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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제품 전략 내세운 스즈키 신형 버그만 400 ABS

조회수 2018. 2. 1. 15: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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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400cc 사이의 중형급 스쿠터 시장이 이렇게 뜨거운 적이 있었던가 싶다. 이 배기량이라면 2종 소형면허는 필수이고 여전히 수요가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근 수년 사이에는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급의 경쟁 모델들이 생산 기지 분화 및 단가 조절을 통해 제품의 품질은 적당히 유지하고 소비자에게는 충분히 저렴한 가격을 제시할 수 있게 된 이유가 크다. 쉽게 말해 ‘가성비 좋아 보이는’ 탈만한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이 시장에는 품질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가장 큰 화두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럼 흐름을 반대로 돌파하려는 메이커가 있으니 바로 스즈키다. 신형 버그만 400이 월드 프리미어 업데이트 되면서 국내 또한 판매 예정 소식을 알려온 것이다. 사실 버그만 400은 다른 버그만 시리즈처럼 이미 오래전부터 프리미엄 스쿠터를 목표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번 신형 모델 또한 단가를 낮추는 대신에 고품질화를 전략으로 내세우며 일본 현지 생산을 고집했다. 따지고 보면 경쟁사들과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The Elegant Athlete’는 신형 버그만 400의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다. 버그만 400은 우아한 스타일을 이어가면서 슬림하고 스포티한 중형 럭셔리 스쿠터로 다시 태어났다. 쿠페 디자인을 접목해 이전작에 비하면 전반적인 라인이 날카롭고 매끄러워졌다.

첫 인상을 결정하는 프론트 마스크 부위는 LED 헤드라이트와 포지션 라이트로 무장해 세련되어 보이도록 마무리했고, 리어 컴피네이션 라이트도 고광량 LED 램프를 사용해 존재감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모터쇼에서의 설문조사에서도 고객들은 신형 모델의 장점으로 이전 보다 월등하게 날렵하고 슬림해진 디자인 요소를 꼽았다. 그러면서도 편안한 시트나 전반적인 안락함이 돋보이는 것은 버그만400 신형 모델만의 매력적인 점이었다.

엔진 설계 면에서도 진일보했다. 신형 버그만 400 모델은 연비를 향상시키고 주행거리를 확장했다. 파워 특성을 개선해 중저속 토크를 늘렸다. 엔진은 수랭 400cc 배기량으로 DOHC 형태의 부드러운 고출력을 보인다. 동력전달방식은 CVT로 부드럽게 가속하는 알기 쉬운 토크 특성을 가졌고 거의 충격없이 파워를 노면에 그대로 전달하는 특징이 있다.

이로써 동승자와 함께 주행해도 충분히 힘이 넘치고, 고속 주행이나 장거리 투어링을 즐기기에도 충분한 성능을 갖추었다고 한다. 또 새로운 이리듐 점화 플러그를 채택하고 기존의 버그만 400보다 차체 무게가 가벼워져 더 긴 주행 가능거리를 실현했다. 높은 연료효율과 큰 13.5리터 연료탱크 용량이 이를 도왔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서 에어클리너 박스를 업데이트해 파워 특성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 중저속 토크는 더욱 커졌고 엔진 응답성이 즉각적으로 바뀌었다. 최고출력은 수치상 기존 모델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기존 7,000rpm에서 발휘되던 출력이 6,300rpm에서 나오므로 체감 출력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순간 가속력을 표현하는 최대 토크는 오히려 더 증가했음에도 발현되는 회전수가 기존 5,000rpm에서 4,800rpm으로 낮아져 일상적인 도심주행이나 순간 가속에 훨씬 유리하게 체감될 것으로 보인다.

연료효율은 기존 4.48L/100km에서 4.0L/100km로 크게 향상되었으며 이로써 주행 가능한 거리는 1회 급유 시 301.1km를 갈 수 있던 것에 비해 337km로 대폭 늘었다. 배출가스는 새로운 유로4규제에 맞도록 설계되어 있어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도 물론 줄어들었다. 동력성능과 환경효과 모두를 긍정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볼 수 있겠다.

섀시 디자인은 전반적인 날렵해진 외모를 가능케 한 요인이다. 무게도 가벼워져 기존 대미 민첩성과 기동성이 향상되었고 한눈에 보기에도 스포티해 보여서 젊은 라이더들에게 어필하기 좋아보인다. 또한 앞바퀴는 15인치로 사이즈가 커져 높은 노면 안정감과 동시에 스포티한 옆모습을 만들어 냈다. 스즈키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프레임 강도 또한 높여 코너링 안정성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줄어든 무게는 수치상 기존 대비 7kg 가량이며, 전폭은 5mm가 늘고 휠 사이즈가 1인치 커졌다. 또 편안한 라이딩을 위해 링크 방식의 리어 서스펜션을 채용했고, 이는 스프링 초기 하중을 조절할 수 있는 타입이다. 편안함을 위주로 세팅된 이 서스펜션은, 부드러운 도로에서 보다 편안하게, 거친 자갈길에서는 단단하게 차체를 잡아줌으로써 편안함과 스포츠 성능 가운데에서 밸런스를 잘 맞추는 데 주안을 두었다고 한다.

시트는 기존 모델 대비 20mm가 두꺼워졌고, 더블 스티치 시트커버를 채용해 고급스럽다. 또 라이더의 등받이는 15mm 또는 30mm를 앞으로 조절할 수 있는 타입이며, 라이더와 동승자 시트의 높이 차이가 줄어들어 일체감을 느끼기 좋아졌다.

