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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라져서 돌아온 리들리 노아 패스트

조회수 2018. 11. 15. 09: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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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리들리는 에디먹스를 인수하고 벨지안 사이클링 팩토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에디먹스는 레이스를 위한 최상급 로드바이크 브랜드로, 리들리는 스펙트럼을 넓혀 많은 라인업을 갖춘 브랜드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리들리는 강력한 스프린터 안드레 그라이펠과 홍보대사인 싱어 송 라이터 시오엔의 자전거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새롭게 발표한 노아 패스트와 함께 글로벌 세일즈 디렉터 에드워드 블루터(이하 에드워드)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에드워드는 신형 노아 패스트 프레임세트를 갖고, 각 부분을 짚어가며 전문적인 설명을 했다. 개발 과정과 배경, 전체적인 특징은 물론 각 부분에 적용된 공기역학적 기술과 정비를 쉽게 만드는 형태 등을 타사 제품과 비교해 가며 꼼꼼히 짚어줬다.

노아 패스트의 중요한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특징은 기본적으로 속도에 중점을 둔, 에어로바이크라는 점이다. 에어로바이크는 다소 무겁다고 평가되고 실제로도 그런 경우가 많지만, 노아 패스트는 전작에 비해 250g을 줄여 가볍고, 무게대비 강성도 상당히 높다는 게 두 번째 특징이다. 세 번째 특징은 통합이다. 포크, 프레임, 앞바퀴가 깔끔한 공기 흐름을 만들고, 스템과 핸들바에서도 케이블이 모두 안으로 숨겨지며 공기저항을 최소화한다.

전체적인 프레임 형상에서 얻은 에어로 성능은 F-서피스 플러스(F-Surface Plus)로 더욱 향상시킨다. 헤드튜브와 포크에 파인 홈은 자전거 앞부분이 공기와 만날 때 와류를 형성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뒤로 흐르게 한다. 리들리는 헤드튜브와 포크로 만족하지 않고 스페이서에까지 F-서피스 플러스 형태를 적용했다.

포크 아래쪽에도 특별한 기술이 적용돼 있다. 드롭아웃 뒤쪽에 작은 날개가 달렸다. 이 날개는 F-윙(F-Wings)이라고 부르며, 허브가 공기를 가르고 지난 뒤 발생하는 공기의 흐름에 의한 저항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앞에서 뒤로 흘러간 공기는 다운튜브, 시트포스트와 만난다. 리들리 F-서피스 플러스는 다운튜브와 시트포스트에도 적용돼 있다. 또한 디스크브레이크 버전에 활용된 스루액슬은 겉으로 돌출되지 않고 프레임과 포크 내부에서 결합돼 주변의 공기에 영향을 주지 않고, 추가되는 저항 역시 없다.

두 번째 특징 중 가벼움은 숫자로 명확하게 드러난다. 전작에 비해 250g을 줄였다. 동시에 BB와 헤드튜브 주변의 강성을 향상시켜서 전체적인 강성을 유지했고, 시트스테이는 가늘게 만들어 승차감을 높였다.

통합이라는 특징은 핸들을 보면 금방 눈에 띈다. 핸들바와 스템은 일체형으로 제작돼 있고, 케이블은 핸들바에서 내부로 들어간다. 에드워드 방문 당시 핸들바는 도착하지 않았으나, 포크 스티어러튜브 형태로 케이블 루트를 짐작할 수 있었다. 스티어러튜브는 앞쪽이 편평한 D자 모양이며, 케이블은 스티어러튜브 앞을 지난다.

물론 통합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피팅과 정비의 어려움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리들리는 다른 제조사에서는 사용하지 않던 3mm 높이의 스페이서를 추가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5mm와 3mm를 적절하게 조합하면 다양한 높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스페이서가 좌우로 분리되는 형태여서 스템을 완전히 빼지 않고도 스페이서 개수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케이블이 프레임 내부로 통과하는 경우 바텀브래킷 주변을 지나기가 어렵다. 바텀브래킷을 분리하면 작업은 편하지만 다시 바텀브래킷을 장착해야 하고, 프레스핏 BB라면 잦은 분해조립은 프레임에 마모와 손상을 줄 수도 있다. 리들리는 큰 커버를 사용해 바텀브래킷을 분리하지 않고도 쉽게 케이블 작업을 할 수 있게 했다.

통합과 에어로를 강조하는 요즘 프레임은 최신 유행에 맞게 디스크브레이크 방식만 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리들리는 디스크브레이크와 림브레이크 두 가지 방식 모두 출시한다. 디스크브레이크 방식은 펑크 등의 문제로 휠 교체를 할 때 림브레이크 방식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고, 간혹 로터가 브레이크에 닿는 경우도 있어 림브레이크 방식을 선호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케이블 루트 때문에 디스크 버전의 공기역학 성능이 조금 더 좋다고 한다.

노아 패스트에 대한 얘기 후에는 한국과 유럽의 자전거 시장의 차이와 현재 상황, 리들리의 장점 등에 대해 얘기했다. 한국과 유럽 모두 자전거 시장이 어렵지만 유럽에서는 전기자전거 시장의 성장으로 손실이 어느 정도 채워졌지만 아직까지 한국은 전기자전거 시장이 크게 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자전거 보급이 끝난 유럽시장은 현재 커스텀 제작이나 업그레이드, 소모품 교체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도 했다. 리들리 홈페이지에서는 원하는 프레임에 원하는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국내에 도입되기는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다소 시간이 걸릴 듯하다. 리들리는 벨기에 브랜드로, 벨기에에서 디자인, 개발, 테스트, 생산까지 거의 모든 과정이 이뤄진다. 벨기에를 강조하는 이유는 벨기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사이클링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상황과 조건에서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프로가 테스트를 한다.

앞서 소개한 노아 패스트는 레이서의 프레임이다. 당연히 프레임 가격만 300만 원 이상으로 비쌀 수밖에 없다. 그러나 프로의 자전거라고 모두 비싼 건 아니다. 인듀어런스 바이크인 피닉스 SL은 거친 지형에서 로또 수달 선수들이 타는 프레임이지만, 시마노 105로 구성된 완성차가 현지 기준 2,117유로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프레임세트로 판매되며 가격은 199만 원으로 사이클링의 천국 벨기에의 기술력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노아 패스트에 적용된 최신 기술이 궁금해지는 걸 보면 기자는 어쩔 수 없는 자덕인 듯하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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