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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본질적인 즐거움을 찾아서, 캐논데일 탑스톤

조회수 2019. 1. 22. 16: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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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고 꽤 많은 사람이 다짐한다. 꾸준히 열심히 운동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힘들다, 춥다는 이유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재미가 없어서 그만두는 사람이 꽤 많다. 재미있는 운동이 필요하다.

자전거에 익숙한 입장에서 자전거는 확실히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지만, 처음 운동을 시작하려는 입장에서는 자전거 외에도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운동이 많다. 비록 자전거가 재미있다는 측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동호인들의 비싼 장비와 빠른 속도는 자전거를 시작하기 어렵게 한다.

자전거를 타지 않는 사람은 자전거 동호인을 산에서 험한 내리막을 위험하게 달리는 모습이나 도로에서의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인식한다. 자신도 자전거를 타면 그렇게 될까봐 시작조차 망설인다. 그러나 양쪽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전거가 있다. 캐논데일 탑스톤이 바로 그런 자전거다.

탑스톤이라는 이름은 미국 코네티컷, 캐논데일 본사 주변 비포장도로에서 따 왔다. ‘BORN TO ROLL AND ROAM’이라는 광고 문구에서 그 특징을 짐작할 수 있다. 특별한 목적 없이 그저 자전거를 탄다는 기본적인 행위의 즐거움을 강조한 자전거다.

 

 

 

레이스가 아닌 필요에 의한 탄생

다른 대부분의 자전거가 레이스 목적으로 제조사에서 만든 장르인 반면 그래블바이크는 라이더의 수요에 의해 미국 쪽에서 최근에 만들어졌다. 도로와 비포장도로 어디든 갈 수 있는 동시에 많은 짐을 운반할 수 있는 자전거를 필요로 했고, 레이스와 무관한 순수 라이딩 목적의 자전거가 바로 그래블바이크다.

옆모습은 로드바이크와 비슷하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타이어다. 로드바이크처럼 매끈하지 않고 요철이 있다. 타이어 규격은 700x40c로 바퀴 지름은 로드바이크, 29인치 MTB와 같고 폭은 40mm 정도다. 로드바이크보다는 넓고 MTB보다는 좁은데 그 덕분에 포장도로에서는 꽤 빠른 속도를 내고 비포장도로에서도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

타이어에서 안정성을 높인 만큼 라이더는 좀 더 편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로드바이크에 비해 헤드튜브가 길어서 핸들 위치가 높고, 그만큼 상체를 덜 숙여도 된다. 자세 변화와 함께 내구성도 높였다. 헤드튜브가 길어진 만큼 탑튜브, 다운튜브와의 용접 면적이 넓어 오프로드 주행에도 부담이 없다.

핸들바는 옆에서 보면 로드바이크와 같은 드롭바 형태지만 앞이나 뒤에서 보면 다르다. 로드바이크와 같은 드롭바를 쓰는 그래블바이크도 있지만 캐논데일 탑스톤은 드롭바 아래 부분 폭이 윗부분에 비해 넓다. 앞으로 몸을 숙이면서 팔을 좌우로 넓게 벌려 무게중심을 낮추고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다.

넓은 타이어에 맞게 프레임도 로드바이크와는 다르다. 넓은 타이어를 끼울 수 있게 타이어가 지나는 부분의 시트스테이 좌우 폭이 넓고 체인스테이, 포크 역시 그렇다. 비포장도로에서 적당히 흙이 묻어도 걸리지 않고 굴러갈 수 있도록 충분한 간격을 뒀다.

단순히 타이어 폭만 고려한 것이 아니다. 탑스톤은 넓은 타이어를 장착한 상태로 물이나 흙이 튀지 않게 막아 주는 펜더를 장착할 수도 있다. 일상에서의 라이딩을 고려한 옵션이다. 레이싱 장르가 아닌 만큼 평상복을 입고 라이딩을 할 경우 지면의 흙탕물이 튀면 보기에도 좋지 않고 세탁도 어렵다. 라이딩 의류는 상대적으로 세탁이 쉽긴 하지만 보기에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펜더를 장착하면 지면의 이물질로 인해 옷이 오염되는 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액세서리 부착은 자유

