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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듣지?

재즈 드럼의 매력에 빠지기 좋은날

영화 <위플래쉬>와 <버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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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다르겠지만, 가을이면 손이 가는 음악이 내게는 재즈다. 일교차도 커지고 공기도 건조해진 걸 보니 낙엽 진 거리를 재즈의 템포로 거닐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재즈 드럼의 매력을 담은 두편의 영화 <위플래쉬>와 <버드맨>을 준비했다.  

<위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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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위플래쉬>(2014)와 <라라랜드>(2016) 단 두편으로 할리우드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그의 나이 아직 30대 초반이다). 그 성공의 바탕에는 음악이 있다. 데이미언 셔젤에게 음악은 영화만큼이나 익숙한 예술의 한 장르였다. 데뷔작 <위플래쉬>엔 음악학교에서 드럼을 전공했던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반영되어 있다. 영화는 재즈 드러머로 성공하고 싶은 앤드류(마일즈 텔러)와 예술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선 광기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믿는 선생 플레처(J.K. 시몬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위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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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에는 말 그대로 피 튀기는 예술가의 초상이 담겨 있다. 감독 본인의 우상이었던 전설의 드러머 버디 리치처럼 되기 위해, 날아오는 드럼 심벌즈에 목이 날아갈 뻔 했다가 그 일로 각성해 최고로 거듭난 색소폰 연주자 찰리 파커가 되기 위해 앤드류는 손에서 피가 나도 드럼 스틱을 놓지 않는다. 물론 그걸 부추기는 건 폭군 플레처다. 영화에 등장하는 두 곡, 정확한 박자감과 힘을 요하는 행크 레비의 <위플래쉬>와 듀크 엘링턴의 <카라반>은 앤드류를 천당과 지옥을 오가게 만든다. 물론 재즈 드럼의 매력을 알려주는 곡들이기도 하다.

<버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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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은 형식적 실험으로 가득한 영화다. 실험적이라는 말이 꼭 난해하고 재미없음을 뜻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버드맨>은 잘 보여준다. 영화는, 한때는 스타로 영광을 누렸지만 이제는 잊혀진 배우가 된 리건(마이클 키튼)이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재기를 꿈꾸는 이야기다. 하지만 성공에 대한 강박과 녹록지 않은 현실이 리건을 괴롭힌다. 급기야 자신이 한때 연기했던 캐릭터인 슈퍼히어로 ‘버드맨’이 나타나 리건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

<버드맨>

재기를 노리는 어느 예술가의 초상이라면 사실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감독은 컷을 나누지 않은 롱테이크 촬영과 드럼 솔로만으로 구성한 음악으로 형식적 실험을 꾀한다. 특히 드럼 연주만으로 2시간여를 채울 생각을 한 건 보통 배짱이 아니다. 멕시코 출신의 알레한드로 감독은 역시나 멕시코 출신인 재즈 드러머 안토니오 산체스를 영화음악 감독으로 캐스팅한다. 안토니오 산체스는 드러머로는 유명했지만 영화음악 경험은 전무한 상태였다. 게다가 드럼은 멜로디 악기가 아니기 때문에 특정한 감정이나 무드를 만들기가 어렵다. 대신 드럼은 영화의 리듬을 조절할 수 있다. “코미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리듬”이라는 알레한드로 감독의 말은 그가 왜 드럼을 필요로 했는지 정확히 설명해준다.

가을이 더 깊어지면 그땐 더 깊은 감성의 재즈영화와 음악을 소개할까 한다. 오늘은 드럼 비트에 몸을 싣고 (두둠칫) 이만 퇴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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