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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크로노 80 부스트, 콜럼버스의 달걀

조회수 2018. 10. 31. 14: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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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 파크가 생기면서 라이딩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그저 강한 힘과 빠름을 추구했던 반면 이제는 부드러운 흐름을 즐기는 추세다. 이전의 라이딩 방식을 올드스쿨이라고 부를 만큼 라이딩 방식 자체가 바뀌었다. 파크나 산에서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은 풀서스펜션 MTB를 선택한다.

크로스컨트리 레이스에서도 이런 변화가 보인다. 코스 난이도는 점점 올라가고, 언제부턴가 풀서스펜션 XC MTB가 주를 이루기 시작했다. 해외 레이스를 보지 않아도 MTB를 즐긴다면 이런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가까운 산에서 만나는 MTB 라이더 대부분이 풀서스펜션을 탄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하드테일 MTB 수요는 크게 줄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하드테일 MTB는 산보다 도로에서 많이 타기 때문이다. 로드바이크는 펑크가 잘 난다는 편견과 MTB의 편한 승차감 때문에 도로만 타면서도 MTB를 선택하는 사람이 아직 많다. 그리고 MTB로 도로에서 편하게 달리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 이상의 부품을 필요로 한다.

첼로 크로노 80 부스트는 카본 프레임에 폭스 32 스텝-캐스트 팩토리 서스펜션포크, 시마노 XT M8000 구동계와 브레이크, 펄크럼 레드존 500 휠세트, 모나키 카본 시트포스트와 핸들바 등으로 구성된 크로스컨트리용 하드테일 MTB로 산에서는 물론 도로 주행에도 좋다.

각진 튜빙을 사용하고 직선을 강조한 프레임은 정직하다. 소재도 구조도 안정적이다. 무게는 가벼운데, 묵직한 자전거에서 느끼던 탄탄함이 느껴진다. 굵은 다운튜브와 직선 체인스테이는 라이더의 체중과 페달링하는 힘을 안정적으로 버텨낸다. 오르막에서 강하게 페달링을 했을 때 휘청거리는 느낌도,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도 없다. 직선의 짧은 체인스테이는 페달을 밟는 힘을 바퀴에 제대로 전달한다.

안장에 앉아서 페달링을 하는 동안은 묘한 느낌이었다. 첼로는 시트포스트의 유연함으로 프레임의 단단함을 극복했다. 콜럼버스의 달걀 같은, 발상의 전환이다. 꾸준히 페달링을 해야 하는 도로 주행 상황에서 한 번씩 불규칙한 노면을 만난다면 시트포스트의 유연함이 큰 장점이 될 듯하다.

페달링 성능 다음으로는 코너링을 해 봤다. 핸들의 움직임은 폭스 스텝-캐스트 포크로 인해 상당히 가볍다. 이전 모델은 플랫바였던 반면 2019년식 크로노 80 부스트는 라이저바를 장착했다. 상대적으로 핸들이 높아 조향이 편하다. 풀서스펜션에 뒤쪽이 가벼워 코너링에서 뒷바퀴를 살짝 들어서 옮기거나 미끄러뜨릴 때에도 부담이 적다.

내리막에서는 카본 프레임의 장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같은 형태의 알루미늄 프레임이었다면 높은 강성으로 인해 충격이 몸으로 전해졌겠지만, 카본의 진동감쇄 효과로 인해 생각보다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굵은 나무뿌리를 지나는 큰 충격은 포크에서 1차적으로 흡수해 준다. 당연히 뒷바퀴가 떨어질 때 충격이 올 것을 예상했으나 예상과 달리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떨어지는 충격을 서스펜션이 흡수하는 풀서스펜션 MTB와는 달리 가벼운 무게로 떨어지는 충격을 줄이는 듯하다.

코스 난이도 증가와 힘 손실을 거의 없앨 수 있는 서스펜션 기술의 발달로 하드테일 MTB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러나 풀서스펜션이 대체할 수 없는 하드테일만의 장점은 분명 있다. 도로주행용 자전거로 편안한 승차감을 원한다면 고급 부품이 들어간 하드테일 MTB가 적합하다. 첼로 크로노 80 부스트가 바로 그런 자전거다. 물론, 원한다면 언제든 산으로 갈 수도 있다.

 

 

 

첼로 크로노 80 부스트 제원

프레임 : 크로노 카본 27.5 하드테일 프레임, 12x148mm 부스트 리어 액슬

포크 : 폭스 32 스텝-캐스트 팩토리, 100mm 트래블, 15mm 액슬

스템 : 모나키 알로이

핸들바 : 모나키 UD 카본

브레이크 : 시마노 XT M8000 디스크, 앞 180mm, 뒤 160mm 로터

시프터 : 시마노 XT M8000

브레이크레버 : 시마노 XT M8000

앞 디레일러 : 시마노 XT M8000-D, 다이렉트 마운트, 사이드 스윙

뒤 디레일러 : 시마노 XT M8000 GS

크랭크세트 : 시마노 XT M8000-2 36/26T, 프레스핏 타입

스프라켓 : 시마노 XT M8000, 11-40T(11단)

체인 : 시마노 HG701-11

휠세트 : 펄크럼 레드존 500 27.5

타이어 : 콘티넨탈 레이스 킹 27.5x2.2

안장 : 산마르코, ERA 스타트업(와이드, 파워, 오픈)

시트포스트 : 모나키 UD 카본

시트클램프 : 첼로 알로이

무게 : 10.3kg

가격 : 370만 원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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