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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속 익숙한 옛노래

20대는 모를지도 모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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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11일만에 관객 수 700만명을 넘어선 <택시운전사>는 아마도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가 천만 고지를 밟는다면 그 또한 의미 있으리라. 아무튼 1980년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영화엔 귀에 익은 옛 노래들이 반갑게 흘러나온다.

<택시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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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하고 택시기사 만섭(송강호)이 서울 시내를 달릴 때 택시 안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조용필의 <단발머리>다. 전주만 듣고도 ‘아~’ 하고 무릎을 치는 이들이 꽤 있었을 텐데, 1980년에 발표된 조용필의 1집 <창밖의 여자>에 수록된 <단발머리>는 다른 수록곡들과 비교해도 꽤 파격적이고 세련된 사운드의 노래다. <택시운전사>를 연출한 장훈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단발머리>를 염두에 뒀다고 한다. 1980년 봄으로 관객을 안내하는 길잡이 음악으로서 <단발머리>만한 ‘시대의 명곡’이 또 없었기 때문일 거다. ‘가왕’ 조용필 역시 영화에 <단발머리>를 사용하는 것을 흔쾌히 허락했다고.

<단발머리>가 영화에 사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015B, 데이브레이크, SG워너비 등 후배 가수들은 이미 여러번 이 명곡을 리메이크했다. 악동뮤지션 또한 <택시운전사> 개봉에 맞춰 영화와의 콜라보레이션 형식으로 <단발머리> 리메이크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택시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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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만섭은 광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 단지 택시비 10만원을 벌기 위해 독일의 특파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광주로 향한다. 이들은 광주에서 대학생 재식(류준열)을 만나는데, 대학가요제에 나가려고 대학에 진학했다는 재식은 어른들이 멍석을 깔아주자 막간을 이용해 노래를 한곡 뽑는다. 그 노래가 1977년 제1회 대학가요제 대상곡인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다. 이 대목에서 누군가는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1999)에서 설경구가 술에 취한 채 무반주로 부르던 <나 어떡해>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노래의 쓰임과 효과는 달라도 두 영화 모두 광주민주화운동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관객이라면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015)에서 유쾌하게 재해석된 <나 어떡해>가 생각났을지도.

<택시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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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섭은 집에 홀로 있을 어린 딸 생각에 위르겐 힌츠페터를 광주에 남겨두고 서울로 향한다. 그때 운전대를 잡고 만섭이 부르는 노래는 1979년에 발표된 혜은이의 <제3한강교>다. “우리들은 맹세를 하였습니다. 이밤이 새면 첫차를 타고 행복어린 거리로 떠나갈 거예요~” <제3한강교>를 부르던 만섭은 결국 핸들을 꺾어 광주로 유턴한다. 두고 온 손님을, 고립된 광주 시민들을 끝내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제3한강교>는 당대에 유행한 대중가요지만 ‘행복어린 거리’라는 말이 영화적 상황과 겹치며 특별한 의미를 만들어낸다. 만섭이 향하는 행복어린 거리는 군인들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 선한 시민들이 있던 광주의 거리였다.

음악듣기는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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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의 영화음악감독인 조영욱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변호인>(2013)과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의 음악감독이기도 하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도 조영욱 음악감독은 1980년대 대중가요를 인상적으로 활용한 바 있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리메이크한 함중아와 양키스의 노래 <풍문으로 들었소> 또한 시대적 공기를 잘 담은 삽입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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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오리지널 스코어가 하지 못하는 역할을 삽입곡이 훌륭히 해내기도 한다. 사실 <제3한강교>는 내게도 낯선 노래였지만 <택시운전사>를 보고 다시 듣는 80년대 가요는 그리 옛노래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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