특히 링크 타입의 리어 서스펜션은 최근의 흔한 빅 스쿠터들 사이에서도 유독 돋보이는 고급 사양으로 대형 스포츠 모터사이클에 상식적으로 쓰이는 방식이다. 링크(연결점)를 거쳐 노면 충격을 흡수하는 이 방식은 보통의 스쿠터들이 채용하는 스윙암 직접연결방식 대비 노면 추종성이 탁월하고, 미적으로는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 점 등을 장점으로 보며, 스포츠성을 중시한 빅 스쿠터에 주로 쓰인다. 모델 체인지 전의 버그만400 또한 이 방식을 사용했다. 현재 400cc 급에서도 유일하다.

라이더의 라이딩 포지션도 개선됐다. 라이더가 더 쉽게 발을 바닥에 내릴 수 있는 커팅 플로어보드는 여전하고, 시트가 40mm 높아짐으로써 착석위치가 올라가고 무릎이 덜 접혀지며 보다 넉넉한 운전 자세가 된다. 시트 디자인이 날씬해서 발 착지성에 큰 무리는 없어보이며 기존보다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경쟁 동급 모델들에 비하면 가장 낮은 755mm다. 바꿔 생각하면 기존의 버그만 400이 너무 낮았던 것일 수도 있다.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의 시트는 물론 동승자가 붙잡을 수 있는 그립바도 디자인이 바뀌었다. 시트 겉 모양은 슬림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트 아래 수납공간은 42리터를 확보했다. 이는 풀페이스 헬멧 한 개와 하프페이스 헬멧 한 개를 넣을 수 있는 크기다. 풀페이스 2개를 수납했던 전 모델에 비하면 공간이 작아졌으나 이 또한 여전히 동급 경쟁 모델 중에서는 넉넉한 크기다.

프론트 및 리어 브레이크 시스템은 디스크 로터로 이루어져 있다. ABS(안티 록 브레이크 시스템)은 기본 탑재되어 있다. 듀얼 260mm 프론트 디스크와 210mm 리어 싱글 디스크 브레이크는 충분한 제동력을 발휘한다. ABS 모듈은 새로운 소형 경량 유닛을 가지고 있고 전체 무게 감소에 기여했다.

계기반은 상급 기종인 버그만 650처럼 자동차 계기반과 흡사한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모든 글자가 큼지막해 보기가 좋고, 가운데 디지털 액정 창에 다양한 정보를 표현한다. 추가된 오일 교환 주기 표시기는 미리 설정된 거리로 적절한 시기에 정기적인 유지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라이더에게 알려준다.


 

스즈키 에코 드라이브 표시등은 차량이 높은 연비를 유지할 때 점등되어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좋은 운전 습관을 체득할 수 있게 돕는다. 또 빙결 경고등은 주변 온도가 3도 이하로 내려가면 깜박이기 시작해 경각심을 일으켜준다.

우아하고 효율적인 LED 헤드라이트 디자인과 리어 컴비네이션 라이트는 새롭게 추가된 신형 버그만400의 장비다. 시야가 더욱 깨끗하고 밝아졌으며 버그만 패밀리 룩으로 한눈에 알아보기 쉽다.

편의 장비로 리어 브레이크 잠금 시스템, 즉 파킹 브레이크 레버가 있다. 크기가 큰 빅 스쿠터는 파킹 브레이크를 이용하면 경사로에서 주차시 매우 유용하다. 또 12볼트 아웃렛이 수납공간 내부에 설치되어 휴대전화나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순정 옵션 액세서리는 여타 스쿠터와 마찬가지로 다양하게 마련된다. 톱케이스, 대형 윈드스크린, 열선 그립과 너클 커버가 있다. 차량 색상은 메탈릭 무광 블랙, 펄 글래시어 화이트, 메탈릭 무광 그레이 세 가지로 구성된다.

경험에 의하면 이제 구형이 된 버그만400 이전모델은 동급 스쿠터 대비 특히 안락한 차체를 중심으로, 동력 성능 면에서는 중/고속출력이 뛰어나고 고속 안정감 또한 우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즈키는 신형 모델을 두고 초반 가속도가 훨씬 빨라졌고 스로틀 반응도 즉각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도심 주행의 즐거움과 쾌적함이 더해지고 커뮤터로서 이상적인 스쿠터로 변모했다고 한다.

실제로 모터쇼에서 본 버그만 400 신형모델은 크게 튀거나 화려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특유의 안락한 시트 설계와 낮게 깔린 차체, 그리고 기존대비 날렵해진 디자인임에도 유행을 덜 타게끔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었다.


 

버그만 400은 고급스러운 차체 구성을 기본으로 시대의 요구에 맞게 LED 램프를 적극 채용하고, 차체 크기를 다소 줄여 스포티한 외관을 돋보이게 함으로써 좀 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버그만이 됐다.

국내 판매 가격은 999만원으로 비교기종들에 비해 꽤 높은 편이나 사실상 보급형이 아닌 고급 파츠를 중심으로 설계되었고, 경쟁 모델들과 달리 일본 현지 생산모델이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제는 생산국에서 오는 신뢰 또한 무시할 수 없게 됐으나 가격적인 부분도 비례해 오르기 때문에 소비자의 논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아무튼 제품 자체만으로는 오랜 시간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팔려온 모델답게 신뢰가 쌓아져 있으나 업그레이드를 겪은 뉴 모델의 성능, 품질 변화는 조만간 시승을 통해 전달할 수 있겠다. 생산기지 분화로 단가를 낮추는 전략 대신에 프리미엄 제품을 일본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차별화한 스즈키의 시도가 과연 시장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글: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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