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데일 쿠조 네오 130, 모터의 역할을 한정짓지 말자

조회수 2018. 11. 30. 13: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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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서스펜션 e-MTB의 트래블은 대부분 150mm 이상이다. 모터를 이용해 오르막을 편하게 오르고, 내리막에서 과감하게 달리기 위해서다. 현재 풀서스펜션 e-MTB 모터는, 기존의 셔틀이나 리프트를 대체하는 용도로 설계돼 있다. 미국이나 유럽이라면 이런 장르가 주를 이루지만, 이걸 그대로 우리나라에 적용해도 될지는 의문이다.

기자는 평소 셔틀 라이딩과 파크를 즐기지만 뒤 150mm, 앞 160mm 트래블이 길게 느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트래블은 조금 짧더라도 가벼운 자전거를 원했다. e-MTB 구입을 생각하면서 150mm 이상의 트래블은 너무 길다고 느끼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캐논데일 쿠조 네오 130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자전거다.

쿠조 네오 130은 앞뒤 130mm 트래블의 트레일용 e-MTB다. 전기자전거 모터가 꼭 셔틀이나 리프트 대용으로 쓰일 필요는 없다. 전에는 타고 갔던 급경사 오르막을 더 이상 갈 수 없어 자전거를 끌고 간다면 모터는 나의 다리나 나의 체력이 될 수도 있다.

이번에 시승한 제품은 쿠조 네오 130 2다. 프레임 소재는 스마트폼 C2 알로이이며, 모터 구동 시스템은 시마노 스텝스 e8000이다. 다운튜브에 내장되는 배터리는 아래에서 위로 넣고 커버를 닫는 방식이다. 위쪽의 레버를 돌려서 커버를 고정하며, 커버에 있는 배터리 전원 버튼으로 구동 시스템을 켜고 끌 수 있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스템 오른쪽 디스플레이가 켜진다. 배터리 잔량과 현재 모드, 시속이 표시된다. 핸들바 왼쪽의 Di2 레버를 조작하면 오프, 에코, 트레일, 부스트까지 네 가지로 모터 출력을 조절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아래 버튼을 누르면 거리, 사용 시간, 평균과 최고속도, 케이던스, 현재 시각 등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전기 부분을 떠나 자전거로서의 요소를 살펴보자. 포크는 데본에어가 적용된 락샥 레벌레이션 RC다. 110 부스트 규격에 15mm 액슬 방식이며 46mm 오프셋이 적용됐다. 왼쪽에는 에어를 넣는데, e-MTB인 만큼 10psi를 더 넣으라고 표기돼 있다. 오른쪽 상단에는 컴프레션을 6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있고, 하단에는 리바운드 조절 다이얼이 있다.

리어쇽 역시 포크와 같이 락샥 제품을 사용했다. 디럭스 R은 락샥에서 모나크 시리즈를 개선해 만든 제품으로, 라이딩의 정의를 새롭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공기압과 리바운드 조절이 가능하며, 노면의 작은 요철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본에어가 적용돼 있어 더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시마노 모터 구동 시스템과 시마노 크랭크가 장착됐으나, 체인링은 스램 이글 34T다. 뒤 디레일러는 스램 NX이글, 스프라켓은 11-50T 12단 NX이글 PG-1230이다. 모터가 보조를 해주는 만큼 비싸고 가벼운 고성능 구동계보다는 이쪽이 효율적이다.

브레이크는 시마노 전기자전거 라인업에 속한 BR-MT520이다. 4피스톤 방식으로 로터와 패드가 닿는 면적이 넓어 제동력이 높다. 앞에는 203mm, 뒤에는 180mm 로터를 장착해 빠르고 무거운 전기자전거를 원할 때 세울 수 있다.

강력한 브레이크는 좋은 타이어와 만나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타이어가 미끄러지면 강한 제동력은 오히려 독이 된다. 쿠조 네오 130 2에는 맥시스 리콘+ 27.5x2.80 타이어가 장착돼 있다. 림은 튜브리스 레디 WTB STX i29 TCS 32홀이며, 앞 허브는 포뮬러 CL-811, 뒤 허브는 시마노 SLX를 DT스위스 챔피언 스포크로 조립했다.

