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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의 삶을 엿보다

평범했던, 찬란했던 뮤지션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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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봄노래가 봄나물처럼 고개를 내밀어도 벚꽃길을 걸을 때면 어김없이 버스커버스커와 장범준을 소환하게 된다. 마침, 네버 엔딩 벚꽃 연금 수혜자 장범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다시, 벚꽃>(2017)이 개봉했다.


1. <다시,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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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나 마이클 잭슨처럼 세계와 세대를 아우르는 슈퍼스타가 없어서인지 국내 뮤지션에 관한 다큐멘터리는 흡족할 수준으로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만들어지고 있지 못하다. 이따금씩 소속사 주도의 음악 다큐멘터리나 공연 실황 편집본이 만들어지지만 거기엔 얼마간의 ‘미화’ 작업이 수반된다. <다시, 벚꽃>은 불필요한 메이크업을 말끔히 지워내고 장범준이라는 사람의 매력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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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버스커버스커 활동 중단 이후 ‘20대의 마지막 앨범’이 될 솔로 2집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장범준의 이야기가 <다시, 벚꽃>을 채운다. <벚꽃엔딩>과 <여수 밤바다> 중 어느 게 더 효자곡이냐는 질문에 “<벚꽃엔딩>은 효자고 <여수 밤바다>는 효녀”라 답하는 행복한 남자 장범준. 버스커버스커 활동을 접고, 결혼을 하고, 아버지가 되고,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곡을 쓰고, 녹음을 하고, 한강 공원에 홀로 나가 여전히 버스킹을 하고, 뮤지션으로 자립하려는 동생과 음악적 조언을 아끼지 않는 어머니와 함께 카페 겸 작업실 ‘반지하 1호 카페’를 운영하는 장범준의 일상은 이렇게까지 평범해도 되나 싶을 만큼 평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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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옥타브 솔샵(#)을 못 부르다니, 이게 가수인가!” 

장범준의 솔직하고 귀여운 자학이나 ‘답정너’라는 주변인들의 애정 어린 귀띔을 듣는 것도 재밌다. 무엇보다 뮤지션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인 만큼 영화 내내 흐르는 음악에 귀가 즐겁다. <벚꽃엔딩>의 최초버전과 미발표곡 <엄마> <반지하 1호> <퇴근송> 같은 곡들도 맛보기로 들을 수 있다. 의외의 발견은 장범준의 친동생 장기준의 노래다. 미성의 소유자인 장기준의 음악은 형 장범준의 음악보다 달달하다.

2.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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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청년들에서 일약 슈퍼스타가 된 뮤지션의 대표격은 비틀스다. 비틀스에 관한 다큐멘터리는 수도 없이 만들어졌다. 최근작으로는 론 하워드 감독의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2016)가 있다. 론 하워드 감독은 톰 행크스 주연의 <다빈치 코드>(2006) 시리즈로 유명한데, 천재 수학자 존 내시의 실화를 다룬 <뷰티풀 마인드>(2001),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당한 대통령 닉슨의 이야기 <프로스트 vs 닉슨>(2008), 힙합 뮤지션 제이 지(Jay Z)에 관한 다큐멘터리 <제이-지: 메이드 인 아메리카>(2013, 국내 미개봉) 등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것도 상당히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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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는 일주일을 8일처럼 살았던 밴드 비틀스의 4년간의 투어를 성실하게 기록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어느 픽션보다 드라마틱하다. 거기에 감동은 덤이다.


3. <에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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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특별한 재능을 타고나 그 재능이 평범한 삶을 삼켜버린 이들도 있다. 다큐멘터리 <에이미>(2015)에는 특별한 재능이 버거웠는지 술과 마약과 파티에 의존하다 27살에 눈을 감은 뮤지션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짧았던 생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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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데뷔 앨범 <프랭크>와 두번째 앨범 <백 투 블랙>으로 천재 소리를 들으며 음악적 날개를 활짝 폈다. 하지만 추락도 금새 찾아왔다. 영화는 그 고통의 시간을 길게 들여다본다. 

4. <슈퍼소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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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특별한 형제였기에 끝내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밴드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 형제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슈퍼소닉>(2016)에서 볼 수 있다. 밴드의 탄생에서부터 그들과의 작별까지, 갤러거 형제의 솔직한 입담으로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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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일은 누군가의 인생을 통째로 복기하는 과정이 아니라 그 삶의 일부를 엿보는 과정이다. 일부의 조각으로 전체를 모자이크해가는 과정은 결국 그 사람을 이해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에이미>와 <슈퍼소닉>은 천재 뮤지션의 요절과 슈퍼 밴드의 해체라는 자극적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들의 찬란했던 순간이 오래도록 찬란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이들의 음악은 여전히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고, 어쨌든 별은 내 가슴에 숨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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