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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가 된 스크린

화가들의 삶을 그린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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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의 삶은 그들이 남긴 예술작품만큼 좋은 영감의 원천이 된다. 그래서 이른바 전기영화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지도 모른다. 최근엔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다룬 영화가 개봉했다. 올해는 특히 화가들의 삶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 것 같다.

<러빙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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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37살에 생을 마감했다. 그 죽음은 권총 자살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죽음이 타살이라는 설도 종종 제기돼왔다. 영화 <러빙 빈센트>는 그 타살설에 무게를 두고, 고흐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파리 근교 오베르쉬아즈에서의 행적을 재구성한다. 미스터리 추적극의 이야기보다 흥미로운 건 고흐의 그림을 영화에 직접적으로 활용한 방식이다. <밤의 카페테라스> <별이 빛나는 밤에>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자화상> 등 고흐의 그림 130여점이 하나의 장면이 되어 영화에 사용된다. 이는 100명이 넘는 예술가들이 고흐의 애니메이션을 위해 직접 유화로 그린 그림들이다. <반 고흐: 위대한 유산>(2013), <반 고흐>(1991), <빈센트>(1990), <열정의 랩소디>(1956) 등 고흐에 관한 영화는 많았지만 <러빙 빈센트>만큼 고흐의 그림 자체가 중심이 된 작품은 없었다.

<러빙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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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돈 맥클린은 평생 가난과 고독과 싸우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고흐의 삶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아 <빈센트>라는 곡을 만들었다.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이 서정적인 팝송의 가사 첫문장은 회색 구름이 소용돌이치는 푸른 밤하늘을 담은 고흐의 그림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러빙 빈센트>의 OST에서도 영국의 소울 디바 리앤 라 하바스가 부른 <빈센트>를 들을 수 있다. OST의 수록곡은 모두 고흐의 명화 제목을 따서 지었고, <빈센트>도 <Stary stary night>이란 제목으로 OST에 실렸다.

<파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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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라 모더존-베커(1876~1907)는 숱한 자화상을 통해 여성의 운명과 모성을 그림으로 표현한 독일의 표현주의 화가다. 독일의 예술가 공동체 보르프스베데에 참여하면서 화가로서의 꿈을 키워 나갔고, 여성 화가로서 받아야 했던 시대적 편견에 맞서 여성의 아름다운 몸을 그대로 화폭에 담아냈다. 특히 임신하지 않은 채 임신한 자신의 모습을 자화상으로 그린 <여섯 번째 결혼기념일의 자화상>, 꽃을 들고 있는 자신의 누드 <자화상> 등이 유명하다.

<파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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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31살이라는 너무 이른 나이에 요절한 파울라의 삶과 그녀가 남긴 그림들을 조명한다. 또한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로댕과 세잔 등 그녀가 교류했던 예술가 혹은 영향 받은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들려준다. 영화음악은 프랑스의 하프시코드 연주자이자 재즈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장 론도가 맡았다. 장 론도는 <파울라>에서 연주자가 아닌 작곡가로서의 실력을 뽐낸다.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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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을 에단 호크 주연의 멜로영화로만 알고 있다면 그건 반만 아는 거다. <내 사랑>이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샐리 호킨스가 연기한 화가 모드 루이스의 삶을 빼고 <내 사랑>을 이야기할 순 없다. 모드 루이스(1903~1970)는 양식과 기교를 배제한 채 일상의 소박한 풍경을 삶 안으로 끌어들여 순수한 기쁨으로 그림 그린 캐나다의 화가다. 어려서부터 몸이 불편했고, 미술 교육은 받은 적이 없다.

모드 루이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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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은 생선 장수 에버렛의 집에 가정부로 들어간 모드가 두 사람의 보금자리가 되는 ‘작은 집’을 사랑으로 또 기쁨의 그림으로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다. 실제로 모드가 살았던 ‘작은 집’은 캐나다 노바스코샤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영화는 그 집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복원해 영화에 담았다.

<러빙 빈센트>를 보고 나면 고흐가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수많은 편지들을 읽고 싶어지고, <파울라>를 보고 나면 파울라가 그린 여성의 자화상들을 찬찬히 시간 들여 보고 싶어지고, <내 사랑>을 보고 나면 모드와 에버렛의 집을 전시해놓았다는 캐나다 노바스코샤 미술관에 가고 싶어진다. 영화가 또다른 세상을 열어준다는 게 이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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