기 때문에 작업이 번거롭고 부품 분실의 우려도 있는 반면 프로젝트 321의 마그네틱 폴은 부품이 적고 폴이 튀어나오지 않은 상태로 장착이 가능해 작업이 쉽다.

XDR 프리허브바디를 장착함으로 스램 레드 이탭 AXS를 사용할 준비를 마쳤다. 지금이야 새 부품을 사용할 기대감에 부풀어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바로 호환성 문제다. 캄파뇰로는 이미 오랫동안 다른 규격을 쓰고 있으니 논외로 치더라도 같은 규격이던 스램과 시마노가 이젠 다른 프리허브바디를 사용할 미래가 그려진다. 시마노는 XTR M9100과 함께 새로운 프리허브바디 규격인 마이크로스플라인을 공개했다. 시마노 로드 12단이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모르지만 마이크로스플라인 사용이 유력해 보인다. 점점 복잡해지는 규격에 재고를 보유해야 하는 수입업체와 매장, 다양한 규격에 따른 호환성과 정비 방법을 알아야 하는 미캐닉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지만, 자전거 부품 영역에서 통일은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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