시트포스트는 캐논데일 다운로우 가변 시트포스트로, 케이블은 프레임 내부로 지난다. 가변 트래블은 자전거 사이즈에 따라 차이가 있다. S는 100mm, M은 125mm, L과 XL은 150mm다. 안장은 패브릭 스쿱 레디우스 엘리트, 크롬몰리 레일 버전이다.

 

 

 

e-MTB의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시승을 위해 제임스 바이시클 에이드 정민혁 코치와 경기도 군포의 수리산으로 갔다. 캐논데일 쿠조 네오 130 2와, 일반 MTB가 동행했다. 수리산은 초입부터 상당한 급경사 구간이 나온다. 일반 MTB라도 가장 가벼운 기어로, 천천히 가면 타고 갈 수 있지만 결코 쉽지는 않다. 그러나 쿠조 네오 130은 중간 기어로도 쉽게 올라간다.

급경사를 지난 후에는 모터 출력을 트레일 모드로 조절했다. 모터가 동작하다 멈추기를 반복한다. 일반 MTB와 속도를 맞추느라 천천히 갈 때는 모터가 동작하지 않다가 속도를 높이면 모터가 도는 소리가 들린다. 일정 수치 이하의 페달링 토크에서는 모터가 출력을 내지 않아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여준다.

내리막에서는 트래블이 조금 부족하지 않을지 걱정하는 마음으로 출발했으나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시승을 진행한 수리산은 포크 트래블 80mm인 하드테일로도 열심히 다니던 코스다. 130mm면 차고 넘친다. 타이어 폭이 2.8인치로 넓어 트래블은 실제 값인 130mm보다 더 길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사람들이 e-MTB를 선택할지 생각해 보자. MTB파크나 셔틀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체력 부족을 느끼는 XC 라이더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크로스컨트리 라이딩을 하던 사람이 트래블 150mm 이상의 자전거를 탄다고 해서 안 되던 드롭이나 점프가 가능할 리 없다. XC 라이더에게는 그에 맞는 자전거가 필요하다. 

캐논데일 쿠조 네오 130은 130mm 트래블의 e-MTB로, 모터 구동 시스템의 무게를 감당하면서 XC 라이딩에 적합한 트래블을 제공한다. 그리고 2.8인치 폭의 타이어와의 만남은 실제보다 트래블이 길다고 느껴지게 한다. e-MTB라고 무조건 과격하게 달릴 필요는 없다. XC를 즐기던 이들에게는 130mm면 충분하다.

 

 

 

캐논데일 쿠조 네오 130 2 제원

프레임 : 올 뉴 쿠조 네오 130, 스마트폼 C2 알로이, 130mm 트래블, 148x12mm 스루액슬

포크 : 락샥 레벌레이션 RC, 130mm, 데본에어

리어쇽 : 락샥 디럭스 R, 130mm, 데본에어

드라이브 유닛 : 시마노 스텝스 DU-E8000 250W

배터리 : 시마노 스텝스 BT-E8020, 504Wh

디스플레이 : 시마노 스텝스 SC-E8000

충전기 : 시마노 스텝스 EC-E6000

림 : WTB STX i29 TCS, 32홀, 튜브리스 레디

앞 허브 : 포뮬러 CL-811 15x110

뒤 허브 : 시마노 SLX 12x148

스포크 : DT스위스 챔피언

타이어 : 맥시스 리콘+ 27.5x2.80

크랭크 : 시마노 FC-E8000, 165mm

체인링 : 스램 이글 체인링, X-Sync, 34T

체인 : 스램 NX이글, 12단

스프라켓 : 스램 PG-1230, NX이글, 11-50T, 12단

뒤 디레일러 : 스램 NX이글

시프터 : 스램 NX이글, 12단

핸들바 : 캐논데일 C3 라이저, 6061 알로이, 780mm

스템 : 캐논데일 C3, 6061 알로이, 31.8mm

그립 : 캐논데일 락그립

브레이크 : 시마노 BR-MT520 유압디스크, 앞 203mm, 뒤 180mm RT64 로터

브레이크레버 : 시마노 BL-MT501 유압디스크

안장 : 패브릭 스쿱 레디우스 엘리트, 크롬몰리 레일

시트포스트 : 캐논데일 다운로우 가변 시트포스트

사이즈 : S, M, L, XL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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