펜더 외에도 다양한 액세서리 장착이 가능하다. 뒤쪽에는 랙 장착용 마운트가 기본적으로 장착돼 있다. 뒷바퀴가 고정되는 부분인 드롭아웃에 나사산이 있고, 시트스테이 위쪽에는 볼트가 있다. 랙을 장착하고 랙 전용 가방인 패니어를 부착하면 많은 양의 짐도 큰 부담 없이 운반할 수 있다. 다만 자전거용 랙은 30kg 안팎의 무게 제한이 있으니 사람을 태울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앞쪽에는 여러 개의 볼트가 있다. 시트튜브와 다운튜브의 물통케이지 볼트는 기본이다. 보통 물통케이지 볼트는 두 개인데, 탑스톤의 다운튜브 위쪽에는 세 개의 볼트가 장착돼 있다. 물통케이지 장착 위치를 조절하는 용도다. 보통은 위쪽 두 개의 볼트를 사용한다. 아래쪽 볼트는 펌프 장착용 마운트 등으로 활용하거나, 프레임 가방과 물통이 간섭되는 경우 물통을 아래로 옮겨 다는 용도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면 물통 두 개로도 모자랄 수 있다. 탑스톤은 다운튜브 아래에도 두 개의 볼트가 있어서 3개의 물통 장착이 가능하다. 탑튜브 위의 볼트는 보통 탑튜브 가방을 장착하는 용도로 쓰이지만, 이것도 물통케이지를 장착할 수 있는 규격이다. 다른 액세서리를 달지 않는다면 최대 4개까지의 물통을 달 수 있다.

액세서리 장착 외에 디테일한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케이블은 다운튜브 앞쪽에서 프레임 내부로 들어가 BB셸 앞에서 빠져나온다. 외부로 노출된 케이블은 탑튜브 가방이나 프레임 가방 등의 액세서리를 장착할 때 간섭될 수 있는데 그런 상황을 예방했고, 겉보기에도 좋다.

프레임 앞쪽에 케이블이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은 모두 4개다. 이번에 소개하는 탑스톤 디스크 SE 105 모델의 경우 앞뒤 디레일러 케이블과 뒤 브레이크 호스를 넣고도 하나가 남는다. 이는 가변 시트포스트 옵션을 위한 공간이다. 가변 시트포스트는 주행 중에 레버를 조작하고 엉덩이로 눌러서 안장을 낮추고 다시 레버를 누르면 올라오는 방식이다. 오르막에서는 페달링에 유리한 높은 위치에 뒀다가, 내리막에서는 안장을 낮춰서 자전거가 움직일 여유 공간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실용적이고 충실한 부품 구성

탑스톤 디스크 SE 105는 시마노 105 부품 위주로 구성된 모델이다. 크랭크세트는 FSA 오메가 ME 알로이, 앞뒤 디레일러와 스프라켓은 시마노 105다. 11-34T 스프라켓으로 변속 폭이 넓고, 앞 체인링은 46/30T다. 입문용이나 인듀어런스 로드바이크에 쓰이는 앞 체인링은 대부분 50/34T다. 앞 체인링 이빨 수가 적을수록 기어가 가볍고, 같은 속도로 발을 돌릴 때 속도는 느리지만 힘은 덜 든다. 자전거를 타다가 중간에 내려서 끌면 그만큼 재미는 줄어든다. 가벼운 기어는 어지간한 오르막도 타고 오를 수 있게 해 주는 만큼 자전거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잘 달리는 만큼 멈추는 것도 중요하다. 브레이크는 시마노 105 7070 유압 디스크브레이크 캘리퍼, 로터는 앞뒤 모두 160mm를 사용했다. 유압 디스크브레이크는 적은 힘으로도 안정적인 제동력을 얻을 수 있고, 노면 상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오프로드 주행에는 거의 표준처럼 자리 잡았다. MTB에서는 림브레이크가 사라졌고, 지금은 로드바이크에도 디스크브레이크가 늘어나는 추세다.

브레이크 레버는 변속을 겸하는 시마노 듀얼 컨트롤 레버다. 케이블 변속 장치와 유압 디스크브레이크 시스템을 넣어야 해서 부피를 줄이기가 상당히 어렵지만, 부피가 크고 못생겼던 이전 버전에 비해 상당히 세련되게 바뀌었다. 시마노 로고가 찍혔던, RS로 시작되는 이전 버전과는 달리 시마노 105 라인업에 속한 ST-R7020이다.

디스크브레이크의 제동력과 큰 바퀴의 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허브는 스루액슬 방식이다. 앞은 100x12mm, 뒤는 142x12mm이며, 탑스톤의 휠세트는 비포장도로 주행을 생각해 앞뒤 각각 28개씩의 스포크를 사용했다. 어느 정도 라이딩을 해 보면 본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포장도로만을 주행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로드바이크용 디스크브레이크 휠로 교체가 가능한 표준 규격이다.

충실한 부품 구성을 뒷받침하는 것은 자전거의 뼈대인 프레임과 포크다. 탑스톤은 캐논데일 탑스톤 스마트폼 C2 알로이 프레임, 캐논데일 탑스톤 디스크 풀카본 포크로 구성돼 있다. 카본 포크는 노면 진동을 감쇄시켜 손의 피로를 줄여 주고, 알로이 프레임은 라이더의 움직임에 빠르게 반응한다.

 

 

 

부담 없고 맘껏 탈 수 있는 자전거

처음 자전거를 시작하기까지는 망설일 수밖에 없다. 자전거 동호인에 대한 부담스러운 이미지, 주변의 시선, 비싼 가격 등 걸림돌이 많다. 하지만 그래블바이크인 캐논데일 탑스톤은 기존의 로드바이크나 MTB와는 다르다. 몸에 딱 붙는 옷이나 화려한 라이딩 의류를 입을 필요도 없다. 처음 자전거를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조금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조금만 찾아보면 탑스톤이 결코 비싸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운동, 감량, 금연, 공부 등 다양한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중요한 건 계획이 아니라 지금 바로 하는 실천이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운동과 감량이 이뤄진다. 자전거를 잘 타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면 금연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자전거가 좋은 점은 즐겁다는 것이다. 한참을 달리다가 여유롭게 식사를 하거나 음료를 즐길 수 있다.

기자가 20년이 넘도록 자전거를 타고 글을 쓰는 이유는 자전거가 좋고 즐겁기 때문이다. 캐논데일 탑스톤은 그 본질적인 즐거움을 찾게 해 주는 자전거다. 탑스톤과 함께 하루를 시작해서 중간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저녁까지 계속 달리다가 귀가하는 그런 날이라면 참 행복할 수 있을 듯하다.

 

 

 

<캐논데일 탑스톤 SE 105 제원>

프레임 : 탑스톤, 스마트폼 C2 알로이, 테이퍼 헤드튜브, 인터널 케이블

포크 : 캐논데일 탑스톤 디스크, 풀 카본, 55mm 오프셋

림 : WTB ST i23 TCS, 28홀, 튜브리스 레디

앞 허브 : 포뮬러 RX-512 12x100

뒤 허브 : 포뮬러 RX-142 12x142

타이어 : WTB 나노 TCS, 700x40c, 튜브리스 레디

크랭크 : FSA 오메가 ME 알로이, 46/30T

바텀브래킷 : FSA MegaExo

체인 : KMC X11EL, 11단

스프라켓 : 시마노 105, 11-34T, 11단

앞 디레일러 : 시마노 105

뒤 디레일러 : 시마노 105 7000 GS

시프터 : 시마노 105, 2x11

핸들바 : 캐논데일 C3, 버티드 6061 알로이, 16도 플레어 드롭

그립 : 캐논데일 그립 바테이프, 젤 포함, 3.5mm

스템 : 캐논데일 C3, 6061 알로이

헤드셋 : 탑스톤 Si, 25mm 알로이 탑 캡

브레이크 : 시마노 105 7070 유압 디스크, 160/160mm RT56 로터

브레이크 레버 : 시마노 105 7020 유압 디스크

안장 : 패브릭 스쿱 레디어스 스포츠, 스틸 레일

시트포스트 : 캐논데일 C3, 6061 알로이, 27.2x350mm

가격 : 236만 원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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